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에 실려오는 짭조름한 바다 내음, 텐트 안에서 듣는 파도 소리는 언제나 낭만적이다. 한진포구에서의 차박은 그런 낭만을 오롯이 느끼게 해줬지만, 아침이 되니 뜨끈한 국물이 간절했다. 핸드폰을 켜 들뜬 마음으로 주변 맛집을 검색했다. 그렇게 찾아낸 곳이 바로 ‘옹골네순대국&수육전문점 송산점’이었다.
가게는 회색빛깔의 2층 건물로, 간판에는 귀여운 강아지 캐릭터와 함께 큼지막하게 상호가 적혀 있었다. 왠지 모르게 정감이 가는 외관이었다. 건물 위쪽으로 붉은색 테두리의 작은 창문들이 옹기종기 붙어있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식당 앞에 주차 공간이 따로 마련되어 있지는 않았지만, 다행히 주변이 붐비지 않아 어렵지 않게 주차할 수 있었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활기찬 분위기가 느껴졌다. 점심시간이 조금 지나 있었음에도 손님들이 꽤 많았다.
메뉴판을 보니 순대국, 내장탕, 옹골탕 등 다양한 국물 요리가 눈에 띄었다. 곁들임 메뉴로 찰순대와 야채순대도 판매하고 있었다., 고민 끝에 아내는 옹골탕을, 나는 순대 빼고 옹골탕을 주문했다. 메뉴를 기다리는 동안, 테이블 위에 놓인 4가지 종류의 양념통이 눈에 들어왔다. 다진 양념, 들깨가루, 새우젓, 그리고 송송 썰린 청양고추까지, 취향에 따라 국물 맛을 조절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준비되어 있었다. 이런 사소한 배려에서 맛집의 내공이 느껴지는 듯했다.
잠시 후, 기본 찬이 먼저 나왔다. 뽀얀 양파 슬라이스, 매콤한 겉절이 김치, 아삭한 깍두기, 그리고 새콤달콤한 부추무침까지, 하나하나 정갈하게 담겨 나왔다., 특히 갓 무쳐낸 듯 신선한 부추무침은 입맛을 돋우기에 충분했다. 곧이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옹골탕이 뜨거운 김을 뿜어내며 등장했다. 뚝배기 안에는 순대와 각종 내장이 푸짐하게 들어 있었고, 그 위로 송송 썰어 올린 파가 신선함을 더했다., , 국물은 뽀얀 빛깔을 띠고 있었는데, 보기만 해도 속이 따뜻해지는 느낌이었다.

가장 먼저 국물 한 모금을 맛보았다. 깊고 진한 육수의 풍미가 입안 가득 퍼져 나갔다. 돼지 특유의 잡내는 전혀 느껴지지 않았고, 깔끔하면서도 담백한 맛이 일품이었다. 이 집, 정말 제대로 하는구나! 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찰순대는 쫄깃쫄깃했고, 각종 내장은 부드러우면서도 씹는 맛이 있었다. 특히, 듬뿍 들어간 내장의 양에 감탄했다. 건더기를 어느 정도 건져 먹은 후에는, 테이블에 놓인 다진 양념과 들깨가루를 듬뿍 넣어 나만의 스타일로 국물 맛을customizing했다. 얼큰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더해지니, 숟가락을 멈출 수가 없었다.
밥 한 공기를 통째로 말아, 깍두기와 김치를 곁들여 먹으니 그야말로 꿀맛이었다. 특히, 적당히 익은 깍두기의 아삭함과 시원함이 옹골탕의 깊은 맛과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다. 아삭한 양파를 쌈장에 찍어 먹으니 입안이 개운해지는 느낌이었다. 정신없이 먹다 보니 어느새 뚝배기 바닥이 드러나 있었다. 뜨끈한 국물 덕분에 온몸이 따뜻해졌고, 든든한 포만감에 기분까지 좋아졌다.
아내 역시 옹골탕이 입맛에 잘 맞는지,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뚝배기를 깨끗하게 비웠다. “여기 정말 맛있다!”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는 아내의 모습에 덩달아 기분이 좋아졌다. 계산을 하고 나오면서, 사장님께 “정말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라고 인사를 건넸다. 사장님은 환한 미소로 “다음에 또 오세요!”라고 답해주셨다.
옹골네순대국&수육전문점 송산점, 한진포구 차박 후 우연히 발견한 보물 같은 곳이었다. 푸짐한 양과 훌륭한 맛, 그리고 친절한 서비스까지, 모든 것이 만족스러웠다. 당진, 서해안 쪽으로 차박이나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꼭 한번 들러보라고 강력 추천하고 싶다. 특히, 뜨끈한 국물이 생각날 때면 이곳이 최고의 선택이 될 것이다. 다음번에는 찰순대와 수육도 함께 맛봐야겠다.
돌아오는 길, 차 안에서 아내는 “다음 차박 여행 때도 여기 꼭 다시 오자!”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나 역시 같은 생각이었다. 옹골네순대국 송산점, 단순히 배를 채우는 곳이 아닌,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주는 곳으로 기억될 것이다. 따뜻한 국물 한 그릇에 담긴 정과 맛, 그리고 행복을 느끼고 싶다면, 지금 바로 옹골네순대국 송산점으로 향해보자.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 될 것이다. 진정한 당진의 숨은 보석 같은 맛집을 발견한 기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