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골목에서 찾은 인생 맛집, 전일슈퍼에서 가맥 문화를 꽃피우다

전주, 그 이름만 들어도 가슴 한켠이 아련해지는 곳. 비빔밥과 콩나물국밥의 고장이라는 명성 뒤에 숨겨진, 현지인들만이 아는 진짜 보석 같은 맛집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바로 전주 가맥의 성지, ‘전일슈퍼’였다. 낡은 간판 아래,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이곳은 단순한 슈퍼마켓이 아닌, 전주 사람들의 희로애락이 녹아있는 특별한 공간이라고 했다.

어스름한 저녁, 약속 시간보다 조금 일찍 도착한 나는 전일슈퍼를 찾아 골목길을 헤맸다. 좁다란 골목 어귀, 낡은 건물들 사이로 유독 환하게 빛나는 곳이 있었다. 바로 전일슈퍼였다. 낡은 간판에는 ‘전일갑오’라는 글자가 큼지막하게 적혀 있었고, 그 아래에는 희미하게 전화번호가 남아 있었다. 세월의 더께가 느껴지는 외관은 마치 시간여행을 온 듯한 기분을 선사했다.

전일갑오 간판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전일갑오의 간판

가게 안으로 들어서자,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활기찬 분위기가 나를 맞이했다. 테이블마다 삼삼오오 모여 앉아 맥주를 마시는 사람들, 연신 황태를 굽는 연탄불, 그리고 그 연기를 빨아들이는 은색 환풍기까지, 모든 풍경이 정겹게 다가왔다. 벽에는 오래된 맥주 포스터와 낙서들이 빼곡하게 붙어 있어, 이곳의 역사를 짐작하게 했다. 마치 해리포터의 9와 4분의 3 승강장처럼, 겉보기와는 다른 세계가 펼쳐지는 듯했다.

나는 겨우 한 자리를 잡아 앉았다. 테이블 위에는 이미 기본 세팅처럼 테라 맥주 두 병이 놓여 있었다. 맥주는 알아서 냉장고에서 꺼내 마시고 나중에 계산하는 시스템이었다. 메뉴는 단촐했다. 황태포구이, 갑오징어구이, 그리고 계란말이. 나는 가장 유명하다는 황태포구이와 계란말이를 주문했다.

주문 후, 가게 안을 둘러보았다. 한쪽 벽면에는 슈퍼마켓처럼 과자, 라면 등이 진열되어 있었다. 맥주와 함께 간단한 스낵을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한 점이 돋보였다. 예전에는 실제로 슈퍼마켓을 겸했던 곳이라고 한다. 세월이 흘러 이제는 가맥집으로 완전히 자리 잡았지만, 그 흔적은 여전히 남아 있었다.

드디어 기다리던 황태포구이가 나왔다. 넓적한 은색 접시 위에 놓인 황태포는 생각보다 훨씬 컸다. 겉은 노릇노릇하게 구워져 있었고, 속은 촉촉해 보였다. 함께 나온 소스는 간장, 마요네즈, 청양고추, 참깨를 섞어 만든 특제 소스였다. 콩자반 같기도 한 묘한 비주얼이 입맛을 자극했다.

황태포구이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황태포구이

나는 황태포를 손으로 찢어 특제 소스에 듬뿍 찍어 입에 넣었다. 바삭! 하는 소리와 함께 고소한 황태의 풍미가 입안 가득 퍼졌다. 짭짤하면서도 매콤한 소스는 황태의 맛을 더욱 돋보이게 했다. 이 맛이야! 나도 모르게 감탄사가 터져 나왔다. 왜 사람들이 전일슈퍼의 황태포를 잊지 못하는지, 그 이유를 알 것 같았다.

맥주 한 모금을 들이켰다. 시원한 맥주가 황태의 고소함과 절묘하게 어우러졌다. 나는 연신 황태포를 찢어 소스에 찍어 먹으며 맥주를 들이켰다. 텁텁할 뻔했던 입 안이 청양고추의 알싸함 덕분에 깔끔하게 정리되는 느낌이었다.

잠시 후, 계란말이가 나왔다. 커다란 접시 가득 담긴 계란말이는 그 양에 압도될 정도였다. 햄이 듬뿍 들어간 계란말이는 촉촉하고 부드러웠다. 케첩을 요청하면 함께 제공해 주는데, 케첩을 뿌려 먹으니 어릴 적 도시락 반찬으로 먹던 추억의 맛이 떠올랐다.

