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긋한 미나리가 선사하는 노량진의 특별한 샤브샤브 맛집 기행

차가운 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하는 겨울, 뜨끈한 국물이 간절해졌다. 평소 눈여겨 봐두었던 노량진의 한 샤브샤브 전문점이 떠올랐다. ‘미나리’라는 이름에서부터 신선함이 느껴지는 곳이었다. 미나리를 듬뿍 넣어 끓여 먹는 샤브샤브라니, 생각만으로도 입안에 향긋함이 감도는 듯했다. 서둘러 옷을 챙겨 입고 발걸음을 옮겼다.

가게 문을 열자 따뜻한 기운이 온몸을 감쌌다. 은은한 조명 아래, 깔끔하게 정돈된 테이블들이 눈에 들어왔다. 테이블마다 놓인 스테인리스 냄비와 버너가 곧 펼쳐질 맛의 향연을 예감하게 했다. 평일 점심시간을 살짝 넘긴 시간이었는데도, 이미 많은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샤브샤브를 즐기고 있었다. 활기찬 분위기 속에서 나 또한 설레는 마음으로 자리에 앉았다.

메뉴판을 펼쳐보니 샤브샤브 외에도 다양한 메뉴들이 눈에 띄었다. 하지만 나의 목표는 오직 하나, 미나리 샤브샤브였다. 얼큰한 맛과 맑은 맛, 두 가지 육수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반반 샤브샤브를 주문했다. 잠시 후, 푸짐한 한 상이 차려졌다.

반반 육수가 담긴 냄비
두 가지 육수를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반반 샤브샤브

가장 먼저 시선을 사로잡은 것은 반반으로 나뉜 육수 냄비였다. 한쪽은 맑고 담백한 육수, 다른 한쪽은 보기만 해도 침샘을 자극하는 붉은색의 얼큰한 육수였다. 마치 태극 문양처럼 냄비 안에서 서로 조화를 이루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냄비 못지않게 푸짐했던 것은 바로 신선한 야채였다. 싱싱한 미나리를 중심으로, 숙주, 팽이버섯, 느타리버섯 등 다채로운 채소들이 보기 좋게 담겨 나왔다. 특히 미나리는 특유의 향긋함이 살아있어, 냄비에 넣기 전부터 기대감을 높였다. 게다가 이 모든 야채를 무한리필로 즐길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었다.

곧이어 샤브샤브의 주인공인 소고기가 등장했다. 얇게 썰린 소고기는 선홍빛 색깔을 뽐내며 신선함을 자랑했다. 마블링도 적당히 들어가 있어 부드러운 식감이 예상됐다. 육수에 살짝 데쳐 먹으면 얼마나 맛있을까. 벌써부터 군침이 돌았다.

신선한 소고기
마블링이 살아있는 신선한 소고기

육수가 끓기 시작하자, 본격적으로 샤브샤브를 즐길 시간. 먼저 맑은 육수에 미나리와 숙주, 버섯 등 야채를 듬뿍 넣었다. 보글보글 끓는 육수 속에서 야채들이 숨을 죽이고, 은은한 향을 뿜어냈다. 특히 미나리 특유의 청량한 향이 코끝을 간지럽히며 식욕을 자극했다.

잘 익은 야채를 건져 소고기로 돌돌 말아, 특제 소스에 푹 찍어 입안으로 가져갔다. 쫄깃한 소고기의 식감과 아삭한 야채의 조화가 환상적이었다. 특히 미나리의 향긋함이 입안 가득 퍼지면서, 느끼함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맑은 육수는 깔끔하고 담백한 맛으로, 재료 본연의 맛을 더욱 살려주는 듯했다.

이번에는 얼큰한 육수에 도전해봤다. 붉은 육수답게 칼칼하면서도 깊은 맛이 일품이었다. 맵찔이인 나에게는 살짝 매웠지만, 묘하게 중독되는 맛이었다.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젓가락을 멈출 수 없었다. 뜨거운 국물을 연신 들이켜니, 추위로 오그라들었던 몸이 사르르 녹는 듯했다.

미나리가 듬뿍 들어간 샤브샤브
향긋한 미나리가 듬뿍 들어간 샤브샤브

야채와 고기를 번갈아 가며 폭풍 흡입했다. 쉴 새 없이 젓가락을 움직이며, 맑은 육수와 얼큰한 육수를 오갔다. 마치 한 편의 맛있는 드라마를 보는 듯, 다채로운 맛의 향연이 펼쳐졌다. 특히 야채를 무한리필로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만족스러웠다. 싱싱한 미나리를 마음껏 먹을 수 있어서, 마치 건강해지는 기분마저 들었다.

어느 정도 배가 찼을 때쯤, 직원분께서 칼국수와 죽을 준비해주셨다. 샤브샤브의 마무리는 역시 칼국수와 죽 아니겠는가. 남은 육수에 칼국수 면을 넣고 보글보글 끓였다. 쫄깃한 면발에 육수가 잘 배어들어, 환상적인 맛을 자랑했다. 특히 얼큰한 육수에 끓인 칼국수는 매콤하면서도 깊은 맛이 일품이었다.

칼국수를 다 먹고 난 후에는 죽을 만들 차례. 밥과 김가루, 야채 등을 넣고 육수와 함께 끓였다. 은은하게 퍼지는 김가루의 향과 톡톡 터지는 밥알의 식감이 조화롭게 어우러졌다. 특히 죽에는 미나리의 향긋함이 그대로 남아있어, 깔끔한 마무리를 할 수 있었다.

칼국수와 죽
샤브샤브의 완벽한 마무리, 칼국수와 죽

배부르게 식사를 마치고 가게를 나섰다. 따뜻한 국물과 신선한 야채 덕분에 몸과 마음이 든든해진 기분이었다. 특히 미나리 특유의 향긋함은 오랫동안 잊혀지지 않을 것 같다. 노량진에서 샤브샤브 맛집을 찾는다면, 이곳을 강력 추천한다. 신선한 재료와 푸짐한 양, 그리고 친절한 서비스까지, 모든 면에서 만족스러운 곳이었다. 다음에는 가족들과 함께 방문해야겠다.

돌아오는 길, 문득 가게 입구에 적혀 있던 문구가 떠올랐다. “오늘, 당신의 하루가 미나리처럼 싱그러워지기를.” 그 문구처럼, 미나리 샤브샤브 덕분에 나의 하루는 정말로 싱그러워졌다. 맛있는 음식은 단순히 배를 채우는 것을 넘어, 삶의 활력을 불어넣어 준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닭목살 구이
매콤달콤한 닭목살 구이
미나리 칼국수와 볶음밥
미나리가 듬뿍 들어간 칼국수와 볶음밥

Author: ad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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