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여름의 한가운데, 끈적한 습도와 쉴 새 없이 쏟아지는 소나기에 몸도 마음도 지쳐갈 때쯤, 든든한 보양식으로 기력을 충전하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해졌다. 마침 지인이 계룡 시청 근처에 기가 막힌 오리 요리 전문점이 있다고 귀띔해줬다. 이름하여 ‘신도안 오리·삼계탕’. 듣기만 해도 건강해지는 느낌이랄까. 망설일 틈 없이 주말 점심시간, 가족들과 함께 그곳으로 향했다.
네비게이션이 가리키는 곳으로 차를 몰아 도착한 곳은, 4층 높이의 건물. “신도안 오리·삼계탕” 간판이 눈에 들어왔다. 건물 외관은 평범했지만, 왠지 모르게 내공이 느껴지는 듯했다. 주차는 건물 주변에 할 수 있어서 편리했다. 건물 4층에 올라서니, 넓고 쾌적한 공간이 펼쳐졌다. 테이블 간 간격도 넉넉해서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을 것 같았다. 룸도 마련되어 있어, 소규모 모임이나 회식 장소로도 안성맞춤일 듯했다. 창밖으로는 계룡시의 풍경이 한눈에 들어왔다.

메뉴판을 펼쳐보니, 다양한 오리 요리가 눈에 띄었다. 해천탕, 황제탕, 오리 주물럭, 한방 오리탕 등. 고민 끝에, 이곳의 대표 메뉴라는 해천탕을 주문했다. 해천탕은 오리와 각종 해산물이 어우러진 보양식으로, 특히 산낙지가 들어간다는 점이 다른 곳과의 차별점이라고 한다. 혜천탕은 오리가, 황제탕은 오골계가 들어간다는 설명도 덧붙여 주셨다. 메뉴판 옆에는 음식 사진들이 걸려있었는데, 해천탕 사진 속 큼지막한 전복과 낙지의 모습이 어찌나 먹음직스럽던지.
주문을 마치자, 밑반찬들이 하나둘씩 테이블 위에 차려졌다. 샐러드, 묵, 김치, 나물 등 정갈하게 담긴 밑반찬들은 하나하나 맛깔스러워 보였다. 특히 갓김치와 깻잎 장아찌는 해천탕과 곁들여 먹으니 환상적인 궁합을 자랑했다. 샐러드는 신선했고, 묵은 탱글탱글한 식감이 일품이었다. 밑반찬 하나하나에서 느껴지는 정성이, 메인 요리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였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해천탕이 테이블 위에 등장했다. 큼지막한 냄비 안에는 오리 한 마리와 전복, 키조개, 낙지 등 각종 해산물이 푸짐하게 들어 있었다. 뽀얀 국물 위로 파와 버섯이 듬뿍 올려져 있어 시각적으로도 압도적인 비주얼을 자랑했다. 꿈틀거리는 산낙지를 보니, 왠지 모르게 힘이 솟는 듯했다.

보글보글 끓기 시작하는 해천탕. 냄비 안에서 해산물과 오리가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향긋하면서도 깊은 향이 코를 자극했다. 국물을 한 입 떠먹어보니, 진하고 시원한 맛이 온몸을 감싸는 듯했다. 한약재가 들어갔는지 은은한 한방 향도 느껴졌다. 정말이지, ‘보양식’이라는 단어가 딱 어울리는 맛이었다.
오리는 부드럽고 담백했다. 푹 삶아져 뼈와 살이 쉽게 분리되었고, 입안에서 살살 녹는 듯했다. 함께 들어있는 해산물들도 신선함이 느껴졌다. 쫄깃한 전복, 탱글탱글한 키조개, 그리고 부드러운 낙지까지. 다양한 식감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해천탕의 매력인 것 같았다. 특히 산낙지는 끓는 육수 속에서 익어가면서 더욱 쫄깃해졌는데, 그 맛이 정말 일품이었다.

해천탕을 먹는 동안, 사장님께서 친절하게 대해주셔서 더욱 기분 좋게 식사를 할 수 있었다. 부족한 반찬은 없는지, 국물 맛은 괜찮은지 꼼꼼하게 챙겨주시는 모습에서 따뜻한 정을 느낄 수 있었다. 덕분에 가족 모두 편안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사실, 식사를 하면서 옆 테이블에서 약간의 소란이 있었다. 계산 과정에서 착오가 있었던 모양인데, 손님과 직원 간에 언성이 높아지는 상황이 발생했다. 순간 당황했지만, 다행히 큰 문제 없이 잘 마무리되는 듯했다. 음식 맛은 훌륭했지만, 계산할 때는 조금 더 주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해천탕을 다 먹고 난 후에는, 남은 국물에 밥을 볶아 먹었다. 오리와 해산물의 풍미가 가득한 국물에 볶아 먹는 볶음밥은 정말 꿀맛이었다. 배가 불렀지만, 숟가락을 멈출 수 없었다. 볶음밥 위에 김치를 얹어 먹으니, 그 맛은 더욱 환상적이었다.

‘신도안 오리·삼계탕’에서 해천탕을 먹고 나니, 정말 몸에 활력이 넘치는 듯했다. 든든한 보양식 덕분에, 남은 여름도 거뜬히 이겨낼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가족들과 함께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더욱 행복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가격이 다소 비싸다는 것이다. 해천탕 한 마리에 78,000원. 솔직히 부담스러운 가격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신선한 재료와 푸짐한 양, 그리고 훌륭한 맛을 생각하면, 가끔 몸보신을 위해 투자할 만한 가치는 있다고 생각한다.
‘신도안 오리·삼계탕’은 맛과 서비스, 분위기까지 모두 만족스러운 곳이었다. 특히 해천탕은 다른 곳에서는 맛볼 수 없는 특별한 보양식이었다. 친절한 사장님의 따뜻한 배려 덕분에 더욱 즐거운 식사를 할 수 있었다. 다음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다시 한번 방문하고 싶다. 그 때는 황제탕에 도전해봐야겠다.

만약 계룡에서 몸보신할 만한 맛집을 찾고 있다면, 주저하지 말고 ‘신도안 오리·삼계탕’을 방문해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룸이 마련되어 있어 가족 외식이나 회식 장소로도 좋고, 넓은 공간 덕분에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다. 특히 여름철 무더위에 지친 몸과 마음에 활력을 불어넣어 줄 것이다. 단, 계산할 때는 꼼꼼하게 확인하는 것을 잊지 말자.
오늘도 맛있는 음식을 통해 행복을 충전했다. 다음에는 또 어떤 맛집 탐험을 떠나볼까? 새로운 맛집을 찾아 떠나는 설렘은 언제나 나를 즐겁게 한다. 계룡 맛집 탐험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