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 소환! 김제에서 맛보는 41년 전통 냉삼겹살 노포 맛집 기찬돌삼겹살

어릴 적 친구들과 왁자지껄 떠들며 먹던 냉동 삼겹살의 추억, 다들 하나쯤은 가지고 있지 않을까? 얇게 썰린 냉삼겹살이 지글지글 익어가는 소리와 함께, 끊임없이 오가던 젓가락질, 그리고 마지막에 볶아 먹는 김치볶음밥까지. 잊을 수 없는 그 맛을 찾아 김제로 향했다. 오늘 찾아갈 곳은 1980년부터 40년 넘게 자리를 지켜온 노포, 기찬돌삼겹살이다. 녹색창 검색이 아닌, 진짜 오래된 현지인 맛집이라는 기대감을 품고 설레는 마음으로 가게 문을 열었다.

기찬돌삼겹살 간판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기찬돌삼겹살의 간판. Since 1980이라는 문구가 눈에 띈다.

가게 외관부터 풍겨져 나오는 세월의 흔적. 커다란 글씨로 쓰인 ‘기찬돌삼겹살’ 간판은 이곳이 오랜 시간 동안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아온 곳임을 짐작하게 했다. 커다란 간판 옆에 붙어있는 “since 1980″이라는 문구가 41년 전통을 더욱 실감나게 했다. 왠지 모르게 마음이 따뜻해지는 느낌과 함께, 어린 시절 부모님 손을 잡고 왔던 동네 맛집에 대한 아련한 기억이 스쳐 지나갔다.

가게 안으로 들어서자, 생각보다 넓은 규모에 놀랐다. 테이블마다 은박지가 깔린 불판이 놓여 있었고, 이미 많은 사람들로 북적거리고 있었다.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손님들로 가득 찬 모습을 보니, 이곳이 김제에서 얼마나 유명한 곳인지 실감할 수 있었다. 테이블 사이 간격이 넓지 않아 다소 혼잡했지만, 활기 넘치는 분위기가 오히려 정겹게 느껴졌다.

메뉴판을 보니 냉동삼겹살과 생삼겹살 모두 1인분에 15,000원으로 가격은 동일했다. 잠시 고민했지만, 이곳의 대표 메뉴는 역시 냉동삼겹살이라는 생각에 냉삼 2인분을 주문했다. 곁들임 메뉴로 비빔밥과 소면, 누룽지, 냉면, 비빔국수 등 다양한 메뉴가 준비되어 있어 식사 선택의 폭을 넓혀준다.

냉동 삼겹살
냉동 삼겹살의 모습. 얇게 썰린 삼겹살이 먹음직스럽다.

주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얇게 썰린 냉동 삼겹살이 나왔다. 붉은 빛깔의 고기와 하얀 지방이 층층이 쌓여 있는 모습이 어릴 적 먹던 냉삼의 비주얼 그대로였다. 요즘 흔히 볼 수 있는 두툼한 냉삼과는 달리, 얇게 썰린 냉삼은 빨리 익는다는 장점이 있다.

기본 반찬으로는 김치, 콩나물무침, 무생채, 쌈무, 깻잎 장아찌 등 푸짐한 구성이 제공된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이곳만의 특제 쌈장이었다. 일반적인 쌈장과는 달리, 양념된 듯한 독특한 비주얼과 매콤달콤한 맛이 인상적이었다. 각종 쌈 채소는 셀프 코너에서 마음껏 가져다 먹을 수 있다는 점도 좋았다. 쑥갓과 배추가 특히 신선하고 풍성하게 준비되어 있어, 삼겹살과 함께 곁들여 먹기에 안성맞춤이었다.

구워지는 냉동 삼겹살
지글지글 익어가는 냉동 삼겹살. 김치와 버섯도 함께 구워 먹으면 더욱 맛있다.

