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에서 만난 뜻밖의 오마카세, 고참씨에서 맛보는 숨겨진 동네 맛집

김포공항을 나서는 발걸음은 늘 아쉬움이 가득했다. 왠지 모르게 그냥 집으로 향하기엔 섭섭한 기분. 그러던 어느 날, 김포 인근에 숨겨진 보석 같은 맛집이 있다는 소식을 접했다. 이름하여 ‘고참씨’. 간판부터 풍기는 아늑한 분위기에 이끌려 망설임 없이 문을 열었다.

문을 열자마자 따스한 기운이 감돌았다. 자칫 지나치기 쉬운 아담한 공간이었지만, 보랏빛 벽과 은은한 조명이 어우러져 편안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벽 한쪽에는 벽난로를 연상시키는 장식이 놓여 있었고, 그 위에는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놓여 있었다 . 마치 오랜 시간 정성 들여 꾸민 친구의 아지트에 방문한 듯한 느낌이랄까. 좁은 공간이었지만 테이블 간 간격이 넉넉하게 확보되어 있어, 옆 사람의 방해 없이 오롯이 식사에 집중할 수 있었다.

자리에 앉자마자 메뉴판이 눈에 들어왔다. 단연 눈에 띄는 것은 ‘주방장 오마카세’. 9가지에서 10가지 요리가 코스로 제공된다는 설명에 더 이상의 고민은 필요 없었다. 1인 3만원이라는 합리적인 가격 또한 매력적이었다. ‘가성비’라는 단어로는 다 담을 수 없는 만족감이 밀려왔다.

가장 먼저 등장한 것은 싱싱한 모듬회였다.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연어, 참치, 그리고 자연산 광어까지. 보기만 해도 입안에 침이 고였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플레이팅이었다. 횟감 주변으로 싱그러운 채소와 식용 꽃이 곁들여져, 마치 한 폭의 그림을 보는 듯했다 . 젓가락을 들어 조심스럽게 광어 한 점을 집어 들었다. 입안에 넣자마자 느껴지는 신선함.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운 식감이 일품이었다. 연어는 입안에서 사르르 녹아내렸고, 참치는 특유의 풍미를 자랑했다.

뒤이어 등장한 것은 캘리포니아 롤과 연어 초밥이었다. 톡톡 터지는 날치알과 아삭한 채소가 어우러진 캘리포니아 롤은 입안 가득 다채로운 식감을 선사했다. 특히 연어 초밥은 밥알의 온도와 연어의 신선도가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어, 먹는 내내 감탄사를 연발하게 만들었다 , . 밥 위에 살포시 올려진 샛노란 계란과 싱그러운 새싹 채소는 맛은 물론 보는 즐거움까지 더했다.

신선한 야채와 곁들여진 스테이크
육즙 가득한 스테이크와 신선한 야채의 조화

스테이크는 부드러운 육질과 풍부한 육즙이 완벽하게 어우러져, 입안 가득 행복감을 선사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게 구워진 스테이크는, 함께 곁들여진 신선한 채소와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다 . 특히 쌉싸름한 맛의 어린잎 채소는 스테이크의 느끼함을 잡아주어, 더욱 깔끔하게 즐길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코스 요리 중간중간 사장님의 센스가 돋보이는 서비스 메뉴들이 등장했다. 따뜻하게 구워져 나온 두부 요리에는 가쓰오부시가 듬뿍 올려져 있었는데, 짭짤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일품이었다 , .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두부의 식감 또한 훌륭했다.

아름다운 플래이팅이 인상적인 모듬회
눈과 입이 즐거운, 아름다운 플레이팅의 모듬회

음식 하나하나에 담긴 정성이 느껴졌다. 사장님은 손님 한 명 한 명에게 세심한 관심을 기울이며, 음식에 대한 설명을 곁들여 주셨다. 마치 오랜 친구를 만난 듯 편안하고 친근한 그의 모습은, ‘고참씨’를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요소였다. 혼자 가게를 운영하시면서도, 손님 응대부터 음식 서빙까지 완벽하게 해내는 그의 모습은 감동 그 자체였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맥주 온도였다. 살얼음이 살짝 낀 잔에 담겨 나온 맥주는, 그야말로 ‘최고’라는 단어 외에는 표현할 방법이 없었다. 시원한 맥주 한 모금을 들이켜니, 입안 가득 청량감이 퍼져 나갔다. 음식 맛을 더욱 돋보이게 해주는 완벽한 온도였다.

‘고참씨’의 음식들은 대체로 간이 살짝 강한 편이었다. 하지만 술과 함께 곁들이기에는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저녁 식사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음주를 즐길 수 있는 분위기 또한 마음에 들었다. 맛있는 음식과 시원한 맥주, 그리고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가쓰오부시가 듬뿍 올려진 따뜻한 두부 요리
사장님의 정성이 느껴지는 따뜻한 두부 요리

유럽과 일본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은 셰프의 솜씨는, 한국식 오마카세라는 새로운 장르를 탄생시켰다. 일본 스시와 한국 전통 음식의 풍미가 절묘하게 어우러진 그의 음식들은, 지금껏 경험해보지 못했던 새로운 미각의 세계로 나를 이끌었다.

식사를 마치고 가게 문을 나서는 순간, 아쉬움이 밀려왔다. 마치 비밀 아지트를 떠나는 듯한 기분이랄까. 하지만 곧 다시 방문할 것을 다짐하며 발걸음을 옮겼다. 다음에는 술을 좋아하는 친구와 함께 방문하여, 더욱 다양한 메뉴들을 맛보고 싶다.

‘고참씨’는 단순한 식당이 아닌, 따뜻한 사람들과 맛있는 음식이 있는 특별한 공간이었다. 김포에서 만난 뜻밖의 로컬 맛집, ‘고참씨’. 이곳은 앞으로 김포를 방문할 때마다 빼놓을 수 없는 나의 아지트가 될 것 같다.

‘고참씨’는 예약제로 운영되기 때문에, 방문 전 예약은 필수다. 특히 저녁 시간에는 예약이 몰릴 수 있으므로, 미리 서둘러 예약하는 것이 좋다. 주차 공간이 협소하므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김포공항에서 가까운 거리에 위치해 있어, 뚜벅이 여행자들에게도 안성맞춤이다.

고참씨 외관
아늑한 분위기가 느껴지는 고참씨의 외관

계절에 따라 코스 구성이 조금씩 바뀐다고 하니, 다음 방문 때는 어떤 새로운 메뉴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김포에서 특별한 식사를 경험하고 싶다면, ‘고참씨’를 강력 추천한다.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 될 것이다.

‘고참씨’에서의 식사는 단순히 배를 채우는 행위를 넘어, 마음까지 따뜻해지는 경험이었다. 맛있는 음식과 친절한 사장님, 그리고 아늑한 분위기가 완벽하게 어우러진 이곳은, 김포에서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해 줄 것이다. 언젠가 다시 김포를 방문하게 된다면, 망설임 없이 ‘고참씨’의 문을 두드릴 것이다. 그날을 손꼽아 기다리며, 오늘 하루도 행복하게 마무리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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