황태구이와 맥주
황태구이와 시원한 맥주의 환상적인 조합

나는 황태포와 계란말이를 번갈아 먹으며 맥주를 비워냈다. 옆 테이블에서는 갑오징어구이를 시켜 먹는 사람들도 있었다. 연탄불 위에서 구워지는 갑오징어는 쫄깃해 보였다. 다음에는 갑오징어구이도 꼭 먹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전일슈퍼는 1974년에 문을 연, 5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곳이라고 한다. 공장에서 바로 나오는 신선한 맥주와 연탄불에 구워주는 안주 덕분에 오랫동안 사랑받고 있다. 특히, 맥주 가격이 저렴하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요즘 맥주 한 병에 4천원이 넘는 시대에, 이곳에서는 3천5백원에 즐길 수 있다. 저렴한 가격에 맛있는 안주와 맥주를 즐길 수 있으니, 사람들이 몰리는 것은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가게 한켠에서는 연탄불에 황태와 갑오징어를 굽는 할머니의 모습이 보였다. 능숙한 손놀림으로 황태를 뒤집고, 갑오징어를 방망이로 두드려 부드럽게 만드는 모습은 마치 장인의 그것과 같았다. 할머니의 손길이 닿은 황태포와 갑오징어는 분명 특별한 맛을 낼 것이라고 생각했다.

황태를 굽는 모습
연탄불 위에서 정성껏 구워지는 황태

전일슈퍼는 단순히 맛있는 안주와 맥주를 파는 곳이 아니었다. 이곳은 전주 사람들의 삶과 추억이 담긴 공간이었다. 시끌벅적한 분위기 속에서 사람들은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고, 웃음꽃을 피웠다. 나 역시, 옆 테이블 사람들의 대화에 귀 기울이며, 그들의 삶을 엿볼 수 있었다.

전일슈퍼의 또 다른 매력은, 슈퍼마켓에서 파는 과자나 라면 등을 함께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나는 맥주와 함께 육개장 사발면을 주문했다. 얼큰한 국물에 꼬들꼬들한 면발은 맥주 안주로 제격이었다. 특히, 황태포와 함께 먹으니 그 맛이 더욱 배가되었다.

어느덧 시간이 훌쩍 지나, 나는 자리를 털고 일어섰다. 계산대에는 수십 병의 빈 맥주병이 쌓여 있었다. 나는 황태포 한 마리를 포장해 숙소로 돌아왔다. 숙소에서도 전일슈퍼에서 느꼈던 그 맛을 다시 느끼고 싶었기 때문이다.

전주 여행에서 만난 전일슈퍼는, 내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했다. 맛있는 안주와 시원한 맥주, 정겨운 분위기, 그리고 사람들의 웃음소리까지, 모든 것이 완벽했다. 전주에 다시 오게 된다면, 나는 반드시 전일슈퍼를 다시 찾을 것이다. 그때는 갑오징어구이와 다른 안주들도 꼭 맛봐야겠다. 전일슈퍼는 전주 가맥 문화를 대표하는 곳이자, 내 인생 맛집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전일슈퍼 내부
정겨운 분위기의 전일슈퍼 내부

전일슈퍼를 나서며, 나는 전주의 밤거리를 걸었다. 어둠 속에서 빛나는 전주한옥마을의 야경은 아름다웠다. 나는 전일슈퍼에서 느꼈던 따뜻함과 행복을 가슴에 담고, 다음 여행을 기약하며 발걸음을 옮겼다. 전주, 그리고 전일슈퍼, 잊지 못할 것이다.

돌아오는 길, 숙소에서 포장해 온 황태포를 꺼내 들었다. 여전히 따뜻한 온기가 남아 있었다. 나는 황태포를 찢어 입에 넣었다. 바삭한 식감과 고소한 풍미는 여전했다. 전일슈퍼에서 마셨던 맥주가 간절해졌다.

전일슈퍼는 내게 단순한 술집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그곳은 전주의 역사와 문화를 느낄 수 있는 공간이자, 사람들의 따뜻한 정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전주를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나는 전일슈퍼를 꼭 한번 방문해 보라고 권하고 싶다. 그곳에서 당신은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전일슈퍼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역시 황태포였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황태포는, 그동안 내가 먹었던 황태와는 차원이 달랐다. 특히, 특제 소스와의 조합은 환상적이었다. 짭짤하면서도 매콤한 소스는 황태의 맛을 극대화시켜 주었다. 나는 앞으로 황태를 먹을 때마다 전일슈퍼의 황태포를 떠올릴 것이다.

전일슈퍼는 전주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다. 그곳에서 당신은 전주의 역사와 문화를 느끼고, 사람들의 따뜻한 정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전주를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나는 전일슈퍼를 강력하게 추천한다.

전일슈퍼에서의 경험은, 내게 전주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심어주었다. 전주는 비빔밥과 콩나물국밥의 고장일 뿐만 아니라, 맛있는 가맥과 따뜻한 사람들이 있는 곳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는 앞으로 전주를 더욱 자주 방문할 것이다. 그리고 매번 전일슈퍼를 찾아, 황태포와 맥주를 즐길 것이다.

전일슈퍼는 내 인생 맛집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그곳에서 나는 맛있는 음식과 술을 즐기고, 사람들과 소통하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전일슈퍼는 내게 단순한 술집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그곳은 내게 전주의 추억을 선물해 준 특별한 공간이다.

전일슈퍼를 나서며, 나는 다음 방문을 기약했다. 전주, 그리고 전일슈퍼,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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