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대흥동, 추억과 현재가 공존하는 월산본가 석갈비 맛집 순례기

오랜만에 친구들과 대전에서 뭉치기로 한 날, 약속 장소를 정하는데 의견이 분분했다. 한 친구는 요즘 뜨는 힙한 레스토랑을 가자고 했고, 다른 친구는 대전역 근처에서 칼국수를 먹자고 했다. 하지만 나는 어릴 적 부모님 손을 잡고 갔던 추억의 장소, 월산본가의 석갈비가 문득 떠올랐다. 결국, 나의 강력한 추천으로 우리는 대흥동으로 향했다.

어렴풋한 기억 속 월산본가는 꽤 컸던 것 같은데, 실제로 보니 2층 건물 전체를 사용하고 있었다. 이미지에서 보았던 대로, 건물 외관에는 커다란 간판이 한눈에 들어왔다. 1층은 석갈비, 2층은 양념갈비 전문이라고 하니, 메뉴 선택의 고민은 잠시 접어두기로 했다. 주차장이 여러 곳에 마련되어 있다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 복잡한 대흥동에서 주차 걱정 없이 식사를 즐길 수 있다는 건 큰 장점이니까.

월산본가 외관
월산본가의 웅장한 외관, 대흥동의 랜드마크 같은 존재감을 뽐낸다.

점심시간이 조금 지난 시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식당 안은 손님들로 가득했다. 역시 대전 맛집은 다르구나, 새삼 실감했다. 다행히 웨이팅이 길지 않아 10분 정도 기다린 후에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내부 인테리어는 깔끔하고 쾌적한 분위기였다. 예전의 좌식 테이블은 모두 사라지고, 편안한 의자가 놓여 있었다. 리모델링을 통해 더욱 세련된 공간으로 변신한 듯했다.

우리는 주저 없이 석갈비 3인분을 주문했다. 잠시 후, 테이블 위로 화려한 반찬들이 차려졌다. 샐러드, 콩나물국, 양념 육회, 그리고 다양한 종류의 김치까지,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도는 구성이었다. 특히 붉은 양념에 버무려진 육회는 신선하고 쫄깃한 식감이 일품이었다. 친구는 육회를 맛보더니, “여기 육회 진짜 맛있다! 리필 안 되나?” 하며 감탄사를 연발했다. 나 역시 육회의 매콤달콤한 맛에 빠져 자꾸만 손이 갔다.

푸짐한 밑반찬
다채로운 색감과 정갈한 플레이팅이 돋보이는 월산본가의 밑반찬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석갈비가 등장했다. 뜨겁게 달궈진 돌판 위에 가지런히 놓인 석갈비는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먹음직스러운 모습이었다. 석갈비 위에는 얇게 채 썬 양파와 새송이버섯이 곁들여져 있어 시각적인 즐거움까지 더했다.

석갈비 한 점을 집어 입에 넣으니, 은은한 숯불 향과 함께 달콤 짭짤한 양념 맛이 입안 가득 퍼졌다. 돼지 특유의 잡내는 전혀 느껴지지 않았고, 부드러운 식감은 어린 시절 먹었던 그 맛 그대로였다. 나는 연신 “맛있다!”를 외치며 석갈비를 폭풍 흡입했다. 친구들도 “진짜 맛있다. 대전 맛집 인정!”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석갈비를 먹는 중간에 시원한 콩나물국을 한 모금 마시니, 입안이 개운해지는 느낌이었다. 샐러드의 상큼함은 입맛을 돋우어 주었고, 쌈 채소에 석갈비를 싸서 먹으니 또 다른 풍미를 느낄 수 있었다. 쉴 새 없이 젓가락을 움직이며 먹다 보니, 어느새 석갈비는 깨끗하게 비워져 있었다.

돌판 위의 석갈비
지글거리는 소리와 함께 시각, 후각, 미각을 자극하는 월산본가의 대표 메뉴, 석갈비.

