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친구들과의 약속, 어디서 만날까 고민하다가 문득 태화강 국가정원이 떠올랐다. 드넓은 정원을 거닐며 쌓인 스트레스를 날려버리고, 맛있는 저녁까지 즐기면 더할 나위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친구들과 약속 시간을 조율하고, 설레는 마음으로 울산행 버스에 몸을 실었다.
태화강은 여전히 아름다웠다. 은빛 물결이 햇빛에 반짝이는 모습은 언제 봐도 황홀경에 빠지게 한다. 친구들과 정원을 거닐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어느덧 저녁 시간이 다가왔다. 우리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 곳은 바로 ‘모티 국가정원점’이었다. 세련된 외관과 은은한 조명이 발길을 끌었다.
“여기, 완전 인스타 감성 아니야?” 친구의 말에 나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였다. 통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태화강의 야경은 레스토랑 못지않은 분위기를 자아냈다. 우리는 망설임 없이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문을 열자, 후끈한 열기와 함께 맛있는 고기 냄새가 코를 찔렀다. 테이블마다 놓인 환풍기에서는 연기가 쉴 새 없이 빨려 들어가고 있었지만, 묘하게 기분 좋은 냄새는 옷에 배어도 괜찮을 것 같았다. 닷지 좌석과 테이블석이 조화롭게 배치된 내부는 트렌디하면서도 편안한 느낌을 주었다. 특히, 은은한 조명 아래 옹기종기 모여 앉아 식사를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은 활기 넘치면서도 정겨웠다. 마치 잘 꾸며진 서울의 고깃집에 와 있는 듯한 착각마저 들었다.

자리를 잡고 앉아 메뉴판을 펼쳐 들었다. 우리는 셋 다 배가 몹시 고팠기에, 고민할 것도 없이 모듬 세트를 주문했다. 항정살, 목살, 오겹살 세 종류의 돼지고기를 한 번에 맛볼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쏙 들었다. 잠시 후, 직원분이 밑반찬을 테이블 위에 하나씩 놓아주셨다.
반찬들의 향연에 입이 떡 벌어졌다. 윤기가 좔좔 흐르는 겉절이 김치, 톡 쏘는 맛이 일품인 갓김치, 고소한 콩나물무침, 상큼한 쌈무 등 보기만 해도 식욕을 자극하는 반찬들이 가득했다. 특히, 기본으로 제공되는 김치찌개와 계란찜은 푸짐한 양에 다시 한번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메인 메뉴, 모듬 세트가 등장했다. 선홍빛을 뽐내는 돼지고기의 자태는 그야말로 예술이었다. 두툼하게 썰린 고기 표면에는 칼집이 섬세하게 들어가 있었고, 신선함을 증명하듯 윤기가 흘렀다.

숯불이 들어오고, 직원분이 능숙한 솜씨로 고기를 불판 위에 올려주셨다. 치익- 하는 소리와 함께 고소한 냄새가 코를 간지럽혔다. 노릇노릇 익어가는 고기를 보니 침샘이 폭발하기 시작했다. 직원분은 고기가 타지 않도록 수시로 뒤집어주고,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주셨다. 덕분에 우리는 편안하게 고기가 익어가는 모습을 감상할 수 있었다.
“자, 이제 드셔도 됩니다.” 직원분의 말에 우리는 동시에 젓가락을 들었다. 가장 먼저 맛본 것은 오겹살이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오겹살은 입안에서 사르르 녹아내렸다. 특히, 껍데기 부분은 쫀득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일품이었다.
다음은 목살 차례. 육즙을 가득 머금은 목살은 씹을수록 고소한 풍미가 느껴졌다. 기름기가 적어 담백하면서도 부드러운 식감이 인상적이었다. 항정살은 꼬들꼬들한 식감이 매력적이었다. 기름기가 많아 고소하면서도 짭짤한 맛은 입맛을 돋우기에 충분했다.
잘 익은 고기를 멜젓에 찍어 먹으니 감칠맛이 폭발했다. 짭짤하면서도 깊은 풍미의 멜젓은 돼지고기의 맛을 한층 더 끌어올려 주었다. 깻잎에 쌈무를 올리고, 그 위에 잘 익은 고기와 쌈장을 얹어 크게 한 입 먹으니, 입안 가득 행복이 퍼지는 듯했다. 신선한 쌈 채소와 육즙 가득한 돼지고기의 조화는 그야말로 환상적이었다.
고기를 먹는 중간중간 김치찌개와 계란찜을 번갈아 먹으니, 입안이 깔끔하게 정리되는 느낌이었다. 특히, 칼칼하면서도 시원한 김치찌개는 돼지고기의 느끼함을 잡아주었고, 부드럽고 촉촉한 계란찜은 매운맛을 중화시켜 주었다. 기본으로 제공되는 메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훌륭한 맛이었다.

