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 푸른 바다와 싱그러운 바람을 벗 삼아 떠난 여행. 렌터카를 몰아 중문 향토오일장을 지나갈 때쯤, 현지인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자자한 오리 요리 전문점, 삼강식당 분점이 눈에 들어왔다. 본점의 깊은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는 이야기에 망설임 없이 차를 돌렸다. 제주에서 맛보는 오리 요리의 향연이라니, 생각만으로도 가슴이 두근거렸다.
식당 문을 열고 들어서니, 정겨운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테이블마다 놓인 큼지막한 냄비와 버너가 곧 펼쳐질 오리 요리의 향연을 예감하게 했다. 자리에 앉자마자 메뉴판을 펼쳐 들었다. 역시나, 이곳의 대표 메뉴는 오리 한 마리 코스였다. 오리 샤브샤브, 백숙, 그리고 죽 또는 수제비까지, 3~4인이 배부르게 즐길 수 있는 풍성한 구성이라는 설명에 군침이 절로 삼켜졌다.

잠시 후, 테이블 위는 순식간에 푸짐한 한 상 차림으로 가득 찼다. 붉은 빛깔의 신선한 오리 가슴살과 다리살, 싱싱한 채소와 버섯이 샤브샤브용으로 준비되었고, 뽀얀 국물에 담긴 오리 백숙은 보기만 해도 든든했다. 정갈하게 담긴 김치와 콩나물무침, 톳 무침 등의 밑반찬은 입맛을 돋우기에 충분했다.
가장 먼저, 오리 샤브샤브부터 맛보기로 했다. 맑고 시원한 육수에 채소와 버섯을 넣고, 얇게 썬 오리 가슴살을 살짝 담갔다 건져 먹으니, 입안에서 살살 녹는 듯 부드러운 식감이 일품이었다. 담백하면서도 깔끔한 맛은, 흔히 먹던 소고기 샤브샤브와는 또 다른 매력이었다. 특히, 신선한 야채와 함께 먹으니, 느끼함은 전혀 느껴지지 않고, 오히려 입안 가득 퍼지는 향긋함이 더욱 좋았다.

샤브샤브를 어느 정도 즐긴 후에는, 기다리고 기다리던 오리 백숙을 맛볼 차례였다. 뽀얀 국물 속에는 큼지막한 오리 뼈와 살코기가 듬뿍 들어 있었다. 국물 한 모금을 떠 마시니, 깊고 진한 맛이 온몸을 따뜻하게 감싸는 듯했다. 푹 익은 오리 살코기는 젓가락으로 살짝만 건드려도 뼈와 쉽게 분리될 정도로 부드러웠다. 쫄깃하면서도 담백한 오리 고기를 겨자 소스에 찍어 먹으니, 그 맛이 더욱 환상적이었다.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마지막 코스인 죽이었다. 푹 고아낸 백숙 국물에 밥과 채소를 넣고 끓인 오리 죽은, 그야말로 ‘끝판왕’이었다. 뭉근하게 끓여진 죽은, 부드러운 식감과 함께 깊은 풍미를 자랑했다. 앞서 먹었던 샤브샤브와 백숙의 맛이 은은하게 녹아들어, 입안 가득 행복감을 선사했다. 죽 한 그릇을 뚝딱 비우니, 속이 든든해지는 것은 물론, 온몸에 활력이 넘치는 듯했다.

삼강식당에서는 오리 요리 외에도, 닭 육수로 맛을 낸 깔끔한 국물 요리도 맛볼 수 있다고 한다. 또한, 사장님께서는 연예인들도 종종 찾는 숨겨진 맛집이라고 귀띔해주셨다. 실제로 식사를 하는 동안, 가족 단위 손님들이 많이 찾아오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어른부터 아이까지,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메뉴라는 점이 삼강식당의 큰 매력인 듯했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어느덧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었다.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나니, 세상이 더욱 아름답게 보이는 듯했다. 삼강식당에서의 오리 요리는, 단순히 한 끼 식사를 넘어, 제주도의 향토 문화를 경험하는 특별한 시간이었다. 중문 지역을 방문한다면, 삼강식당에서 오리 요리의 진수를 맛보길 강력 추천한다.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 될 것이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몇몇 손님들이 식당 앞에서 담배를 피우는 탓에, 담배 연기가 실내로 들어와 식사를 방해한다는 점이었다. 이 점만 개선된다면, 더욱 쾌적한 환경에서 맛있는 오리 요리를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또한, 주차 공간이 다소 협소하다는 점도 참고하면 좋을 듯하다. 하지만, 이러한 단점들을 모두 감안하더라도, 삼강식당의 오리 요리는 충분히 맛집이라고 부를 만하다.

다음번 제주도 여행 때에도, 삼강식당에 다시 방문할 것을 다짐하며, 아쉬운 발걸음을 돌렸다. 그땐 꼭 부모님을 모시고 와서, 이 맛있는 오리 요리를 함께 즐겨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제주도의 아름다운 풍경과 함께, 삼강식당의 오리 요리는 오랫동안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