식사를 마친 후, 우리는 후식으로 냉면과 된장찌개를 주문했다. 물냉면과 비빔냉면 사이에서 고민하다가, 결국 각자 취향에 맞게 선택하기로 했다. 나는 시원한 물냉면을 선택했는데, 쫄깃한 면발과 새콤한 육수가 석갈비의 느끼함을 깔끔하게 잡아주었다. 친구가 시킨 비빔냉면은 매콤한 양념이 인상적이었다. 특히 석갈비와 함께 먹으니 환상의 조합을 자랑했다.

된장찌개는 구수한 맛이 일품이었다. 두부와 야채가 듬뿍 들어간 된장찌개는 밥 한 공기를 뚝딱 비우게 만드는 마법 같은 메뉴였다. 특히 2천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공기밥까지 함께 제공된다는 점이 놀라웠다.

계산을 하기 위해 카운터로 향하는 길, 나는 문득 예전에는 보지 못했던 문구를 발견했다. ‘점심특선: 석갈비 + 냉면 or 된장찌개’. 평소에는 육회와 콩나물국이 함께 제공되지만, 점심특선에는 포함되지 않는다고 한다. 하지만 석갈비의 양은 동일하고, 가격은 더 저렴하니, 점심시간에 방문한다면 점심특선을 이용하는 것도 좋은 선택일 것 같다.

월산본가에서의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어린 시절 추억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변함없는 맛과 푸짐한 인심은 여전히 나를 행복하게 만들었다. 친구들 역시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다음에 또 오자!”라고 외쳤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있었다. 손님이 워낙 많아서인지, 직원분들의 서비스는 다소 아쉬웠다. 특히 한 직원은 6명이 방문했는데 석갈비를 3인분만 시켰다고 불만을 토로했다고 한다. 물론 고기를 더 시키는 것이 좋겠지만, 손님의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채 짜증을 내는 모습은 보기 좋지 않았다. 또한, 아이와 함께 온 손님에게 아이 의자를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월산본가는 여전히 대전 대흥동을 대표하는 맛집이라고 생각한다. 맛있는 석갈비와 푸짐한 밑반찬은 충분히 만족스러웠고, 넓은 주차장은 편리함을 더했다. 다음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다시 한번 방문하고 싶다. 그땐, 서비스가 조금 더 개선되기를 바라본다.

푸짐한 한 상 차림
돌판 위 석갈비를 중심으로, 다채로운 밑반찬들이 테이블을 가득 채운다.

총평

월산본가는 대전 대흥동에서 오랜 시간 동안 사랑받아온 맛집이다. 석갈비는 변함없는 맛을 자랑하며, 푸짐한 밑반찬은 만족감을 더한다. 넓은 주차장은 편리함을 제공하지만, 서비스는 다소 아쉬운 부분이다. 하지만 맛있는 음식과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분위기는 충분히 방문할 가치가 있다. 다음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다시 한번 방문하고 싶다.

월산본가 방문 팁

* 점심시간에는 점심특선을 이용하면 저렴하게 즐길 수 있다.
* 주차장이 넓지만, 혼잡할 수 있으니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 예약을 하고 방문하면 웨이팅 시간을 줄일 수 있다.
* 석갈비 외에도 갈비탕과 냉면도 인기 메뉴이니, 함께 주문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넓고 깔끔한 내부
리모델링을 통해 더욱 쾌적하고 깔끔해진 월산본가의 내부 모습.

나만의 별점

* 맛: ⭐️⭐️⭐️⭐️
* 가격: ⭐️⭐️⭐️
* 분위기: ⭐️⭐️⭐️
* 서비스: ⭐️⭐️
* 재방문 의사: ⭐️⭐️⭐️⭐️

함께 보면 좋은 이미지

양념 육회
매콤달콤한 양념에 버무려진 육회, 신선함이 입안 가득 느껴진다.
샐러드
상큼한 드레싱이 뿌려진 샐러드, 입맛을 돋우는 역할을 톡톡히 한다.
돼지갈비
숯불에 구워 먹는 돼지갈비, 석갈비와는 또 다른 매력을 뽐낸다.
구워지는 돼지갈비
숯불 위에서 맛있게 구워지는 돼지갈비, 침샘을 자극하는 비주얼.
석갈비와 밑반찬
석갈비와 푸짐한 밑반찬,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한 상 차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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