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을 튀겨낸 맛, 밀양 영남루 품은 돈까스 골목 맛집 기행

오랜만에 마음의 고향, 밀양으로 향하는 길. 영남루의 고즈넉한 풍경을 뒤로하고, 점심 식사를 위해 발걸음을 옮긴 곳은 2대째 이어져 온다는 돈까스 전문점이었다. 낡은 골목길,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건물 사이로, 깔끔한 외관의 식당이 눈에 띄었다.

문을 열고 들어서니, 생각보다 넓고 쾌적한 공간이 펼쳐졌다. 테이블 위에는 해바라기 그림이 그려진 테이블보가 놓여 있어, 정겨운 분위기를 더했다. 11시 반쯤 도착했을 때는 8개 테이블 중 2곳이 비어 있었지만, 12시가 되기 전부터 웨이팅이 시작되는 것을 보니, 역시 맛집은 맛집인가 보다.

해바라기 테이블보가 덮인 테이블
해바라기 테이블보가 정겨운 분위기를 더한다.

자리에 앉아 키오스크 메뉴판을 살펴보니, 돈까스와 우동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세트 메뉴가 눈에 띄었다. 일반 돈까스 세트와 가쓰오 돈까스 세트 사이에서 고민하다가, 왠지 오늘은 특별한 맛을 경험하고 싶어 가쓰오 돈까스+우동 세트를 주문했다.

주문 후 잠시 기다리니, 로봇이 음식을 서빙해주는 것이 아닌가! 첨단 기술과 전통 음식의 만남이라니, 묘한 조화였다. 홀에는 직원 두 명, 주방에는 요리사 한 명이 분주하게 움직이는 모습이 보였다. 로봇 서빙으로 인건비를 줄이는 것 같지는 않았지만, 색다른 경험을 선사해 주는 점은 분명했다.

키오스크 메뉴판
키오스크로 편리하게 주문할 수 있다.

드디어 가쓰오 돈까스+우동 세트가 테이블 위에 놓였다. 검은색 쟁반 위에 돈까스, 우동, 밥, 밑반찬, 소스가 정갈하게 담겨 나왔다. 돈까스 위에는 가쓰오부시가 듬뿍 올려져 있었고, 뜨끈한 우동 국물에서는 김이 모락모락 피어올랐다.

가쓰오 돈까스+우동 세트
정갈하게 담겨 나온 가쓰오 돈까스+우동 세트.

돈까스 한 조각을 집어 들었다. 튀김옷은 바삭해 보였지만, 살짝 눅눅한 감이 있었다. 고기는 두툼하지 않았지만, 퍽퍽하지 않고 부드러웠다. 돈까스 소스에 찍어 먹으니, 달콤하면서도 짭짤한 맛이 입안 가득 퍼졌다. 곁들여 나온 소금, 와사비와 함께 먹으니, 돈까스의 풍미를 더욱 다채롭게 즐길 수 있었다. 특히, 돈까스 소스는 직접 만든 듯 깊은 맛이 느껴졌다.

우동은 면발이 살짝 퍼진 듯했지만, 뜨끈한 국물과 함께 먹으니 속이 따뜻해지는 기분이었다. 국물은 멸치 육수 맛이 강하게 느껴지는, 평범한 맛이었다. 특별한 맛은 아니었지만, 돈까스와 함께 먹으니 조화로운 맛을 냈다.

돈까스 한상차림
돈까스와 함께 다양한 밑반찬을 즐길 수 있다.

밑반찬은 김치, 단무지, 샐러드가 나왔다. 샐러드에는 참깨 드레싱이 뿌려져 있었는데, 고소한 맛이 돈까스와 잘 어울렸다. 밥은 노란색으로 물들여져 있었는데, 강황 가루를 넣은 듯했다. 밥만 먹어도 맛있었지만, 돈까스와 함께 먹으니 더욱 꿀맛이었다.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하려고 보니, 가격이 조금 비싼 듯했다. 가쓰오 돈까스+우동 세트가 12,000원이었는데, 돈까스 맛에 비해 가격이 비싸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2년 전에 비해 가격이 2,000원이나 올랐다고 하니, 더욱 아쉬움이 남았다.

전체적으로 맛은 괜찮았지만, 가격 대비 만족도는 높지 않았다. 굳이 찾아가서 먹을 정도는 아니지만, 밀양 영남루 근처에 왔다가 돈까스가 먹고 싶을 때 방문하면 괜찮을 것 같다. 깔끔한 분위기에서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은 장점이다.

돈까스와 우동
돈까스와 우동의 조화.

총평: 밀양 영남루 근처에서 깔끔한 돈까스를 맛볼 수 있는 곳. 돈까스 맛은 괜찮지만, 가격 대비 만족도는 높지 않다. 특별한 맛을 기대하기보다는, 평범한 돈까스를 즐기고 싶을 때 방문하면 좋을 듯하다.

장점:

* 깔끔하고 쾌적한 분위기
* 다양한 종류의 돈까스
* 돈까스와 함께 즐길 수 있는 우동
* 친절한 서비스

단점:

* 가격이 비싼 편
* 튀김옷이 살짝 눅눅함
* 우동 면발이 퍼진 듯함
* 찾아가서 먹을 정도의 맛은 아님

꿀팁:

* 점심시간에는 웨이팅이 있을 수 있으니, 시간을 피해서 방문하는 것이 좋다.
* 돈까스 소스가 맛있으니, 꼭 찍어 먹어보자.
* 우동보다는 돈까스에 집중하는 것이 좋다.

다음에는 겉절이 돈까스와 철판 돈까스를 먹어봐야겠다. 특히, 돈까스 아래에 깔린 상추절임이 맛있다는 평이 많으니, 다음 방문 때는 꼭 맛봐야겠다. 또한, 냉모밀 돈까스도 모밀의 양이 아쉽다는 평이 있지만, 돈까스와 모밀의 조합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시도해 볼 만하다.

메뉴판
다양한 메뉴를 맛볼 수 있다.

밀양 지역의 숨겨진 맛집을 찾아 떠난 여정은 이렇게 마무리되었다. 특별한 맛은 아니었지만, 깔끔한 분위기에서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었던 곳. 다음에는 또 어떤 맛있는 음식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까? 밀양 맛집 탐방은 계속될 것이다.

식당 외관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건물에 위치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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