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해 용원, 추억과 맛이 공존하는 김해횟집에서 즐기는 특별한 생대구탕 맛집 여정

찬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하는 12월, 문득 깊고 시원한 국물에 마음까지 따뜻해지는 생대구탕이 간절해졌다. 진해 용원에 자리한 김해횟집. 오래된 노포의 명성과 유명인사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는 이야기에 이끌려 망설임 없이 그곳으로 향했다. 부산과 진해의 경계, 이제는 창원시로 편입된 용원은 어릴 적 추억이 깃든 곳이기도 했다.

네비게이션이 안내하는 대로 좁은 골목길을 따라 들어가니, 웅장한 규모의 건물이 눈에 들어왔다. 예전의 소박하고 정겨운 모습은 사라지고 깔끔한 현대식 건물로 탈바꿈한 모습에 약간의 아쉬움이 남았다. 하지만 건물 앞 수족관에서 유영하는 싱싱한 물고기들을 보니, 맛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금 차올랐다. 밖에서 보이는 수족관에는 싱싱한 횟감들이 가득했는데, 특히 촘촘한 그물망 안에 갇힌 복어들이 눈에 띄었다. 곧 다가올 복어의 계절을 예고하는 듯했다.

수족관 안의 복어
싱싱함이 살아 숨 쉬는 수족관, 촘촘한 그물 속 복어가 인상적이다.

주차장에 차를 대고 식당 안으로 들어서자, 넓고 쾌적한 공간이 펼쳐졌다. 리모델링을 통해 세련된 분위기로 바뀐 실내는 예전의 정취는 느낄 수 없었지만,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도록 잘 꾸며져 있었다. 벽면에는 수많은 유명인사들의 사인이 걸려 있었는데, 특히 노무현 전 대통령의 유머러스한 글씨체가 눈에 띄었다. 김해횟집이 오랜 역사와 전통을 지닌 맛집임을 실감하게 되는 순간이었다.

자리를 잡고 앉아 메뉴판을 살펴보니, 싱싱한 활어회와 해산물 요리, 그리고 겨울철 별미인 생대구탕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고민할 것도 없이 생대구탕 2인분을 주문했다. 잠시 후, 정갈하게 차려진 밑반찬들이 식탁을 가득 채웠다. 짭짤하게 밴 묵은 김치, 굴, 멍게, 낙지탕탕이, 삶은 굴 등 하나하나 맛깔스러운 음식들이 입맛을 돋우었다. 특히 갓 삶아 따뜻한 굴은 바다 내음이 물씬 풍기면서 입안 가득 퍼지는 풍미가 일품이었다.

싱싱한 굴
바다의 향기를 가득 담은 싱싱한 굴, 입맛을 돋우는 훌륭한 밑반찬이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생대구탕이 뚝배기에 담겨 나왔다. 뽀얀 국물 위로 큼지막한 대구 살과 곤이 듬뿍 올려져 있었다. 코를 찌르는 시원한 향기가 식욕을 자극했다. 국물 한 모금을 떠서 입에 넣는 순간, 탄성이 절로 나왔다. 맑고 깊은 국물은 마치 오랜 시간 끓인 사골 육수처럼 진하고 깊은 맛을 냈다. 시원하면서도 칼칼한 맛이 속을 시원하게 풀어주는 느낌이었다.

탱글탱글한 대구 살은 입안에서 사르르 녹아내렸다. 신선한 대구 특유의 담백함과 고소함이 입안 가득 퍼졌다. 특히 부드러운 곤이는 입안에서 녹진하게 퍼지면서 고소한 풍미를 더했다. 묵은 김치를 곁들여 먹으니, 시원한 대구탕 국물과 어우러져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다.

묵은 김치
깊은 맛이 일품인 묵은 김치, 대구탕과 환상의 궁합을 자랑한다.

함께 나온 돌게찜 역시 빼놓을 수 없는 별미였다. 짭짤하면서도 고소한 돌게찜은 밥반찬으로도 좋았고, 술안주로도 훌륭했다. 게딱지에 붙은 게살을 발라먹는 재미도 쏠쏠했다.

대구탕
보기만 해도 속이 풀리는 듯한 시원한 생대구탕.

정신없이 먹다 보니 어느새 뚝배기는 바닥을 드러냈다. 2인분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양이 푸짐해서 정말 배부르게 먹을 수 있었다. 가격은 다른 곳보다 조금 비싼 편이지만, 신선한 재료와 푸짐한 양, 그리고 깊은 맛을 생각하면 아깝지 않았다.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하려고 카운터로 향하는데, 벽면에 걸린 사진들이 눈에 들어왔다.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 회장의 사진이 나란히 걸려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김해횟집이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맛집임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싱싱한 회
싱싱함이 눈으로도 느껴지는 횟감. 다음에는 꼭 회를 맛봐야겠다.

김해횟집에서의 식사는 단순히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을 넘어, 어린 시절의 추억을 되새기고 따뜻한 정을 느끼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비록 예전의 허름한 모습은 사라졌지만, 변함없는 맛과 푸짐한 인심은 여전히 남아 있었다. 다음에는 가족들과 함께 방문해서 싱싱한 활어회와 다른 계절 메뉴들도 맛보고 싶다. 특히 봄에는 도다리 쑥국을 꼭 먹어봐야겠다.

다만, 아쉬운 점도 있었다. 워낙 유명한 맛집이다 보니 손님이 많아 다소 소란스러운 분위기였다. 조용하고 오붓한 식사를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다소 불편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전화 예약 시 응대가 다소 불친절하다는 이야기도 들렸다. 하지만 맛있는 음식과 푸짐한 인심으로 모든 단점을 상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따뜻한 생대구탕 국물 덕분에 몸과 마음이 훈훈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진해 용원 맛집 김해횟집.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이곳에서 맛있는 음식과 함께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보는 것은 어떨까. 다음에는 꼭 지역명 진해의 다른 맛집들도 탐방해봐야겠다.

김해횟집 간판
진해 용원을 대표하는 맛집, 김해횟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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