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스퀘어의 번잡함을 뒤로하고, 4층 에스컬레이터를 오르자마자 눈에 들어온 건 낯선 듯 익숙한 풍경이었다. ‘하이웨이 기사식당’이라는 간판 아래 펼쳐진 건, 레트로 감성이 물씬 풍기는 미국식 다이너의 모습이었다. 쨍한 색감의 의자와 테이블, 벽면을 가득 채운 빈티지 소품들이 마치 영화 속 한 장면처럼 펼쳐졌다.
분명 한국인데, 어딘가 모르게 이국적인 분위기가 발길을 붙잡았다.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안으로 들어서니, 활기찬 직원들의 인사가 귓가를 간지럽혔다. 테이블 간 간격이 넓어 편안하게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 천장에는 독특한 조명들이 늘어져 있었는데, 그 빛깔이 따뜻하고 아늑해서 공간 전체를 부드럽게 감싸는 듯했다. 마치 오래된 팝송처럼, 편안하고 익숙한 분위기가 나를 감쌌다.
자리에 앉아 메뉴판을 펼쳐보니, ‘기사식당’이라는 이름과는 달리 꽤나 다양한 메뉴들이 눈에 띄었다. 돈까스, 제육볶음 같은 익숙한 한식 메뉴는 물론, 스테이크, 파스타 등 양식 메뉴도 준비되어 있었다. 독특한 점은, 이 모든 메뉴들이 ‘미국식’으로 재해석되었다는 점이었다. 이를테면, 돈까스 플래터에 샐러드와 모닝빵이 함께 나오는 식이었다.

고민 끝에, 나는 이곳의 대표 메뉴라는 ‘기사식당 플래터’와 ‘아메리칸 칠리 파스타’를 주문했다. 잠시 후, 테이블 위로 먹음직스러운 음식들이 하나둘씩 놓이기 시작했다. 돈까스와 제육볶음, 샐러드, 모닝빵, 그리고 마카로니 샐러드까지, 보기만 해도 배가 불러오는 푸짐한 구성이었다.
가장 먼저 눈에 띈 건 역시 돈까스였다. 큼지막한 돈까스 두 덩이가 접시 한가운데를 차지하고 있었는데, 튀김옷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해 보였다. 돈까스 위에 꽂힌 깃발에는 ‘HIGHWAY’라는 상호명이 적혀 있었다. 왠지 모르게, 이 깃발 하나가 이곳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듯했다. 젓가락으로 돈까스를 잘라 한 입 맛보니,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겉바속촉’의 정석이었다. 돼지 잡내도 전혀 느껴지지 않았고, 고소한 풍미가 입안 가득 퍼져 나갔다.
돈까스 옆에는 제육볶음이 자리하고 있었다.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빨간 양념이 식욕을 자극했다. 제육볶음은 돼지 특유의 잡내 없이, 매콤달콤한 양념이 깊게 배어 있었다. 흰 쌀밥 위에 얹어 먹으니, 그야말로 꿀맛이었다. 돈까스와 제육볶음이라는, 어찌 보면 뻔한 조합이지만, 이곳만의 개성이 더해져 특별하게 느껴졌다.
플래터에 함께 나온 모닝빵은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했다. 따뜻하게 데워진 모닝빵을 반으로 갈라, 돈까스와 샐러드를 넣고 나만의 미니 버거를 만들어 먹는 재미가 쏠쏠했다. 빵의 부드러움과 돈까스의 바삭함, 샐러드의 신선함이 어우러져 환상적인 맛을 만들어냈다.

‘아메리칸 칠리 파스타’는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특별한 메뉴였다. 매콤한 칠리 소스에 파스타 면을 넣고, 그 위에 소시지를 듬뿍 올린 비주얼부터가 압도적이었다. 파스타를 한 입 맛보니, 칠리 소스의 매콤함이 입안 전체를 강타했다. 하지만 단순히 맵기만 한 것이 아니라, 묘하게 중독성 있는 매콤함이었다.
파스타 위에 올려진 소시지는 짭짤하면서도 고소한 맛을 더해, 파스타의 풍미를 한층 끌어올렸다. 느끼할 수 있는 파스타에 매콤한 칠리 소스를 더해, 질릴 틈 없이 계속해서 먹게 되는 마성의 메뉴였다.

식사를 마치고 나니, 배가 빵빵하게 불러왔다. 하지만 왠지 모르게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이곳의 다른 메뉴들도 맛보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기 때문이다. 다음에는 꼭 친구들과 함께 와서, 플래터에 돈까스 토핑을 추가하고, 철판 스테이크도 함께 시켜 먹어봐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계산을 하기 위해 카운터로 향하는 길, 셀프바가 눈에 들어왔다. 셀프바에는 밥, 미역국, 스프 등 다양한 메뉴들이 준비되어 있었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건, 아이들을 위한 미역국이 따로 준비되어 있다는 점이었다. 아이와 함께 방문하는 가족 단위 손님들을 위한 배려가 돋보였다.

카운터에서 계산을 마치고, 마지막으로 가게를 둘러봤다. ‘HIGHWAY SEOUL’이라는 네온사인 간판이 눈에 띄었다. 그 아래에는, “SLOW SLOW 인생은 슬로우 슬로우”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왠지 모르게 마음을 울리는 문구였다.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나마 여유를 가지고, 맛있는 음식을 즐기라는 메시지처럼 느껴졌다.
하이웨이 기사식당은 단순한 식당이 아닌, 추억과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공간이었다. 레트로한 분위기 속에서 맛있는 음식을 즐기며, 잠시나마 과거로 돌아간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돈까스와 제육볶음이라는 한국인의 소울푸드를 미국식으로 재해석한 점이 인상적이었다.
타임스퀘어에서 쇼핑을 하거나 영화를 보고 난 후, 든든한 한 끼 식사를 하고 싶다면, 하이웨이 기사식당을 방문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저렴한 가격에 푸짐한 양, 그리고 맛있는 음식까지, 모든 것을 만족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아이와 함께 방문하는 가족 단위 손님들에게는, 아이들을 위한 메뉴와 셀프바가 준비되어 있어 더욱 만족스러운 식사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
돌아오는 길, 왠지 모르게 마음이 따뜻해졌다. 맛있는 음식과 편안한 분위기 덕분이었을까. 아니면, 잊고 지냈던 어린 시절의 추억이 되살아났기 때문일까. 이유는 알 수 없지만, 하이웨이 기사식당은 내게 특별한 기억으로 남을 것 같다. 다음에는 꼭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방문하여, 이 행복한 기억을 함께 나누고 싶다.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맛있는 식사를 하고 싶다면, 하이웨이 기사식당을 꼭 방문해보세요.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 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