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풋한 청춘의 맛, 청운대 앞 밀터에서 만난 칼국수 한 그릇 추억 [홍성 맛집]

캠퍼스의 낭만이 아직 남아있는 듯한 늦겨울의 오후, 문득 뜨끈한 국물이 그리워졌다. 홍성, 그 중에서도 청운대학교 인근에 숨겨진 칼국수 맛집이 있다는 소문을 듣고 발걸음을 옮겼다. 학교 앞, 낡은 간판에서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밀터’라는 곳이었다. 마치 시간이 멈춘 듯한 정겨운 분위기가 나를 맞이했다.

문을 열자마자 후끈한 열기가 온몸을 감쌌다. 테이블 너머로 보이는 풍경은 영락없는 대학가 식당의 모습. 왁자지껄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 활기 넘치는 분위기였다. 벽 한쪽에는 학생들의 낙서가 가득했고, 테이블 곳곳에는 풋풋한 젊음의 향기가 묻어났다. 마치 학창 시절로 돌아간 듯한 기분에 묘하게 설렜다.

해물칼국수 한 상 차림
푸짐한 해물칼국수 한 상 차림.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돈다.

자리에 앉자마자 메뉴판을 훑어봤다. 칼국수가 주 메뉴인 듯했지만, 녹두전과 막국수도 눈에 띄었다. 칼국수와 녹두전은 마치 오랜 친구처럼 함께 한다는 이야기에, 고민할 것도 없이 해물칼국수와 녹두전을 주문했다.

잠시 후, 테이블 위로 김치 삼총사가 등장했다. 겉절이, 볶음김치, 깍두기. 칼국수와 환상적인 궁합을 자랑하는 녀석들이었다. 특히 볶음김치는 적당히 익어 새콤하면서도 감칠맛이 풍부했다. 절인 고추와 다대기는 취향에 따라 칼국수에 넣어 먹을 수 있도록 준비되어 있었다. 이런 세심한 배려가 ‘밀터’의 매력인 것 같았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해물칼국수가 모습을 드러냈다. 큼지막한 냄비 안에는 면발과 해산물이 푸짐하게 담겨 있었다. 새우, 미니 쭈꾸미, 홍합 등 해산물이 아낌없이 들어가 시원한 국물 맛을 예감하게 했다. 쑥갓과 김가루, 당근, 애호박 고명은 색감을 더해 식욕을 자극했다. 마치 한 폭의 그림 같은 비주얼이었다. 사진 속 칼국수는 쑥갓의 푸르름과 당근의 주황색이 대비를 이루며, 흑색 김가루가 전체적인 색감에 깊이를 더했다.

해물칼국수의 화려한 비주얼
해물, 채소 고명이 듬뿍 올라간 해물칼국수의 화려한 비주얼.

국물부터 한 입 맛봤다. 캬, 소리가 절로 나오는 시원함이었다. 해산물의 풍미가 깊게 배어 나온 국물은, 칼칼하면서도 깔끔했다. 면발은 탱글탱글하고 쫄깃했다. 젓가락을 놓을 수 없는, 마성의 맛이었다. 특히, 손으로 직접 반죽하고 썰어 만든다는 면발은, 기계면과는 차원이 다른 쫄깃함을 자랑했다.

해산물도 하나씩 음미해봤다. 탱글탱글한 새우는 입안에서 톡톡 터졌고, 쫄깃한 미니 쭈꾸미는 씹을수록 고소했다. 홍합은 특유의 시원한 맛을 더했다. 해산물 덕분에 국물 맛이 더욱 풍성해졌다.

칼국수를 어느 정도 먹고 나니, 녹두전이 나왔다. 커다란 접시를 가득 채운 녹두전은,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했다. 젓가락으로 찢으니, 고소한 냄새가 코를 찔렀다. 녹두전 안에는 해물과 채소가 듬뿍 들어가 있었다. 특히, 가장자리 부분이 바삭하게 튀겨지듯 구워져 더욱 맛있었다. 사진으로 보이는 녹두전은 가장자리의 바삭함이 예술이다. 튀긴 듯한 질감이 입맛을 다시게 한다.

