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문 영천시장 속 작은 베트남, 가성비 넘치는 현지 맛집 기행

베트남 음식에 대한 나의 애정은 꽤나 깊다. 쌀국수의 깊고 은은한 육수, 향긋한 고수, 신선한 채소가 어우러진 월남쌈의 조화는 언제나 나를 설레게 한다. 그래서 영천시장에 가면 꼭 들르게 되는 곳이 있다. 바로 ‘베트남시장쌀국수’다. 좁은 골목을 따라 시장 안으로 깊숙이 들어가면, 마치 다른 세계로 통하는 문이 열리는 듯한 기분이 든다.

오늘은 마음 맞는 후배들과 함께 늦은 점심을 먹기 위해 이곳을 찾았다. 평소에도 웨이팅이 있는 곳이라, 혹시나 자리가 없을까 걱정하며 발걸음을 재촉했다. 다행히 20분 정도 기다린 끝에 안으로 들어설 수 있었다. 가게 안은 이미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고, 활기 넘치는 분위기가 가득했다.

메뉴판을 펼쳐 들고 잠시 고민에 빠졌다. 쌀국수는 당연히 시켜야 하고, 월남쌈도 포기할 수 없었다. 분짜(비빔쌀국수)와 짜조, 돼지양념구이까지, 하나하나 다 맛보고 싶은 마음에 결국 푸짐하게 주문을 마쳤다. 333(바바바) 맥주도 함께 주문하니, 완벽한 만찬을 위한 준비가 끝난 셈이다.

가게 내부 모습
정겨운 분위기의 가게 내부

주문을 마치고 가게 내부를 둘러보았다. 천장에는 베트남 전통 등불이 은은하게 빛을 내고 있었고, 벽에는 베트남 풍경 사진들이 걸려 있었다.

주방은 오픈 키친 형태로 되어 있어, 요리사들이 분주하게 움직이는 모습을 직접 볼 수 있었다. 직원들은 모두 베트남 현지인들로, 이국적인 분위기를 더했다. 마치 작은 베트남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가장 먼저 쌀국수가 나왔다. 커다란 그릇에 넘칠 듯 담겨 나온 쌀국수는 보기만 해도 든든했다. 숙주와 고기가 푸짐하게 올려져 있었고, 뜨끈한 국물에서는 깊은 풍미가 느껴졌다.

푸짐한 쌀국수
고기가 듬뿍 올라간 쌀국수

나는 젓가락으로 면을 휘저어 국물에 푹 담갔다가, 크게 한 입 맛보았다. 입 안 가득 퍼지는 육수의 풍미는 정말 일품이었다.

특히 좋았던 점은, 셀프바에 신선한 고수가 넉넉하게 준비되어 있다는 것이다. 요즘 야채값이 금값이라는데, 이렇게 싱싱한 고수를 마음껏 가져다 먹을 수 있다니! 나는 고수를 듬뿍 넣어, 특유의 향긋한 풍미를 더했다.

이어서 월남쌈이 나왔다. 알록달록한 색감의 월남쌈은 보기만 해도 식욕을 자극했다. 신선한 야채가 속을 가득 채우고 있었고, 쫄깃한 라이스페이퍼의 식감이 훌륭했다. 함께 나온 땅콩소스에 푹 찍어 먹으니, 고소하면서도 상큼한 맛이 입 안 가득 퍼졌다.

기본 반찬
단무지와 김치는 쌀국수와 환상의 조합

나는 월남쌈을 한 입 베어 물 때마다 아삭하게 씹히는 야채의 식감과, 톡톡 터지는 새우의 풍미에 감탄했다. 쌀국수와 월남쌈의 조합은 정말 환상적이었다. 뜨끈한 국물로 입 안을 헹군 다음, 상큼한 월남쌈을 먹으니, 질릴 틈이 없었다.

다음으로 맛본 메뉴는 분짜였다. 분짜는 차가운 쌀국수 면에, 새콤달콤한 소스를 부어 먹는 베트남 대표 음식 중 하나다. 이곳의 분짜는 특이하게도, 고기 튀김이 얹어져 나왔다. 바삭한 튀김과 쫄깃한 면, 신선한 야채의 조화는 정말 훌륭했다.

