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후, 며칠 전부터 눈여겨봐 두었던 다산의 한 이자카야로 향했다. 며칠 전부터 오며 가며 공사하는 모습을 지켜봤었는데, 드디어 그 베일을 벗고 오픈했다는 소식을 접했기 때문이다. 은은한 조명이 새어 나오는 외관은 밖에서 보기에도 꽤나 분위기 있어 보였다. 문을 열자, 생각보다 넓고 깔끔한 공간이 눈에 들어왔다. 테이블 간 간격도 넉넉해서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을 것 같았다.
자리에 앉자, 직원분이 메뉴판을 가져다주셨다. 메뉴를 훑어보니 사시미, 구이, 탕 등 다양한 일식 요리들이 준비되어 있었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원시구이’. 요즘 한창 유행하는 이로리야키를 다산에서도 맛볼 수 있다니, 기대감이 커졌다. 잠시 고민 끝에 숙성회와 원시구이를 함께 맛볼 수 있는 세트 메뉴와 시원한 생맥주를 주문했다.
주문을 마치고 가게 내부를 둘러보았다.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단연 중앙에 위치한 거대한 수조였다. 그 안에는 싱싱한 생선들이 헤엄치고 있었고, 그 위로는 갓 잡아 올린 듯한 생선들이 이로리 위에 매달려 있었다.

원통형 수조는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는 듯, 물때 하나 없이 투명했고, 조명 덕분에 더욱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냈다. 마치 작은 아쿠아리움에 온 듯한 느낌이었다. 이런 볼거리를 제공하는 인테리어 덕분에 기다리는 시간도 지루하지 않았다.
잠시 후, 먼저 기본 안주와 생맥주가 나왔다. 기본 안주는 짭짤한 콩과 달콤한 단무지. 시원한 생맥주 한 모금을 들이켜니, 하루의 피로가 싹 가시는 듯했다. 특히 이곳은 에비스 생맥주를 취급하고 있어, 맥주 맛을 제대로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숙성회가 나왔다. 투명한 유리 접시 위에 정갈하게 담긴 사시미는 눈으로 보기에도 신선함이 느껴졌다. 붉은 참치, 흰 살 생선, 껍질이 붙어 있는 도미 등 다양한 종류의 사시미가 먹음직스럽게 놓여 있었다.

윤기가 흐르는 붉은 참치는 입에 넣는 순간 사르르 녹아내렸고, 쫄깃한 식감이 살아있는 흰 살 생선은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느껴졌다. 특히 껍질이 붙어 있는 도미는 껍질의 꼬득꼬득한 식감과 부드러운 속살이 어우러져 환상적인 맛을 자랑했다.
사시미 한 점에 시원한 생맥주 한 모금,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한 순간이었다. 곁들여 나온 생강 절임과 와사비를 곁들여 먹으니, 사시미의 풍미가 더욱 살아나는 듯했다.
다음으로 나온 메뉴는 오늘의 메인, 원시구이였다. 커다란 나무 판 위에 숯불이 놓이고, 그 위에는 꼬챙이에 꽂힌 생선들이 구워지고 있었다.

