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보신으로 재충전, 청송약수삼계탕 본점에서 만난 완벽한 서울 맛집

며칠 전부터 으슬으슬 감기 기운이 느껴졌다. 이럴 땐 뜨끈한 국물에 몸보신만큼 좋은 게 없지. 그래서 망설임 없이 찾아간 곳은 바로 청송약수삼계탕 본점. 복날에는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할 정도라는 이곳의 명성이 익히 들어 알고 있었지만, 직접 방문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은은하게 풍기는 인삼 향이 코를 간지럽혔다. 테이블에 자리를 잡고 앉아 메뉴판을 펼쳐 들었다. 다양한 삼계탕 메뉴들 중에서 고민하다가, 산삼배양근 삼계탕을 주문했다. 왠지 오늘따라 더욱 몸에 좋은 걸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청송약수삼계탕 메뉴
다양한 삼계탕 메뉴 앞에서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주문을 마치자, 정갈하게 차려진 밑반찬들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잘 익은 깍두기, 매콤한 김치, 그리고 닭똥집 볶음까지. 하나하나 맛을 보니, 삼계탕과 곁들여 먹기에 더할 나위 없이 훌륭했다. 특히 닭똥집 볶음은 쫄깃쫄깃한 식감과 매콤한 양념이 어우러져 입맛을 돋우는 데 제격이었다.

청송약수삼계탕 밑반찬
정갈하게 차려진 밑반찬들. 하나하나 맛깔스러웠다.

잠시 후,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산삼배양근 삼계탕이 테이블 위에 놓였다. 뽀얀 국물 위로 송송 썰린 파가 얹어져 있었고, 그 아래에는 뽀얀 닭 한 마리가 통째로 담겨 있었다. 뚝배기 안에서 보글보글 끓는 모습은 보기만 해도 절로 건강해지는 기분이었다.

청송약수삼계탕 비주얼
뽀얀 국물과 닭의 조화. 보기만 해도 건강해지는 느낌이다.

가장 먼저 국물 한 모금을 맛보았다. 깊고 진한 닭 육수의 풍미가 입안 가득 퍼져 나갔다. 은은하게 느껴지는 인삼 향은 국물의 풍미를 한층 더 깊게 만들어 주었다. 뜨끈한 국물이 목을 타고 넘어갈 때마다 온몸이 따뜻해지는 듯했다.

청송약수삼계탕 국물
깊고 진한 닭 육수의 풍미가 일품이었다.

닭고기는 어찌나 부드러운지, 젓가락만 대도 살이 쉽게 발라졌다. 닭 가슴살은 퍽퍽하지 않고 촉촉했으며, 닭 다리 살은 쫄깃쫄깃했다. 함께 제공된 소금에 살짝 찍어 먹으니, 닭고기 본연의 풍미를 더욱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청송약수삼계탕 닭고기
젓가락만 대도 살이 쉽게 발라지는 부드러운 닭고기.

닭 뱃속에는 찹쌀, 대추, 밤, 인삼 등이 가득 들어 있었다. 찹쌀은 푹 익어 부드러웠고, 대추와 밤은 달콤한 풍미를 더해주었다. 특히 인삼은 쌉싸름한 맛과 향으로 삼계탕의 풍미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 주었다. 닭고기를 어느 정도 먹고 난 후에는 찹쌀과 국물을 함께 떠먹으니, 마치 닭죽을 먹는 듯한 느낌이었다.

청송약수삼계탕 죽
닭 뱃속에 가득 찬 찹쌀과 국물을 함께 떠먹으니 닭죽이 따로 없었다.

삼계탕과 함께 제공되는 약주 또한 빼놓을 수 없는 매력 포인트였다. 인삼 향이 은은하게 풍기는 약주는 삼계탕의 풍미를 더욱 돋보이게 해주는 역할을 했다. 특히 국물을 먹기 전에 약주를 먼저 한 모금 마셔주면, 입안이 깔끔하게 정리되는 느낌이었다. 마치 식전주를 마시는 듯한 기분으로, 삼계탕을 더욱 맛있게 즐길 수 있었다.

청송약수삼계탕 닭 해체
야들야들한 닭 살을 발라 먹는 재미가 쏠쏠했다.

사실, 산삼배양근이 삼계탕의 맛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확실한 건, 청송약수삼계탕 본점의 삼계탕은 정말 맛있었다는 것이다. 닭 육수의 깊은 풍미, 부드러운 닭고기, 그리고 찹쌀, 대추, 밤, 인삼 등의 조화는 완벽 그 자체였다.

뜨끈한 삼계탕 한 그릇을 뚝딱 비우고 나니, 온몸에 기운이 솟아나는 듯했다. 으슬으슬했던 감기 기운도 싹 사라진 것 같았다. 역시 몸이 으슬으슬할 땐 삼계탕만 한 게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청송약수삼계탕 외부 간판
청송약수삼계탕 본점. 간판에서부터 느껴지는 맛집의 아우라.

다음에 또 감기 기운이 있거나 몸보신이 필요할 때, 나는 주저 없이 청송약수삼계탕 본점을 찾을 것이다. 그때는 산삼배양근 대신 일반 삼계탕을 주문해서 먹어볼 생각이다. 과연 일반 삼계탕도 산삼배양근 삼계탕만큼 맛있을지 궁금하다. 물론, 맛이 없을 리는 없겠지만 말이다. 청송약수삼계탕, 진정한 서울 맛집으로 인정한다.

청송약수삼계탕 전체
언제 먹어도 든든한 삼계탕 한 그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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