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맑은 하늘을 보니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졌다. 목적지를 정하지 않은 채 무작정 차를 몰아 도착한 곳은 청도 읍성이었다. 고즈넉한 돌담길을 따라 천천히 걷다 보니 마음의 여유가 찾아왔다. 읍성을 한 바퀴 둘러보고 나니 슬슬 배가 고파지기 시작했다. 청도까지 왔는데 그냥 돌아갈 수는 없지.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여행의 마침표를 찍고 싶었다.
어디를 갈까 고민하며 검색하던 중, 화덕피자 전문점 ‘화덕촌’이 눈에 들어왔다. 왠지 모르게 끌리는 이름에 이끌려 곧장 차를 몰았다. 굽이굽이 길을 따라 도착한 화덕촌은 생각보다 훨씬 멋스러운 외관을 자랑했다. 붉은 벽돌로 지어진 건물은 주변 풍경과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었고,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우뚝 솟아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가게 안으로 들어서자 90도로 정중하게 인사하는 직원분의 모습에 첫인상부터 기분이 좋아졌다. 검은색 톤으로 꾸며진 내부는 차분하면서도 세련된 분위기를 자아냈다. 은은한 조명 아래 테이블마다 놓인 꽃 장식이 아늑함을 더했다. 천장에는 독특한 모양의 전구들이 매달려 있었고, 한쪽 벽면에는 장작이 쌓여 있어 화덕피자 전문점다운 분위기를 물씬 풍겼다. 커다란 창밖으로는 푸른 산이 한눈에 들어와 답답한 마음을 씻어주는 듯했다.
자리를 잡고 앉아 메뉴판을 펼쳐 들었다. 다양한 종류의 피자와 파스타, 샐러드가 있었지만, 역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화덕피자였다. ‘화덕촌 시그니처 피자’라는 메뉴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루꼴라와 새우, 방울토마토가 듬뿍 올라간 비주얼에 홀린 듯 주문을 결정했다. 샐러드도 하나 시켜야 할 것 같아 리코타 치즈 샐러드를 추가했다.
잠시 후, 기다리고 기다리던 샐러드가 먼저 나왔다. 신선한 채소 위에 큼지막한 리코타 치즈 덩어리가 듬뿍 올려져 있었다. 발사믹 소스가 살짝 뿌려져 있어 상큼함을 더했다. 포크로 샐러드를 찍어 입에 넣으니 신선한 채소의 아삭함과 리코타 치즈의 부드러움이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다. 특히 발사믹 소스의 새콤함이 입안을 개운하게 만들어 주어 식욕을 돋우는 데 제격이었다.
샐러드를 맛있게 먹고 있을 때, 드디어 메인 메뉴인 시그니처 피자가 등장했다. 화덕에서 갓 구워져 나온 피자는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다. 얇고 바삭한 도우 위에는 신선한 루꼴라와 탱글탱글한 새우, 달콤한 방울토마토가 아낌없이 올려져 있었다. 피자에서 풍겨져 나오는 고소한 치즈 향과 향긋한 루꼴라 향이 코를 자극했다.
피자 한 조각을 들어 입으로 가져갔다. 얇은 도우는 바삭했고, 치즈는 입안에서 부드럽게 녹아내렸다. 특히 루꼴라의 신선한 향과 쌉쌀한 맛이 느끼함을 잡아주어 질리지 않고 계속 먹을 수 있었다. 새우의 탱글탱글한 식감과 방울토마토의 달콤함도 피자의 풍미를 한층 더 끌어올렸다. 화덕에 구워 기름기가 쫙 빠진 도우는 담백하면서도 고소했고, 토핑과의 조화가 완벽했다.
피자를 먹는 동안 직원분들이 테이블을 수시로 확인하며 필요한 것은 없는지 친절하게 물어봐 주셨다. 덕분에 불편함 없이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옆 테이블에서는 가족 단위 손님들이 고르곤졸라 피자와 파스타를 맛있게 먹고 있었다.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 활기찬 분위기가 정겹게 느껴졌다.
순식간에 피자 한 판을 해치우고 나니 배가 불렀지만, 왠지 모르게 아쉬움이 남았다. 그래서 이번에는 다른 메뉴를 맛보기로 했다. 매콤한 음식이 당겨 상하이 파스타를 주문했다. 잠시 후, 빨간 소스가 인상적인 상하이 파스타가 나왔다. 파스타 위에는 새우와 오징어 등 해산물이 듬뿍 올려져 있었다.
젓가락으로 파스타를 휘저어 면을 들어 올렸다. 면발은 탱글탱글했고, 소스는 매콤하면서도 감칠맛이 느껴졌다. 한 입 먹어보니 짬뽕과 비슷한 맛이 났다. 얼큰한 국물이 느끼함을 싹 잡아주어 입맛을 돋우었다. 특히 해산물이 신선해서 씹는 맛이 좋았다. 매운 음식을 잘 못 먹는 나에게는 조금 매웠지만, 멈출 수 없는 중독적인 맛이었다.
정신없이 파스타를 먹다 보니 어느새 바닥이 보였다. 배는 불렀지만, 왠지 모르게 더 먹을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만큼 음식이 맛있었다는 뜻이겠지. 계산을 하고 가게를 나서는데, 사장님으로 보이는 분이 밝은 미소로 인사를 건네주셨다. 마지막까지 기분 좋은 경험이었다.
화덕촌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고 나오니 세상이 더 아름답게 보였다. 맛있는 음식은 사람을 행복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청도에 방문할 기회가 있다면 화덕촌에 꼭 들러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특히 화덕피자는 꼭 맛봐야 할 메뉴다.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 될 것이다.
돌아오는 길,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청도의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며 다음 여행을 기약했다. 맛있는 음식과 아름다운 자연이 함께하는 청도는 언제나 나에게 힐링을 선사하는 곳이다. 다음에는 가족들과 함께 방문하여 화덕촌의 다양한 메뉴를 맛봐야겠다.
화덕촌은 주차 공간도 넉넉해서 편하게 방문할 수 있었다. 주말에는 손님이 많아 웨이팅이 있을 수 있다고 하니, 시간을 잘 맞춰서 방문하는 것이 좋겠다. 가게 주변에는 청도 읍성 외에도 다양한 볼거리가 있으니, 식사 전후로 둘러보는 것도 좋은 선택일 것이다.
오늘, 나는 청도에서 잊지 못할 맛있는 추억을 만들었다. 화덕촌의 맛있는 화덕피자와 친절한 서비스, 아름다운 분위기는 오랫동안 내 기억 속에 남아있을 것이다. 다음에는 꼭 다른 메뉴도 맛봐야지. 청도 맛집 화덕촌, 지역명 청도에서 만난 최고의 맛집 경험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