숯불 향이 은은하게 퍼져 나오는 것이, 후각을 자극했다. 직원분께서 직접 구워주시는데, 능숙한 솜씨로 생선을 뒤집고 굽는 모습이 마치 장인의 손길처럼 느껴졌다.
드디어 구이가 완성되고,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 접시에 담아주셨다. 노릇노릇하게 구워진 생선은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했다. 한 입 베어 무니, 숯불 향이 입안 가득 퍼져 나갔다. 기름기는 쏙 빠지고 담백한 맛이 일품이었다. 특히 껍질 부분은 바삭하면서도 짭짤한 맛이 맥주 안주로 제격이었다.
원시구이는 뼈째로 씹어 먹어도 맛있다고 하셨다. 과감하게 뼈째로 씹어보니, 뼈 속의 고소한 맛까지 느껴졌다. 색다른 경험이었다. 함께 나온 레몬을 살짝 뿌려 먹으니, 생선의 느끼함은 사라지고 상큼함이 더해져 더욱 맛있게 즐길 수 있었다.
맛있는 안주에 술이 술술 들어갔다. 술 종류도 다양해서 좋았다. 에비스 생맥주뿐만 아니라 사케, 하이볼, 와인 등 다양한 주종을 취급하고 있어, 취향에 맞게 술을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특히 요즘 하이볼을 찾기 힘든데, 이곳에서는 탄산이 강한 싱하 탄산수로 만든 하이볼을 맛볼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회를 한 점, 구이를 한 점, 번갈아 가며 먹으니, 정말 쉴 새 없이 입으로 들어갔다. 먹는 동안, 직원분들의 친절한 서비스도 인상적이었다. 벨이 없어서 안쪽 자리에 앉은 손님들이 불편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던 찰나, 직원분들이 주기적으로 테이블을 살펴보며 필요한 것은 없는지 세심하게 챙겨주셨다. 덕분에 불편함 없이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다양한 메뉴 중에서도 특히 눈에 띄었던 메뉴는 ‘부타노 가쿠니’였다. 일본식 돼지고기 조림인데, 달콤 짭짤한 맛이 술안주로 딱이라고 했다. 다음에는 꼭 한번 먹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다음에 방문할 때는 사시미를 1차로 먹고, 2차로 다른 안주들을 맛봐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안주 종류가 다양해서 2차, 3차 장소를 옮길 필요 없이 한 곳에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이 이곳의 큰 장점인 것 같다.

계산을 하고 나가려는데, 사장님께서 활짝 웃으시며 “맛있게 드셨어요?”라고 물어보셨다. “네, 너무 맛있었어요! 특히 원시구이는 정말 최고였어요!”라고 대답하니, 사장님께서도 활짝 웃으시며 “다음에 또 오세요!”라고 말씀해주셨다. 사장님의 친절한 미소에 기분 좋게 가게를 나섰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오늘 방문했던 쿠모 이자카야의 잔상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았다. 신선한 사시미, 숯불 향 가득한 원시구이, 친절한 직원분들, 그리고 분위기 좋은 공간까지, 모든 것이 완벽했다.
다산에서 이렇게 맘에 드는 이자카야를 찾게 될 줄은 몰랐다. 앞으로 쿠모 이자카야는 나의 아지트가 될 것 같다. 다음에는 꼭 친구들과 함께 방문해서, 다양한 메뉴들을 맛봐야겠다. 다산에서 맛있는 이자카야를 찾는다면, 쿠모 이자카야를 강력 추천한다.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아이와 함께 방문하는 가족 단위 손님도 눈에 띄었다. 아이를 위한 메뉴도 준비되어 있는지, 아이들도 맛있게 식사를 즐기는 모습이었다. 덕분에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식사를 할 수 있었다.
매장 한켠에는 와인병들이 진열되어 있었는데, 와인 가격도 저렴하다고 하니, 다음에는 와인과 함께 맛있는 안주를 즐겨봐야겠다.

집 근처에 이렇게 퀄리티 좋은 이자카야가 생겨서 너무나 기쁘다. 앞으로 퇴근 후, 종종 들러 맛있는 음식과 술을 즐기며 스트레스를 해소해야겠다. 쿠모 이자카야, 오래오래 번창하길 바란다.
돌아오는 길에, 다음 방문 때는 꼭 다찌 자리에 앉아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다찌에 앉으면 생선 굽는 모습도 직접 볼 수 있고, 더욱 운치 있는 분위기 속에서 식사를 즐길 수 있을 것 같았다.
다산 맛집 쿠모 이자카야에서의 미식 경험은 정말 특별했다. 신선한 재료와 정성 가득한 요리, 그리고 친절한 서비스까지 삼박자를 고루 갖춘 곳이었다. 다산 지역 주민이라면 꼭 한번 방문해보기를 추천한다. 분명 만족스러운 식사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