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진강 바람 따라, 청정 다슬기 향에 취하는 구례 맛집 여행

섬진강 줄기를 따라 구불거리는 길을 한참 달려 도착한 곳은, 이름부터 청량한 ‘청계참다슬기’였다. 탁 트인 강변 풍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야외 테이블에 자리를 잡으니, 벌써부터 마음이 시원하게 뚫리는 기분이었다. 섬진강의 맑은 물결이 햇빛에 반짝이는 모습은, 그 자체로 훌륭한 식전주였다.

가게 앞을 유유히 흐르는 섬진강은 그야말로 그림 같았다. 강바람을 맞으며 숨을 크게 들이쉬니, 도시에서 찌든 먼지가 싹 씻겨 내려가는 듯했다. 이런 멋진 풍경을 벗 삼아 즐기는 식사라니, 맛이 없을 수가 없겠지. 기대감에 부푼 채 메뉴판을 펼쳐 들었다. 메뉴판에는 다슬기 요리뿐만 아니라 닭백숙, 닭구이 등 다양한 메뉴가 있었다. 다슬기 전문점답게 다슬기 요리가 메인이었지만, 왠지 닭 요리도 놓치고 싶지 않았다. 고민 끝에 다슬기닭백숙을 주문했다.

메뉴판
다슬기 요리의 향연, 메뉴 선택의 행복한 고민

주문을 마치자, 순식간에 테이블이 푸짐하게 채워졌다. 정갈하게 담긴 밑반찬들은 하나하나 정성이 느껴졌다. 특히 갓 담근 김치는 보기만 해도 입맛이 다셔졌다.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깍두기와, 매콤한 양념에 버무려진 콩나물 무침은 메인 요리가 나오기 전부터 젓가락을 바쁘게 움직이게 만들었다. 소박하지만 깊은 맛이 느껴지는 반찬들은, 마치 할머니가 차려주신 듯한 따뜻한 정이 느껴졌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다슬기닭백숙이 모습을 드러냈다. 뽀얀 국물 위로 듬뿍 올라간 다슬기가 시선을 사로잡았다. 다른 곳에서는 보기 힘들 정도로 큼지막한 다슬기가 아낌없이 들어가 있었다. 백숙 안에는 큼지막한 닭 한 마리가 통째로 들어가 있었는데, 닭다리 크기가 어찌나 크던지 마치 칠면조 다리를 보는 듯했다.

푸짐한 밑반찬
정갈한 밑반찬, 손맛 가득한 맛의 향연

국물을 한 입 떠먹으니, 입안 가득 퍼지는 다슬기 향이 정말 일품이었다. 쌉싸름하면서도 시원한 다슬기 특유의 풍미가 닭 육수와 어우러져 깊고 진한 맛을 냈다. 25년 기준으로 다슬기 백숙 가격이 12,000원이라니, 이 정도 퀄리티에 이 가격이면 정말 혜자스럽다고 생각했다. 다슬기를 우려낸 육수라 혹시 못 먹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내 입맛에는 정말 딱이었다.

닭고기는 토종닭인지 쫄깃하면서도 탄력 있는 식감이 좋았다. 닭다리 하나를 뜯어 먹으니, 입안 가득 퍼지는 육즙과 쫄깃한 닭고기의 조화가 환상적이었다. 다만 닭이 조금 질기다는 평도 있었는데, 개인적으로는 씹는 맛이 있어서 좋았다. 푹 익은 닭고기를 부드러운 배추잎에 싸서 먹으니, 그 맛이 더욱 풍성하게 느껴졌다.

계속 끓일수록 국물은 점점 더 진해졌다. 다슬기의 깊은 맛이 더욱 우러나와, 마치 보약을 먹는 듯한 기분이었다. 몸이 으슬으슬 춥거나 기력이 없을 때 먹으면 정말 좋을 것 같았다. 뜨끈한 국물을 마시니, 온몸이 따뜻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야외 테이블에서 식사를 즐기다 보니, 귀여운 손님들이 찾아오기도 했다. 바로 가게에서 키우는 고양이들! 사람을 어찌나 좋아하는지, 테이블 주변을 떠나지 않고 애교를 부렸다. 닭구이를 조금 떼어주니, 맛있게 먹는 모습이 어찌나 사랑스럽던지. 자연 속에서 맛있는 음식도 먹고, 귀여운 고양이들과 교감도 하고, 정말 힐링 되는 시간이었다.