“여기, 고기 진짜 잘 굽는다!” 친구의 말에 나도 공감했다. 사실, 나는 고기를 잘 굽지 못해서 항상 태우기 일쑤였는데, ‘모티’에서는 직원분들이 직접 고기를 구워주셔서 너무 편하고 좋았다. 덕분에 우리는 맛있는 고기를 더욱 맛있게 즐길 수 있었다.
고기를 다 먹어갈 때쯤, 우리는 사이드 메뉴로 폭탄 계란찜과 명란 마늘 돌솥밥을 추가로 주문했다. 잠시 후, 테이블 위에 놓인 폭탄 계란찜의 비주얼은 그야말로 압도적이었다.
화산처럼 봉긋 솟아오른 계란찜 위에는 치즈가 듬뿍 뿌려져 있었다. 우리는 사진을 찍느라 정신이 없었다. 부드러운 계란찜과 짭짤한 치즈의 조합은 환상적이었다. 특히, 계란찜 속에 숨어있는 옥수수 알갱이는 톡톡 터지는 식감을 더해주어 먹는 재미를 더했다.
명란 마늘 돌솥밥 또한 기대 이상이었다. 돌솥 안에는 짭짤한 명란과 향긋한 마늘이 듬뿍 들어 있었다. 따뜻한 밥과 함께 비벼 먹으니, 입안 가득 풍미가 퍼져 나갔다. 특히, 돌솥 바닥에 눌어붙은 누룽지는 바삭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일품이었다.

“진짜, 배부르다!” 우리는 모두 배를 두드리며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맛있는 음식과 즐거운 분위기 덕분에, 우리는 그동안 쌓였던 스트레스를 말끔히 날려버릴 수 있었다.
계산을 하고 나오면서, 우리는 입을 모아 칭찬했다. “여기, 진짜 맛집이다!”, “다음에 또 오자!” 직원분들 또한 친절하고 활기찬 모습으로 우리를 배웅해 주셨다. 덕분에 우리는 더욱 기분 좋게 가게를 나설 수 있었다.
‘모티 국가정원점’에서의 식사는 완벽했다. 고기의 퀄리티는 물론, 밑반찬 하나하나까지 정성이 느껴지는 맛이었다. 직원분들의 친절한 서비스와 세련된 분위기는 식사를 더욱 즐겁게 만들어 주었다. 특히, 태화강 국가정원이 보이는 멋진 뷰는 덤이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우리는 ‘모티’에서 맛있게 먹었던 고기 이야기를 끊임없이 나누었다. 다음에 또 방문할 것을 약속하며, 우리는 아쉬운 작별 인사를 나눴다. 태화강 국가정원에서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고, ‘모티’에서 맛있는 저녁 식사를 즐겼던 하루는 오랫동안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
만약 울산 태화동에서 맛집을 찾고 있다면, ‘모티 국가정원점’을 강력 추천한다.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 될 것이다. 울산의 아름다움과 맛있는 돼지고기의 조화는 당신의 미각과 감성을 동시에 만족시켜 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