골목길 숨은 보석, 충정로 맛집 Dining Hu에서 만나는 특별한 퓨전 미식 경험

충정로의 복잡한 골목길을 헤쳐 나가는 것은 마치 보물찾기 같았다. 낡은 건물들 사이로 간판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Dining Hu’. 왠지 모르게 이끌리는 이름이었다. 간판의 붓글씨체 로고와 은은한 조명이 자아내는 분위기는, 평범한 식당과는 다른 특별함을 예감하게 했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바깥의 번잡함과는 완전히 다른 세계가 펼쳐졌다. 차분한 조명 아래 모던하면서도 아늑한 공간이 나타났다. 벽에는 흑백의 도시 사진이 걸려 있어 세련된 분위기를 더했다. 테이블 간 간격도 넉넉해서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을 것 같았다.

자리에 앉아 메뉴판을 펼쳐보니, 이곳의 정체성이 더욱 궁금해졌다. 중식과 이탈리안의 퓨전 요리라니. 언뜻 어울리지 않는 조합 같았지만, 메뉴 하나하나에 담긴 독창적인 스토리가 흥미를 자극했다. 마치 요리사가 숨겨둔 비밀 레시피를 엿보는 듯한 기분이었다. 직원분께 메뉴에 대한 설명을 부탁드렸더니, 친절하게 요리의 특징과 맛에 대해 자세히 알려주셨다. 마치 음식에 대한 깊은 애정을 가진 스토리텔러 같았다.

Dining Hu 외부 간판
Dining Hu의 외관. 어두운 밤, 은은하게 빛나는 간판이 발길을 이끈다.

고민 끝에 몇 가지 메뉴를 골랐다.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핑크 불렀어?’였다. 핑크색 탕수육이라니, 이름부터가 강렬했다. 튀김옷은 바삭했고, 핑크색 소스는 달콤하면서도 독특한 풍미를 자아냈다. 고기의 두께도 적당해서 씹는 맛이 좋았다. 흔히 먹던 탕수육과는 전혀 다른, 개성 넘치는 맛이었다.

다음으로 맛본 것은 ‘유년기’.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튀김 요리였다. 튀김옷은 터키의 얇은 국수인 카다이프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꽈리고추가 들어가 느끼함도 잡아주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식감의 조화가 훌륭했다. 유린기에서 영감을 받았다는 소스 또한 상큼하면서도 깊은 맛을 내어, 튀김의 풍미를 한층 끌어올렸다.

‘우미대왕’은 도삭면이 들어간 토마토 두반장 탕이었다. 얼큰하면서도 깊은 국물 맛이 인상적이었다. 면발은 쫄깃했고, 토마토의 상큼함이 느끼함을 잡아주었다. 살짝 기름진 감은 있었지만, 토마토의 비율을 높여 조절하면 더욱 완벽한 맛이 될 것 같았다.

마지막으로 맛본 ‘벨기에로 간 소동파’는, 어딘가 익숙한 듯하면서도 묘하게 다른 맛이었다. 소스의 풍미는 좋았지만, 다른 메뉴들에 비해 특색이 부족하게 느껴졌다.

식사를 하면서 인상 깊었던 것은, 이곳의 플레이팅이었다. 음식 하나하나가 마치 예술 작품처럼 아름다웠다. 단순히 맛뿐만 아니라 시각적인 즐거움까지 선사하는, 특별한 경험이었다. 한마디로 눈과 입이 모두 즐거운 식사였다.

카프레제 샐러드
신선한 토마토와 부라타 치즈의 조화가 돋보이는 카프레제 샐러드.

‘후프레제’는 카프레제에서 영감을 받은 샐러드라고 했다. 마치 일본식 함박스테이크에 곁들여 나오는 토마토 샐러드처럼, 이미 절여진 토마토를 사용해서 맛이 더욱 깊었다.

