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식가를 사로잡는 들안길의 숨겨진 보석, 후포회수산에서 맛보는 대구 자연산 회의 향연

드디어 그 유명한 후포회수산을 방문하는 날이 왔다. 대구에서 손꼽히는 횟집이라는 명성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지만, 직접 경험해보기 전에는 그 진가를 알 수 없는 법. 특히 자연산 회를 전문으로 한다는 이야기에, 며칠 전부터 마음은 이미 푸른 바다를 헤엄치고 있었다. 네비게이션에 주소를 찍고, 설레는 마음으로 들안길로 향했다.

새파란 하늘 아래, 멀리서부터 눈에 띄는 푸른색 건물이 바로 후포회수산이었다. 마치 바닷가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외관은, 싱싱한 해산물을 맛볼 수 있다는 기대감을 더욱 증폭시켰다. 가게 앞에 다다르니, 이미 많은 차들이 주차되어 있었다. 대구 3대 횟집이라는 명성답게, 평일 저녁임에도 불구하고 손님들이 끊이지 않는 듯했다. 다행히 주차 안내하시는 분의 도움으로 어렵지 않게 주차를 할 수 있었다.

후포회수산 외관
푸른색 외관이 인상적인 후포회수산

문을 열고 들어서자, 깔끔하고 쾌적한 분위기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이전하기 전보다 훨씬 넓어졌다는 이야기가 실감났다. 은은한 조명 아래, 테이블마다 손님들이 삼삼오오 모여 앉아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활기 넘치는 분위기 속에서도, 테이블 간 간격이 넓어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안쪽에는 룸도 마련되어 있어, 조용하게 식사를 하고 싶거나 단체 손님들에게도 좋을 것 같았다. 나는 미리 예약을 하고 방문했기에, 창가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자리에 앉자마자 시원한 물수건과 함께 메뉴판을 가져다주셨다.

메뉴판을 펼쳐보니, 다양한 종류의 회와 해산물 요리가 가득했다. 자연산 이시가리, 대방어 등 고급 어종은 물론, 모듬회, 해산물 플레이트 등 다채로운 메뉴 구성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특히 겨울철에는 대방어회가 인기라고 하니, 다음에는 꼭 대방어를 맛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고민 끝에, 나는 4만원 코스 메뉴를 주문했다. 어떤 음식이 나올지 기대하며, 잠시 주변을 둘러보았다. 벽면에는 블루리본 스티커가 3개나 붙어 있었다. 역시 대구 맛집으로 인정받는 곳은 다르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잠시 후, 테이블 위로 정갈하게 차려진 밑반찬들이 하나둘씩 놓이기 시작했다. 마치 코스 요리를 먹는 듯한 느낌이었다. 젓가락을 어디에 먼저 둬야 할지 고민될 정도로, 다양한 음식들이 끊임없이 나왔다.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맑은 매운탕이었다. 보통 횟집에서 나오는 빨간 매운탕과는 달리, 뽀얀 국물이 인상적이었다. 국물을 한 입 맛보니, 깊고 구수한 맛이 일품이었다. 마치 곰탕을 먹는 듯한 느낌도 들었다. 푹 고아낸 뼈에서 우러나온 듯한 진한 육수는, 속을 따뜻하게 데워주는 듯했다. 맑은 매운탕은 처음이었는데, 그 시원하고 깔끔한 맛에 반해버렸다.

맑은 매운탕
깊고 구수한 맛이 일품인 맑은 매운탕

이어서 나온 반찬들은 하나하나 정성이 느껴지는 맛이었다. 꼬들꼬들하게 지어진 밥, 짭짤한 간장게장, 부드러운 문어 내장, 고소한 미역국 등 다채로운 음식들이 입맛을 돋우었다. 특히 수제 소스가 인상적인 생선까스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완벽한 조화를 이루었다. 코다리 튀김 역시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여, 젓가락을 멈출 수 없게 만들었다.

다양한 밑반찬
정갈하고 다채로운 밑반찬들

가리비, 해산물 플레이트, 계절 어종을 이용한 초밥, 아구 수육, 생선구이, 큼지막한 새우까지, 끝없이 이어지는 음식들의 향연에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특히 아구 수육은 처음 먹어봤는데,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운 식감이 잊을 수 없는 맛이었다. 신선한 해산물은 입안에서 살살 녹았고, 초밥은 밥알의 촉촉함과 신선한 회의 조화가 완벽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메인 회가 등장했다.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신선한 회는,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다. 회와 함께 횟감의 이름이 적혀 나와, 어떤 부위를 먹고 있는지 알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운 식감은, 역시 자연산 회라는 감탄사를 자아내게 했다. 입안 가득 퍼지는 신선한 바다 향은, 마치 내가 바다 한가운데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메인 회
신선함이 느껴지는 메인 회

회를 다 먹어갈 때 쯤, 얼큰한 백탕이 나왔다. 맑은 매운탕과는 또 다른 매력을 지닌 백탕은, 시원하면서도 칼칼한 맛이 일품이었다. 밥 한 공기를 뚝딱 비우게 만드는 마성의 국물이었다. 술을 부르는 맛이라는 표현이 딱 맞았다.

후포회수산에서 맛본 음식들은, 하나하나 잊을 수 없는 맛이었다. 신선한 자연산 회는 물론, 다채로운 밑반찬과 요리들은, 왜 이곳이 대구 3대 횟집으로 불리는지 알 수 있게 해주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손님이 많아 다소 소란스럽다는 점이었다. 하지만 음식 맛과 서비스가 워낙 훌륭했기에, 그러한 단점은 충분히 상쇄될 수 있었다. 그리고 회 양이 가격에 비해 조금 부족하다는 느낌도 들었다. 하지만 이시가리, 바리류 등 고급 횟감을 사용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어느덧 어둑한 밤이 되어 있었다. 가게 앞에는 여전히 많은 차들이 주차되어 있었고, 손님들은 끊임없이 들어오고 있었다. 후포회수산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후포회수산 야경
밤에도 손님들이 끊이지 않는 후포회수산

다음에 또 방문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며, 발걸음을 옮겼다. 다음에는 꼭 대방어회를 맛봐야지. 그리고 부모님을 모시고 와도 정말 좋아하실 것 같다는 생각도 했다.

후포회수산은, 대구에서 특별한 회를 맛보고 싶거나, 푸짐하고 다채로운 해산물 요리를 즐기고 싶은 사람들에게 강력 추천하는 곳이다. 특히 자연산 회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한번 방문해보길 바란다. 분명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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