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동에서 맛보는 달콤한 추억, 변치 않는 서울 3대 족발 맛집

퇴근 시간이 가까워질수록, 머릿속은 온통 족발 생각으로 가득 찼다. 서울 3대 족발이라는 명성은 익히 들어왔지만, 이상하게 발길이 닿지 않았던 성수족발. 오늘이야말로 그 유명한 맛을 직접 확인해봐야겠다는 결심이 섰다. 스마트폰을 꺼내 지도를 켜고, 성수역으로 향하는 지하철에 몸을 실었다.

성수역 3번 출구에서 나와 몇 걸음 걷자, 익숙한 듯 정겨운 분위기의 골목이 나타났다. 낡은 건물들 사이로 은은하게 새어나오는 불빛들이, 마치 오랜 친구를 만나는 듯한 따뜻한 기분을 선사했다. 드디어 성수족발 앞에 도착했을 때, 예상했던 대로 이미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평일 저녁인데도 이 정도라니, 과연 소문대로구나 싶었다.

성수족발 기본 상차림
기다림 끝에 마주한 푸짐한 족발 한 상 차림. 윤기가 좌르르 흐르는 족발과 정갈한 밑반찬이 입맛을 돋운다.

웨이팅은 각오했지만, 30분 넘게 기다려야 할 줄은 몰랐다. 드디어 내 차례가 되어 좁은 문을 통과하자, 테이블 간 간격이 좁은 아담한 공간이 눈에 들어왔다. 좌식 테이블이 대부분이라 신발을 벗고 올라가야 하는 점이 조금 불편했지만, 오히려 이런 점이 오래된 맛집의 정겨운 분위기를 더하는 듯했다. 테이블에 앉자마자 이모님께서 능숙한 솜씨로 밑반찬을 세팅해주셨다.

메뉴는 단촐했다. 족발 대, 중, 소. 예전에는 막국수나 순대국밥도 있었다고 하지만, 지금은 오직 족발에만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족발(중)을 주문하고, 시원한 맥주 한 병을 함께 시켰다. 맥주 가격이 조금 오른 듯했지만, 맛있는 족발을 맛볼 생각에 대수롭지 않게 느껴졌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족발이 나왔다. 윤기가 좔좔 흐르는 족발의 모습은, 보는 것만으로도 군침이 돌게 했다. 큼지막하게 썰린 족발 위에는 깨가 듬뿍 뿌려져 있었고, 따뜻한 온기가 느껴졌다. 사진으로만 보던 비주얼을 실제로 마주하니,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윤기가 흐르는 족발 클로즈업
젓가락을 멈출 수 없는 비주얼. 윤기가 좔좔 흐르는 족발은 콜라겐과 살코기의 환상적인 조화를 자랑한다.

젓가락으로 족발 한 점을 집어 들었다. 껍데기 부분은 쫄깃하고, 살코기 부분은 부드러웠다. 입안에 넣는 순간, 달콤하면서도 짭짤한 맛이 느껴졌다. 특히 껍데기의 쫄깃함은 정말 최고였다. 마치 젤라틴을 많이 넣은 젤리를 씹는 듯한, 독특하면서도 중독적인 식감이었다. 다만 단맛이 강하다는 평도 있었는데, 내 입맛에는 딱 좋았다.

족발을 먹을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새우젓이다. 성수족발의 새우젓은 특이하게도 빨간색을 띠고 있었다. 짭짤하면서도 매콤한 맛이 족발의 느끼함을 잡아주어, 족발을 더욱 맛있게 즐길 수 있게 해주었다. 쌈 채소 대신 나오는 부추무침과 무생채도 족발과 환상적인 궁합을 자랑했다. 특히 참깨가 듬뿍 들어간 부추무침은, 고소하면서도 향긋한 풍미가 일품이었다.