가게 고양이
식사 친구, 사랑스러운 고양이들

식사를 마치고 주변을 둘러보니, 섬진강 지류의 맑은 물과 수달이 서식한다는 깨끗한 자연환경이 눈에 들어왔다. 맑은 공기를 마시며 잠시 산책을 하니, 몸과 마음이 정화되는 기분이었다. 사장님의 친절한 미소와 깔끔한 음식 맛, 그리고 아름다운 주변 풍경까지, 모든 것이 완벽한 곳이었다.

다만 아쉬운 점도 있었다. 주차장 턱이 높아 주차가 다소 불편했고, 예약했음에도 불구하고 구석 자리를 배정받아 조금 아쉬웠다. 의자에는 먼지가 가득했고, 6명이 앉기에 4인용 테이블은 다소 비좁았다. 하지만 이런 몇 가지 아쉬운 점들을 덮을 만큼, 음식 맛과 분위기가 훌륭했다. 다음에는 꼭 부모님을 모시고 다시 방문하고 싶다. 그땐 미리 좋은 자리를 부탁드려야겠다.

‘청계참다슬기’에서는 다슬기닭백숙 외에도 다양한 메뉴를 맛볼 수 있다. 다슬기 비빔밥 정식은 섬진강의 풍경을 느끼며 맛볼 수 있는 메뉴로, 특히 섬진강변 야외 테이블에서 즐기면 그 맛이 배가 된다고 한다. 다슬기 수제비 또한 인기 메뉴인데, 쫄깃한 수제비와 시원한 다슬기 국물의 조화가 일품이라고 한다. 하지만 다슬기 양이 부족하다는 평도 있으니 참고하는 것이 좋겠다. 닭구이 역시 빼놓을 수 없는 메뉴다. 닭 특유의 쫄깃한 식감과 고소한 풍미가 일품이며, 특히 평일 한가한 오후에 방문하면 여유롭게 즐길 수 있다고 한다.

닭구이
닭구이, 숯불 향 가득한 쫄깃함

이곳의 또 다른 매력은 신속한 서빙과 깔끔한 반찬이다. 주문 후 음식이 나오는 속도가 빠르고, 직원분들도 친절해서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다. 특히 외국인 직원분들도 계셔서, 외국인 손님들도 불편함 없이 이용할 수 있을 것 같다. 다만 손님이 많은 시간에는 다소 혼잡할 수 있으니, 미리 예약하고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청계참다슬기’는 섬진강의 아름다운 풍경과 맛있는 음식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맑은 공기를 마시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꼭 한번 방문해보길 추천한다. 특히 다슬기닭백숙은 꼭 먹어봐야 할 메뉴다. 진한 다슬기 육수와 쫄깃한 닭고기의 조화는, 잊을 수 없는 맛을 선사할 것이다. 섬진강 구례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청계참다슬기’에서 맛있는 식사와 함께 맛집 탐방을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떠나기 전, 섬진강을 배경으로 사진을 몇 장 찍었다. 눈부시게 아름다운 풍경을 카메라에 담으니, 마치 한 폭의 그림 같았다. 맛있는 음식과 아름다운 풍경, 그리고 사랑스러운 고양이들까지, 모든 것이 완벽했던 ‘청계참다슬기’에서의 추억은 오랫동안 잊지 못할 것 같다. 다음에는 가족들과 함께 다시 방문해서, 더 많은 메뉴를 맛봐야겠다.

밑반찬
다채로운 맛, 정갈한 밑반찬
닭구이
닭구이, 뜨거운 불판 위에서 익어가는 행복
닭구이 한 상 차림
푸짐한 닭구이 한 상, 눈과 입이 즐거운 시간
다슬기 비빔밥
향긋한 다슬기 비빔밥, 섬진강의 맛을 담다
밑반찬
다시 봐도 군침 도는 밑반찬 퍼레이드
가게 고양이
앙증맞은 발걸음, 가게 마스코트 고양이
섬진강 풍경
섬진강, 그 아름다운 풍경 속으로
섬진강
청량한 섬진강,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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