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 서는 보람이 있는 잠실새내 새마을시장 맛집, 파오파오 만두 순례기

야구 경기가 있는 날이면 어김없이, 아니 경기가 없어도 늘 사람들로 북적이는 그곳, 잠실새내 새마을시장의 명물, 파오파오 만두. 몇 번이고 그 앞을 지나쳤지만, 긴 줄에 질려 발길을 돌리곤 했다. 하지만 오늘은 왠지 모르게, 그 만두의 맛을 꼭 봐야겠다는 오기가 발동했다. 마치 오랜 숙제를 해결하듯, 파오파오 본점으로 향하는 발걸음은 설렘으로 가득 찼다.

시장 입구에 들어서자, 활기 넘치는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좌판 가득 쌓인 싱싱한 채소들, 기름 냄새 솔솔 풍기는 닭강정 가게, 그리고 그 사이를 비집고 걷는 사람들의 웃음소리. 마치 시간이 멈춘 듯한 정겨운 풍경이었다. 파오파오를 향해 걷는 동안, 갓 튀겨낸 닭강정의 유혹을 뿌리치느라 꽤나 애를 썼다. 다음엔 꼭 닭강정과 만두를 함께 즐기리라 다짐하며, 발걸음을 재촉했다.

드디어 눈 앞에 나타난 파오파오. 아니나 다를까, 가게 앞은 이미 긴 줄로 가득했다. 유니폼을 맞춰 입은 야구팬들, 장바구니를 든 동네 주민들, 그리고 나처럼 호기심 가득한 표정의 여행객들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만두 하나를 맛보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다. 30분은 족히 기다려야 할 것 같았지만, 이미 마음먹은 이상 포기할 수 없었다. 줄 뒤에 합류하여, 드디어 ‘파오파오 만두’를 맛보게 될 순간을 상상했다.

파오파오 본점 외관과 긴 줄
새마을시장 입구, 붉은색 간판이 눈에 띄는 파오파오 본점 앞에는 언제나 긴 줄이 늘어서 있다.

가게는 생각보다 아담했다.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찜기, 능숙한 손놀림으로 만두를 빚는 직원들, 그리고 쉴 새 없이 울리는 주문 소리. 작은 공간 안에서 분주하게 움직이는 모습이 마치 잘 짜여진 오케스트라 같았다. 투명한 쇼케이스 안에는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만두들이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고기, 김치, 새우, 그리고 튀김 만두까지. 보기만 해도 군침이 절로 돌았다.

기다리는 동안, 메뉴를 꼼꼼히 살펴보았다. 고기만두와 김치만두는 10개에 4,000원, 새우만두는 6개에 5,000원. 3가지 만두를 모두 맛볼 수 있는 세트 메뉴도 있었다. 거기에 바삭한 새우튀김 만두까지 추가하면 완벽한 조합일 것 같았다. 하지만 혼자 먹기에는 양이 너무 많을 것 같아, 아쉽지만 다음을 기약하기로 했다.

드디어 내 차례가 왔다. “새우만두 하나, 김치만두 하나 주세요!” 떨리는 목소리로 주문을 마치자, 직원분은 능숙하게 만두를 포장하기 시작했다. 따끈한 만두가 담긴 종이 상자를 받아 드니, 코끝을 간지럽히는 고소한 냄새가 더욱 식욕을 자극했다. 빨리 맛보고 싶은 마음에, 발걸음은 점점 빨라졌다.

포장된 만두
김이 모락모락 나는 만두를 들고, 서둘러 맛볼 생각에 발걸음을 재촉했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손을 씻고 만두 상자를 열었다. 윤기가 흐르는 뽀얀 만두의 자태에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먼저 새우만두를 집어 들었다. 얇은 만두피 너머로 비치는 통통한 새우 살이 어서 먹어달라고 아우성치는 듯했다. 한 입 베어 무니, 톡톡 터지는 새우의 식감과 향긋한 새우 향이 입안 가득 퍼졌다. 이것이 바로 파오파오 새우만두의 매력이구나!

다음은 김치만두. 붉은 빛깔의 김치 속이 매콤함을 예고하는 듯했다. 한 입 맛보니, 적당히 매콤하면서도 깊은 감칠맛이 느껴졌다. 아삭아삭 씹히는 김치의 식감도 훌륭했다. 느끼함 없이 깔끔한 맛이라, 계속 손이 갔다. 새우만두의 느끼함을 김치만두가 잡아주고, 김치만두의 매콤함을 새우만두가 달래주는 환상의 조합이었다.

새우만두 근접샷
탱글탱글한 새우살이 그대로 느껴지는 파오파오의 대표 메뉴, 새우만두.

만두를 먹는 동안, 왜 파오파오가 이토록 인기가 많은지 알 수 있었다. 얇고 쫄깃한 만두피, 신선한 재료로 만든 풍성한 속, 그리고 무엇보다 4,000원이라는 착한 가격. 이 모든 것이 완벽하게 어우러져, 잊을 수 없는 맛을 선사했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있었다. 시장 안에 위치한 탓에, 주차 공간이 부족하고, 매장 내에서 먹을 수 있는 공간이 없다는 것이다. 특히 야구 경기가 있는 날에는, 2시간 전부터 줄을 서야 겨우 만두를 살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이 모든 불편함을 감수할 만큼, 파오파오 만두는 충분히 매력적이었다.

김치만두 근접샷
매콤하면서도 감칠맛 넘치는 김치만두. 느끼함을 잡아주는 매력적인 맛이다.

다음에는 꼭 야구 경기를 보러 갈 때, 파오파오 만두를 포장해서 가야겠다. 시원한 맥주와 함께 즐기는 파오파오 만두는, 상상만으로도 행복해지는 조합이다. 그리고 잊지 않고 새우튀김 만두도 함께 주문해야지. 바삭한 튀김옷 속에 숨겨진 육즙 가득한 만두, 생각만 해도 입안에 침이 고인다.

파오파오 만두를 맛본 후, 잠실새내 새마을시장은 나에게 더욱 특별한 공간으로 다가왔다. 단순한 시장이 아닌, 맛있는 음식과 정겨운 분위기가 가득한 곳. 앞으로도 종종 이곳을 찾아, 파오파오 만두와 함께 시장의 활기를 느껴봐야겠다. 긴 줄을 기다리는 수고로움도, 파오파오 만두 앞에서는 기꺼이 감수할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진정한 맛집의 힘이 아닐까.

만두 포장
야구장 관람객들에게 특히 인기 많은 파오파오 만두 포장.

돌아오는 길, 손에는 파오파오 만두 봉투가 들려 있었지만, 마음은 이미 다음 방문을 기약하고 있었다. 줄 서는 맛집의 진가를 제대로 경험한 하루였다. 잠실새내 새마을시장에서 만난 파오파오, 그곳은 단순한 만두 가게가 아닌, 맛과 추억을 함께 빚어내는 특별한 공간이었다.

새우튀김 만두
다음 방문 때는 꼭 맛봐야 할 새우튀김 만두. 바삭함이 사진으로도 느껴진다.
파오파오 가게 전경
야구 유니폼을 입은 손님들이 만두를 기다리는 모습은 이제 파오파오의 일상적인 풍경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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