돼지양념구이는, 솔직히 말하면 약간 아쉬웠다. 고기가 조금 퍽퍽했고, 특유의 향신료 향이 강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식탁에 비치된 베트남 소스를 곁들여 먹으니, 한층 더 풍부한 맛을 느낄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맛본 짜조는, 정말 신의 한 수였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짜조는, 기름에 튀기지 않고 수제로 만들어져 느끼함이 전혀 없었다. 함께 나온 소스에 찍어 먹으니, 정말 꿀맛이었다.

푸짐한 음식들을 정신없이 먹다 보니, 어느새 배가 빵빵해졌다. 하지만 맛있는 음식을 앞에 두고 젓가락을 놓을 수는 없었다. 우리는 마지막 한 입까지, 최선을 다해 먹어 치웠다.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하려고 보니, 가격이 정말 저렴했다. 쌀국수 한 그릇에 8,000원이라니! 요즘 같은 고물가 시대에, 이렇게 저렴한 가격으로 맛있는 음식을 즐길 수 있다니 정말 감동이었다. 게다가 영천시장은 모바일 온누리상품권 사용이 가능해서, 10% 더 할인된 가격으로 먹을 수 있다는 사실! 이 정도면 가성비 최강이라고 할 수 있겠다.

푸짐한 한 상 차림
쌀국수, 월남쌈, 짜조까지 푸짐한 한 상

가게를 나서는 길, 나는 왠지 모를 아쉬움에 자꾸 뒤를 돌아보게 되었다. 저렴한 가격에 푸짐하고 맛있는 음식을 즐길 수 있는 곳, 넉넉한 인심과 정겨운 분위기가 가득한 곳, 이곳은 단순한 식당이 아닌, 영천시장의 보물 같은 곳이었다.

‘베트남시장쌀국수’는 내게 단순한 식사를 넘어, 특별한 경험을 선사해 주었다. 나는 이곳에서 베트남의 맛과 문화를 느끼고, 사람들의 따뜻한 정을 느낄 수 있었다.

다음에 또 영천시장을 방문하게 된다면, 나는 망설임 없이 이곳을 찾을 것이다. 그리고 그때는, 반쎄오와 양지(소고기)쌀국수도 메뉴에 추가되어 있기를 간절히 바라본다.

총평:

* : 쌀국수 육수는 깊고 시원하며, 월남쌈은 신선하고 아삭하다. 짜조는 겉바속촉의 정석. 다만, 돼지양념구이는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
* 가격: 쌀국수 8,000원, 월남쌈 8,000원 등, 가격 대비 양이 푸짐하다. 모바일 온누리상품권 사용 시 10% 추가 할인 가능. 가성비 최고!
* 분위기: 영천시장 안에 위치한 작은 식당. 베트남 현지인들이 운영하여 이국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 서비스: 직원들이 친절하고, 셀프바에 고수가 넉넉하게 준비되어 있다.
* 재방문 의사: 당연히 있음! 영천시장 맛집으로 강력 추천한다.

꿀팁:

* 점심시간에는 웨이팅이 있을 수 있으니, 시간을 잘 맞춰서 방문하는 것이 좋다.
* 반찬은 셀프이며, 고수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듬뿍 가져다 먹을 수 있다.
* 카드 결제가 불가능하니, 현금이나 카카오페이, 제로페이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
* 여름에는 더울 수 있으니, 가급적 시원한 날씨에 방문하는 것이 좋다.

찾아가는 길:

* 지하철 3호선 독립문역에서 하차하여 영천시장으로 이동
* 영천시장 안쪽으로 쭉 들어가면 ‘베트남시장쌀국수’ 간판이 보인다. (대성집도가니탕 근처)

가게 간판
베트남어로 적힌 간판이 인상적이다.

영천시장의 활기 넘치는 분위기 속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맛있는 베트남 음식을 즐길 수 있는 곳. ‘베트남시장쌀국수’는 내게 단순한 식사를 넘어,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해 주었다. 오늘따라, 향긋한 고수 향이 더욱 그립게 느껴진다. 조만간 다시 한번 방문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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