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두천자연휴양림으로 향하는 길, 굽이굽이 산길을 따라 드라이브를 즐기다 보니 어느덧 점심시간이 훌쩍 넘어버렸다. 숲 속에서의 바비큐 파티는 저녁에 예정되어 있었기에, 점심은 겹치지 않으면서도 특별한 메뉴를 찾고 싶었다. 그때, 친구가 강력 추천한 ‘그집쭈꾸미’가 떠올랐다. 망설임 없이 핸들을 돌려 그곳으로 향했다.
도착해보니, 소문대로 이미 많은 사람들이 테이블을 채우고 있었다. 따스한 햇살이 쏟아지는 창가 자리에 앉아 메뉴판을 펼쳐보니, 역시 쭈꾸미볶음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여기 쭈꾸미볶음 2인분 주세요!” 주문을 마치자, 정갈하게 차려진 밑반찬들이 하나둘씩 테이블을 채워나갔다.

갓 담근 듯 신선한 김치, 고소한 참기름 향이 솔솔 풍기는 콩나물 무침, 그리고 쌉쌀하면서도 향긋한 맛이 일품인 갓김치까지. 하나하나 정성이 느껴지는 반찬들만 맛보아도 이곳이 왜 동두천에서 손꼽히는 맛집인지 알 수 있었다. 특히, 맵싹한 양념에 버무려진 양념게장은 쭈꾸미볶음과의 환상적인 조합을 예감하게 했다. 여직원 회식 메뉴로도 인기라더니, 그 이유를 단번에 알 것 같았다.
잠시 후,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쭈꾸미볶음이 테이블 위에 놓였다. 빨갛게 양념된 쭈꾸미 위로 듬뿍 올려진 아삭한 콩나물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매콤한 향이 코를 간지럽히는 순간, 저절로 침이 꼴깍 넘어갔다. 커다란 철판 위에서 지글거리는 쭈꾸미볶음의 모습은 그야말로 예술이었다.

젓가락을 들어 쭈꾸미 한 점을 집어 들었다. 탱글탱글한 쭈꾸미의 식감이 그대로 느껴졌다. 입안에 넣는 순간, 매콤한 양념이 입 안 가득 퍼져 나갔다. 인위적인 매운맛이 아닌, 자연스럽게 매콤한 맛이어서 더욱 좋았다. 땀이 송골송골 맺히는 매운맛이었지만, 멈출 수 없는 중독성이 있었다.
함께 나온 깻잎 위에 쭈꾸미와 콩나물을 듬뿍 올려 싸 먹으니, 매운맛이 중화되면서 향긋한 깻잎 향이 입안 가득 퍼졌다. 마요네즈를 살짝 얹어 먹으니 고소한 맛까지 더해져 더욱 풍성한 맛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건 쭈꾸미와 함께 양념된 큼지막한 표고버섯이었다. 마치 고기처럼 쫄깃한 식감과 진한 향이 쭈꾸미볶음의 풍미를 한층 더 깊게 만들어주었다. 재료 하나하나에 얼마나 신경을 썼는지 알 수 있었다. 사장님이 직접 농사지은 채소를 사용하신다더니, 신선함이 남달랐다.

어느 정도 쭈꾸미를 먹고 난 후, 볶음밥을 주문했다. 쭈꾸미볶음 양념에 밥과 김가루, 참기름을 넣고 볶아주니, 그야말로 환상의 비주얼이었다. 뜨겁게 달궈진 철판 위에서 볶아지는 볶음밥은 고소한 냄새를 풍기며 식욕을 자극했다.
볶음밥 한 숟갈을 입에 넣으니, 톡톡 터지는 밥알의 식감과 매콤달콤한 양념이 어우러져 최고의 맛을 선사했다. 쭈꾸미볶음을 먹고 남은 양념에 볶아 먹는 볶음밥은 그야말로 ‘필수 코스’였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가게 앞에 빨갛게 익은 보리수가 주렁주렁 열려 있었다. 사장님께 양해를 구하고 몇 개 따 먹어보니, 달콤하면서도 새콤한 맛이 입안을 개운하게 만들어 주었다.
‘그집쭈꾸미’는 단순히 맛있는 쭈꾸미볶음을 파는 곳이 아닌, 정성과 자연의 맛을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었다. 사장님의 친절한 미소와 푸근한 인심은 덤이었다. 10년 넘게 단골이라는 손님들의 이야기가 결코 과장이 아니었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쭈꾸미볶음의 양이 조금 적게 느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깔끔하게 나오는 밑반찬과 맛있는 볶음밥을 생각하면 충분히 만족할 만한 수준이었다. 또한, 손님이 몰리는 시간에는 다소 어수선할 수 있다는 점도 참고해야 할 것 같다.

‘그집쭈꾸미’는 동두천을 방문한다면 꼭 한번 들러봐야 할 동두천 맛집임에 틀림없다. 매콤한 쭈꾸미볶음과 정갈한 밑반찬, 그리고 푸근한 인심까지. 모든 것이 완벽한 이곳에서 잊지 못할 맛있는 추억을 만들어보시길 바란다. 다음에는 꼭 저녁에 방문해서 술 한잔 기울이며 쭈꾸미볶음을 즐겨봐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