족발을 먹다 보니, 시원한 콩나물국이 절로 생각났다. 콩나물국은 살짝 짰지만, 족발의 느끼함을 씻어주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 테이블 한쪽에는 제로 펩시 라임이 준비되어 있는 점도 좋았다. 탄산음료를 즐겨 마시지 않는 나에게는, 덜 단 음료를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족발과 함께 즐기는 밑반찬
새우젓, 무생채, 부추무침 등 족발과 환상적인 궁합을 자랑하는 밑반찬들. 특히 참깨가 듬뿍 들어간 부추무침은 고소한 풍미가 일품이다.

좁은 공간에서 다닥다닥 붙어 앉아 먹는 불편함, 그리고 4만원이라는 적지 않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성수족발은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오랜 시간 변치 않는 맛, 그리고 친절한 이모님들의 서비스 덕분에 기분 좋게 식사를 마칠 수 있었다.

다만 아쉬운 점도 있었다. 테이블 간 간격이 좁아 편안하게 대화를 나누기 어려웠고, 족발만 판매한다는 점이 살짝 아쉬웠다. 막국수나 순대국밥 같은 사이드 메뉴가 있었다면, 더욱 풍성한 식사를 즐길 수 있었을 텐데. 그리고 주차 공간이 없어,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한다는 점도 아쉬움으로 남았다.

계산을 하고 가게를 나섰다. 밖에는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족발을 맛보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다. 좁은 골목길을 걸으며, 족발 냄새가 가득한 검은 비닐봉투를 들고 지하철역으로 향했다.

포장 족발을 들고 지하철에 탄 모습
족발 맛집 투어의 마무리는 포장. 집에서도 성수족발의 맛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포장해온 족발을 꺼냈다. 식탁 위에 족발과 밑반찬을 펼쳐놓으니, 다시금 입안에 침이 고였다. 따뜻할 때 먹는 것만큼은 아니었지만, 여전히 쫄깃하고 달콤한 맛은 그대로였다. 가족들과 함께 족발을 먹으며, 성수족발에서의 즐거웠던 경험을 이야기했다.

최근에 성수족발을 포장해서 투다리로 가져가 먹을 수 있다는 꿀팁을 들었다. 성수족발 맞은편 투다리에서 만 원 이상 안주를 시키면 족발을 먹을 수 있고, 쓰레기까지 치워준다고 한다. 다음에는 이 방법을 이용해서 더욱 편안하게 족발을 즐겨봐야겠다.

다음에는 락앤락 통을 가져가서 족발(대)를 주문해야겠다. 둘이서 (중)자를 시키니, 싸갈 것도 없이 하나도 남지 않았다. 특히 껍데기가 맛있는 집이라, 다음에는 앞발로 시켜서 쫄깃한 껍데기를 더 많이 즐겨야겠다.

성수족발은 분명 특별한 족발이었다. 달콤하면서도 쫄깃한 껍데기, 그리고 친절한 서비스는 다시 찾고 싶게 만드는 매력이 있었다. 서울 3대 족발이라는 명성이 아깝지 않은 곳이었다. 다음에는 웨이팅을 피해서 조금 더 일찍 방문해야겠다. 그 땐 꼭 막걸리 한 잔과 함께 즐겨야지.

푸짐하게 담긴 족발 한 접시
푸짐하게 담긴 족발 한 접시. 쫄깃한 껍데기와 부드러운 살코기의 조화가 환상적이다.

돌아오는 길, 족발 냄새가 은은하게 풍기는 가방을 끌어안았다. 오늘 맛본 족발의 달콤함이, 며칠 동안은 잊혀지지 않을 것 같다. 다음에는 꼭 친구들과 함께 방문해서, 더욱 푸짐하게 즐겨야지.

성수동에 방문할 일이 있다면, 꼭 성수족발에 들러보길 바란다. 기다림은 각오해야겠지만, 분명 후회하지 않을 맛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단, 달콤한 족발을 싫어하는 사람에게는 추천하지 않는다.

포장해온 족발과 밑반찬
집에서도 즐기는 성수족발. 포장해온 족발과 밑반찬으로 푸짐한 저녁 식사를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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