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통읍내 숨은 보석, 수아네 식당에서 맛보는 짜글이의 향수! – 인제 맛집 기행

찬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하는 겨울날, 강원도 인제의 정취를 만끽하고자 길을 나섰다. 목적지는 원통읍, 그곳의 작은 시장통에 숨겨진 보석 같은 식당, 바로 ‘수아네 식당’이었다. 읍내 시장 입구에 다다르니, 어깨를 기웃거리는 바람에도 아랑곳없이 꿋꿋하게 자리를 지키는 ‘원통전통시장’ 간판이 눈에 들어왔다. 정겹게 늘어선 상점들을 지나, 드디어 수아네 식당을 발견했다. 붉은 벽돌 건물에 자리 잡은 식당은, 왠지 모르게 푸근한 인상을 풍겼다.

수아네 식당 외관
정겨운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수아네 식당의 외관

문을 열고 들어서니, 따뜻한 온기가 온몸을 감쌌다. 밖의 매서운 추위가 무색할 만큼 아늑한 공간이었다. 점심시간을 훌쩍 넘긴 시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식당 안에는 몇몇 손님들이 식사를 즐기고 있었다. 메뉴판을 살펴보니, 육전국수와 짜글이가 대표 메뉴인 듯했다. 특히 짜글이는 김치찌개와 두루치기의 중간 맛이라는 설명에, 호기심이 발동했다. 오늘은 왠지 얼큰하고 칼칼한 음식이 당겼기 때문이다.

잠시 고민 끝에 육전비빔국수와 짜글이를 주문했다. 식당 내부는 소박했지만, 정갈하게 정돈된 모습이었다. 천장에는 십자 모양의 형광등이 밝게 빛나고 있었다. 테이블과 의자는 오랜 시간 동안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왔을 듯, 낡은 듯하면서도 편안한 느낌을 주었다. 벽 한쪽에는 메뉴 사진과 가격이 적힌 메뉴판이 붙어 있었는데, 손글씨로 정성스럽게 쓰여 있었다. 메뉴판을 가만히 들여다보니 육전국수, 육전비빔, 잔치국수, 비빔국수, 짜글이, 불고기 덮밥, 제육덮밥, 해물덮밥 등 다양한 메뉴가 있었다. 가격대는 7천원에서 1만1천원 사이로, 비교적 저렴한 편이었다.

수아네 식당 메뉴판
다양한 메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메뉴판

주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기본 반찬이 나왔다. 콩나물무침, 김치, 어묵볶음 등 소박하지만 정갈한 밑반찬들이었다. 특히 김치는 직접 담근 듯, 신선하고 아삭한 맛이 일품이었다.

수아네 식당 천장
수아네 식당 천장에 설치된 십자형 형광등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육전비빔국수가 나왔다. 커다란 스테인리스 그릇에 담겨 나온 육전비빔국수는, 보기만 해도 입안에 침이 고이는 비주얼이었다. 붉은 양념에 버무려진 국수 위에는, 먹기 좋게 썰어진 육전이 듬뿍 올려져 있었다. 육전 위에는 통깨가 솔솔 뿌려져 있어, 더욱 먹음직스러워 보였다. 젓가락으로 비빔국수를 휘휘 저으니, 새콤달콤한 향이 코를 자극했다.

육전비빔국수
푸짐한 양과 아름다운 색감을 자랑하는 육전비빔국수

육전 한 점을 집어 입에 넣으니, 얇게 썰린 소고기를 바싹하게 구워낸 육전은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했다. 고소한 육즙이 입안 가득 퍼져 나갔다. 비빔국수는 새콤달콤하면서도 매콤한 맛이 어우러져, 젓가락을 멈출 수 없게 만들었다. 특히 육전과 비빔국수의 조합은 환상적이었다. 육전의 고소함과 비빔국수의 매콤함이 어우러져, 최고의 맛을 선사했다. 다만, 육전이 조금 더 부드러웠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육전비빔국수와 밑반찬
육전비빔국수와 함께 제공되는 정갈한 밑반찬

이어서 짜글이가 나왔다. 테이블 위에서 보글보글 끓고 있는 짜글이는, 매콤한 냄새를 풍기며 식욕을 자극했다. 냄비 안에는 돼지고기, 김치, 두부, 야채 등 다양한 재료들이 푸짐하게 들어 있었다. 특히 큼지막하게 썰린 두부가 인상적이었다. 국물을 한 입 떠먹으니, 칼칼하면서도 깊은 맛이 느껴졌다. 김치찌개와 두루치기의 중간 맛이라는 설명처럼, 두 가지 음식의 장점만을 모아 놓은 듯한 맛이었다.

짜글이
보글보글 끓는 짜글이의 모습

돼지고기는 부드럽고 쫄깃했고, 김치는 아삭하고 시원했다. 두부는 고소하고 담백했다. 짜글이 국물에 밥을 비벼 먹으니, 정말 꿀맛이었다. 추운 날씨에 언 몸을 녹여주는 따뜻하고 얼큰한 맛이었다. 짜글이는 밥도둑이 따로 없었다.

원통읍 풍경
식당 주변의 정겨운 원통읍 풍경

수아네 식당은 화려하거나 세련된 분위기는 아니었지만, 소박하고 정겨운 분위기가 매력적인 곳이었다. 마치 고향집에 온 듯한 푸근함이 느껴졌다. 음식 맛 또한 훌륭했다. 육전비빔국수와 짜글이 모두, 저렴한 가격에 푸짐한 양과 훌륭한 맛을 자랑했다. 특히 짜글이는 추운 날씨에 먹으니 더욱 맛있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주차 공간이 따로 마련되어 있지 않다는 것이다. 하지만 식당 주변 골목에 적당히 주차할 공간을 찾을 수 있었다.

원통 전통시장 입구
수아네 식당은 원통 전통시장 입구에 위치해 있다.

수아네 식당에서의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어느덧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었다. 쌀쌀한 날씨였지만, 따뜻한 짜글이 덕분에 마음까지 따뜻해진 기분이었다. 원통읍을 방문할 기회가 있다면, 수아네 식당에서 육전비빔국수와 짜글이를 맛보길 추천한다. 저렴한 가격에 든든하고 맛있는 한 끼 식사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 특히 푸근한 인심과 정겨운 분위기는, 덤으로 얻을 수 있는 행복이다. 다음에는 다른 메뉴도 맛보러 다시 방문하고 싶다.

육전국수
따뜻한 국물이 일품인 육전국수

수아네 식당은 단순한 식당이 아닌, 원통읍 주민들의 삶과 애환이 녹아 있는 공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도 오랫동안 이곳에서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주길 기대하며, 발걸음을 옮겼다. 인제 맛집 탐방, 다음 여정이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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