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긋한 젖갈 내음 가득한 부산 화명동 맛집, 칠칠집에서 삼겹살 만찬!

어스름한 저녁, 얇게 저민 삼겹살이 간절히 떠오르는 날이었다. 며칠 전부터 SNS에서 눈여겨봤던 부산 화명동의 한 고깃집, ‘칠칠집’이 자꾸만 머릿속을 맴돌았다. 왠지 모르게 이끌리는 마음에, 퇴근하자마자 곧장 발걸음을 옮겼다.

멀리서부터 시선을 사로잡는 건물의 외관. 낡은 듯 정겨운 간판 글씨와, 2층 전체를 환하게 밝히는 조명이 묘한 조화를 이루며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마치 숨겨진 보물을 찾아 나서는 듯한 설렘을 안고, 2층으로 향하는 계단을 조심스레 올랐다.

칠칠집 외부 전경
밤에도 한눈에 띄는 칠칠집의 정겨운 외관

문을 열고 들어서자, 예상보다 훨씬 활기찬 분위기가 나를 맞이했다. 테이블마다 옹기종기 모여 앉아 고기를 굽는 사람들, 그들의 웃음소리와 흥겨운 대화 소리가 공간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마치 오래된 포장마차에 들어선 듯한, 편안하고 정겨운 느낌이었다. 기둥마다 익숙한 지명이 적혀있는 모습 또한 인상적이었다.

넓고 활기찬 실내
퇴근 후 삼겹살을 즐기러 온 손님들로 가득 찬 내부

자리를 잡고 앉아 메뉴판을 살펴보니, 다양한 종류의 돼지고기와 특수부위들이 눈에 띄었다. 얇은 삼겹살, 꽃삼겹살, 목살, 도깨비살… 고민 끝에, 칠칠집의 대표 메뉴라는 꽃삼겹살과 궁금증을 자아내는 도깨비살을 주문했다.

주문 후, 밑반찬들이 하나둘씩 테이블 위를 채워나갔다. 젓갈, 고추장아찌 등 다채로운 곁들임 찬들이 풍성하게 제공되었다. 특히 눈길을 끈 것은 앙증맞은 크기의 맨초밥. 갓 지은 따뜻한 밥 위에 와사비를 살짝 올려 삼겹살과 함께 먹으면 환상적인 조합을 이룬다는 설명에 기대감이 높아졌다.

불판 위에 올려진 삼겹살
지글지글 익어가는 꽃삼겹살과 버섯, 그리고 마늘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꽃삼겹살이 등장했다. 선홍빛 빛깔의 삼겹살은 칼집 덕분에 꽃처럼 활짝 핀 모양새를 자랑했다. 얇게 썰린 삼겹살은 불판 위에 올리자마자 순식간에 익어갔다. 노릇하게 구워진 삼겹살 한 점을 집어 들고, 젓갈에 살짝 찍어 입안으로 가져갔다.

입 안 가득 퍼지는 고소한 육즙과 짭짤한 젓갈의 조화는 그야말로 황홀경이었다. 얇은 삼겹살 특유의 부드러운 식감은 입안에서 사르르 녹아내리는 듯했다. 맨초밥 위에 올려 와사비를 살짝 얹어 먹으니, 톡 쏘는 와사비의 알싸함이 느끼함을 잡아주면서 풍미를 한층 더 끌어올렸다.

노릇하게 구워진 삼겹살
육즙 가득, 노릇노릇하게 익은 꽃삼겹살

다음으로 맛본 것은 도깨비살이었다. 겉은 쫄깃하고 속은 촉촉한, 독특한 식감이 인상적이었다. 마치 삼겹살과 껍데기를 함께 먹는 듯한, 묘한 매력이 있었다. 함께 제공된 특제 소스에 찍어 먹으니, 감칠맛이 더해져 더욱 맛있게 즐길 수 있었다.

고기를 어느 정도 먹고 나니, 시원한 김치말이국수가 간절해졌다. 칠칠집의 김치말이국수는 마지막 입가심으로 꼭 먹어야 한다는 추천을 익히 들었던 터였다. 살얼음이 동동 뜬 김치말이국수는 보기만 해도 속까지 시원해지는 기분이었다.

국물 한 모금을 들이켜니, 새콤달콤하면서도 칼칼한 맛이 입안을 개운하게 정돈해줬다. 쫄깃한 면발과 아삭한 김치의 조화는 훌륭했고, 고기를 먹어 느끼했던 속을 깔끔하게 마무리해줬다. 왜 다들 김치말이국수를 강력 추천했는지, 그 이유를 단번에 알 수 있었다.

꽃삼겹살 한 상 차림
다채로운 곁들임 찬과 신선한 꽃삼겹살

식사를 하는 동안, 직원분들의 친절한 서비스 또한 인상적이었다. 테이블을 수시로 확인하며 필요한 것은 없는지 물어봐주고, 고기를 맛있게 굽는 방법까지 친절하게 알려주었다. 덕분에 더욱 편안하고 즐거운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테이블 간 간격이 좁아 다소 시끄럽게 느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환기가 잘 되지 않아 옷에 고기 냄새가 배는 것은 감수해야 한다. 하지만 맛있는 고기와 친절한 서비스, 그리고 정겨운 분위기가 이러한 단점을 충분히 상쇄시켜준다.

칠칠집에서의 식사를 마치고 밖으로 나오니, 어느덧 밤은 더욱 깊어져 있었다.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나니, 세상이 아름다워 보였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입가에는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불판 위의 삼겹살과 버섯
버섯과 함께 구워 먹는 삼겹살은 환상적인 조합

부산 화명동에서 맛있는 삼겹살을 맛보고 싶다면, 칠칠집을 강력 추천한다. 저렴한 가격에 훌륭한 퀄리티의 고기를 맛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다채로운 곁들임 찬과 친절한 서비스까지 경험할 수 있다. 단, 저녁 시간에는 웨이팅이 있을 수 있으니, 시간을 넉넉히 잡고 방문하는 것이 좋다. 다음에는 꼭 냉꽃삼겹살과 된장찌개를 먹어봐야겠다 다짐하며, 칠칠집에서의 행복했던 저녁 식사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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