특이하게도 이곳에서는 다양한 종류의 술을 판매하고 있었다. 다양한 주종을 갖추고 있어, 음식과 함께 즐기기에 안성맞춤이었다. 특히 IPA 맥주는 병맥주임에도 불구하고 훌륭한 맛을 자랑했으며, 하이볼 또한 높은 완성도를 자랑했다.

다만 아쉬운 점도 있었다. 음식의 양이 가격에 비해 다소 적게 느껴졌다. 남자들끼리 방문한다면, 인당 요리 1개 이상은 주문해야 배부르게 먹을 수 있을 것 같았다. 또한 몇몇 메뉴는 간이 다소 센 편이었다.

전체적으로 Dining Hu는 독특한 분위기에서 창의적인 퓨전 요리를 맛볼 수 있는 곳이었다. 획일적인 맛에 질린 미식가라면, 한 번쯤 방문해볼 가치가 충분하다. 친구들과 함께, 혹은 연인과 함께 특별한 미식 경험을 즐기고 싶다면 Dining Hu를 추천한다.

유년기
겉바속촉의 정석, 유년기. 카다이프 면을 사용한 튀김옷이 인상적이다.

Dining Hu는 퓨전 음식점답게 분위기, 맛, 서비스 모든 면에서 만족스러웠다. 익숙한 음식에 이색적인 포인트를 더해, 특별한 경험을 선사했다. 주차장이 없는 것은 아쉬웠지만, 다른 요소들이 그 아쉬움을 충분히 상쇄시켜 주었다. 퇴근 후 가볍게 술 한잔 기울이거나, 주말에 친구와 조용히 만나 이야기를 나누기에 좋은 곳이다.

이곳의 셰프님은 과거 유명 레스토랑 ‘보나세라’에서 근무하셨다고 한다.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자신만의 독창적인 퓨전 요리를 선보이는 것이다. 메뉴의 이름부터 플레이팅까지, 모든 요소에서 셰프의 개성이 묻어났다.

Dining Hu에서는 ‘대피소’라는 메뉴도 판매하고 있는데, 돼지 껍데기 튀김과 만두를 함께 맛볼 수 있는 메뉴라고 한다. 소주 안주로 제격일 듯하다.

이곳은 점심시간에도 인기가 많다. 1인 1메뉴 주문이 필수이며, 점심 가격으로는 다소 비싸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음식의 맛과 분위기를 고려하면, 충분히 가치 있는 선택이다.

Dining Hu의 메뉴는 지속적으로 업데이트되고 있다고 한다. 다음 방문 때는 또 어떤 새로운 메뉴가 등장할지 기대된다.

사진 찍기에는 조명이 다소 어두운 편이지만, 오히려 그 덕분에 더욱 아늑하고 분위기 있는 공간이 연출된다. 직원분들은 모두 친절하고, 응대도 빠릿빠릿해서 불편함 없이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나오는 길, Dining Hu의 간판을 다시 한번 올려다보았다. 어둠 속에서 빛나는 그 모습은, 마치 나만의 아지트를 발견한 듯한 기분을 느끼게 했다. 다음에 또 어떤 새로운 맛과 경험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까. 벌써부터 다음 방문이 기다려진다. 충정로에서 특별한 맛집을 찾는다면, Dining Hu는 분명 후회 없는 선택이 될 것이다. 이 지역에서 흔치 않은 보석같은 공간에서 말이다.

화이트 라구 파스타
화이트 라구 파스타, 섬세한 풍미가 인상적이다.
Dining Hu 내부 인테리어
Dining Hu 내부, 모던하면서도 아늑한 분위기가 편안함을 선사한다.
유년기
섬세한 플레이팅이 돋보이는 유년기.
Dining Hu 로고
Dining Hu의 로고. 간결하면서도 세련된 디자인이 인상적이다.
테이블 세팅
깔끔하게 정돈된 테이블 세팅.
에피타이저
입맛을 돋우는 앙증맞은 에피타이저.
런치 & 디너 메뉴
Dining Hu의 런치 & 디너 메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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