불판이 달궈지자마자 냉삼을 올려 구워주기 시작했다. 치-익 하는 소리와 함께 고소한 냄새가 코를 자극했다. 얇은 냉삼은 금세 노릇노릇하게 익어갔고, 기다릴 틈도 없이 젓가락이 바쁘게 움직였다. 돼지 기름에 김치와 콩나물, 버섯까지 함께 구워 먹으니 더욱 풍성한 맛을 즐길 수 있었다.

잘 익은 냉삼 한 점을 쌈 채소에 올리고, 특제 쌈장을 듬뿍 찍어 입안에 넣으니, 어릴 적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는 맛이었다. 얇은 냉삼 특유의 바삭하면서도 쫄깃한 식감과 고소한 풍미가 입안 가득 퍼져 나갔다. 특히 특제 쌈장의 매콤달콤한 맛이 냉삼의 느끼함을 잡아주어, 끊임없이 먹게 되는 마성의 매력을 지니고 있었다. 쌈 채소로 제공된 쑥갓의 향긋함과 배추의 아삭함 또한 냉삼과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다.

불판에 구워지는 삼겹살과 김치, 버섯
삼겹살 기름에 구워진 김치와 버섯은 그야말로 환상의 조합이다.

냉삼을 어느 정도 먹고 난 후에는, 빼놓을 수 없는 볶음밥을 주문했다. 직원분이 직접 오셔서 남은 삼겹살과 김치, 콩나물 등을 잘게 잘라 밥과 함께 볶아주셨다. 은박지 위에서 지글지글 볶아지는 볶음밥은 그 자체로도 훌륭한 비주얼을 자랑했다.

기본 반찬
다양한 기본 반찬들이 푸짐하게 제공된다.

볶음밥 한 숟가락을 크게 떠서 입에 넣으니, 김치의 매콤함과 삼겹살의 고소함, 그리고 밥알의 톡톡 터지는 식감이 어우러져 최고의 맛을 선사했다. 특히 돼지 기름에 볶아진 김치의 풍미가 볶음밥의 맛을 한층 더 깊게 만들어 주었다. 배가 불렀지만, 멈출 수 없는 젓가락질에 결국 볶음밥까지 싹싹 비워냈다.

푸짐한 한 상 차림
푸짐한 한 상 차림. 다양한 반찬과 쌈 채소가 인상적이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테이블과 바닥이 기름으로 인해 다소 미끄럽다는 것이다. 또한, 환기 시설이 잘 갖춰져 있지 않아 옷에 냄새가 많이 밴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하지만 이러한 단점들을 잊게 할 만큼, 기찬돌삼겹살은 맛과 분위기 모두 훌륭한 곳이었다.

기찬돌삼겹살에서 맛있는 냉삼을 먹으며, 어린 시절 추억을 떠올릴 수 있었다. 41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변함없는 맛을 유지해온 비결은 무엇일까? 아마도 이곳을 찾는 모든 사람들에게 추억과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특별한 힘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김제에 방문할 기회가 있다면, 꼭 한번 들러 냉삼과 볶음밥의 환상적인 조합을 경험해 보길 추천한다. 분명 잊지 못할 맛과 추억을 선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불판 위에서 익어가는 삼겹살과 버섯
노릇노릇하게 익어가는 삼겹살과 버섯.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돈다.

계산을 마치고 나오면서, 가게 입구에 놓인 자판기에서 시원한 식혜 한 잔을 뽑아 마셨다. 달콤한 식혜가 입안을 깔끔하게 마무리해주는 느낌이었다. 기찬돌삼겹살에서의 식사는 단순히 배를 채우는 것을 넘어, 어린 시절의 추억과 향수를 되살려주는 특별한 경험이었다. 다음에 김제에 방문할 기회가 있다면, 꼭 다시 찾아가고 싶은 곳이다. 그때는 친구들과 함께 방문하여 더욱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싶다.

기찬돌삼겹살은 단순히 맛있는 음식을 제공하는 식당을 넘어, 김제 시민들의 추억과 함께 성장해온 소중한 공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도 오랫동안 그 자리를 지켜주며, 많은 사람들에게 맛있는 음식과 따뜻한 추억을 선물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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