겉바속촉 녹두전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녹두전. 풍성한 해물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녹두전을 간장에 살짝 찍어 입에 넣으니, 바삭한 식감과 함께 고소한 맛이 입안 가득 퍼졌다. 해물과 채소의 조화도 훌륭했다. 칼국수와 녹두전, 이 조합은 정말 최고였다. 특히, 칼국수의 칼칼함과 녹두전의 고소함이 어우러져 환상의 시너지를 냈다.

정신없이 칼국수와 녹두전을 먹다 보니, 어느새 배가 불렀다. 하지만 왠지 모르게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마지막 남은 국물까지 깨끗하게 비우고 나서야, 비로소 만족감을 느낄 수 있었다.

계산을 하려고 보니, 가격이 정말 착했다. 해물칼국수 1인분에 7,000원. 현금으로 결제하면 6,500원이었다. 녹두전도 저렴한 가격에 푸짐하게 즐길 수 있었다. 요즘 같은 고물가 시대에, 이런 가성비 맛집을 찾기란 쉽지 않다.

칼국수의 끓는 모습
보글보글 끓는 칼국수, 보기만 해도 따뜻해진다.

‘밀터’는 맛도 맛이지만, 푸근한 인심과 정겨운 분위기가 더욱 매력적인 곳이었다. 사장님은 친절했고, 직원들은 활기찼다. 마치 고향에 온 듯한 편안함을 느낄 수 있었다. 식사를 마치고 가게를 나서는 길, 사장님은 환한 미소로 인사를 건네주셨다. 그 따뜻함에 다시 한번 감동했다.

‘밀터’는 단순한 칼국수집이 아닌, 추억과 낭만이 깃든 공간이었다. 저렴한 가격에 푸짐한 음식을 즐길 수 있는 곳. 풋풋한 대학생들의 활기를 느낄 수 있는 곳. 그리고 무엇보다, 따뜻한 정을 느낄 수 있는 곳이었다. 홍성에 방문한다면, 꼭 한번 들러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다음에 방문할 때는 비빔막국수도 한번 먹어봐야겠다. 매콤한 양념에 비벼 먹는 막국수는 어떤 맛일까?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아, 그리고 냉커피는 흑설탕물 같다는 평이 있던데, 그 맛도 한번 확인해봐야겠다.

해물칼국수 항공샷
싱싱한 해물이 듬뿍 들어간 해물칼국수 항공샷.

‘밀터’에서의 식사는, 마치 오래된 친구를 만난 듯한 따뜻한 경험이었다. 맛있는 음식과 정겨운 분위기 속에서, 잠시나마 잊고 지냈던 학창 시절의 추억을 떠올릴 수 있었다. 홍성에서 칼국수가 생각난다면, 주저 없이 ‘밀터’를 선택할 것이다. 그곳에는 맛있는 음식과 함께, 소중한 추억이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

참고로, ‘밀터’는 2월까지는 오후 3시까지만 영업한다고 한다. 방문 전에 시간을 확인하는 것이 좋겠다. 그리고 예전에는 인원 수대로 주문하면 면이 무한리필이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더 이상 제공되지 않는다고 하니 참고하자. 하지만 면 리필이 되지 않아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식사를 즐길 수 있다. 푸짐한 양과 착한 가격, 그리고 무엇보다 맛있는 맛이 모든 것을 용서해준다.

녹두전 전체샷
노릇노릇 구워진 녹두전의 아름다운 자태.

집으로 돌아오는 길, 왠지 모르게 마음이 따뜻했다. ‘밀터’에서 느꼈던 푸근함과 정겨움이, 아직까지 내 마음속에 남아있는 듯했다. 홍성 지역명에서 만난 칼국수 맛집, ‘밀터’. 그곳은 단순한 식당이 아닌, 추억과 낭만이 깃든 특별한 공간이었다.

수육 사진
윤기가 좌르르 흐르는 수육, 다음에는 꼭 맛봐야지.
칼국수와 녹두전 한 상
푸짐한 칼국수와 녹두전 한 상 차림.
칼국수 속 새우
칼국수 속 탱글탱글한 새우.
해물칼국수 클로즈업
다채로운 고명이 돋보이는 해물칼국수 클로즈업.
비빔국수
다음에는 꼭 먹어봐야 할 비빔국수.
칼국수 면발
쫄깃쫄깃한 칼국수 면발.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