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장에서 땀을 흠뻑 흘리고 나니, 온몸의 에너지가 바닥을 친 듯 허기가 몰려왔다. 든든하게 배를 채울 만한 곳을 찾아 나선 나의 레이더망에 포착된 곳은 바로 횡성 둔내면에 자리 잡은 해내리식당. 웰리힐리파크 근처 맛집으로 입소문이 자자한 곳이었다.
스키복을 벗어 던지듯 차에서 내리니, 정겨운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해내리식당 건물이 눈에 들어왔다. 붉은 벽돌로 지어진 2층 건물은 마치 고향집에 온 듯한 푸근함을 안겨주었다. 건물 외벽에 걸린 간판에는 “오리, 닭백숙, 능이백숙, 삼겹살”이라는 메뉴가 큼지막하게 적혀 있어, 이곳이 한식 전문점임을 짐작하게 했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따뜻한 온기가 온몸을 감쌌다. 점심시간을 훌쩍 넘긴 시간이었음에도 식당 안은 손님들로 북적였다. 테이블마다 푸짐하게 차려진 밥상을 보니, 나도 모르게 군침이 꼴깍 넘어갔다.
자리를 잡고 앉아 메뉴판을 살펴보니, 영양솥밥, 해내리정식, 코다리조림 등 다양한 메뉴가 눈에 띄었다. 고민 끝에, 이곳의 대표 메뉴인 해내리정식을 주문했다. 11가지나 되는 밑반찬에 제육볶음, 가자미구이, 된장찌개까지 나온다는 설명에 기대감이 부풀어 올랐다. 특히 2천 원만 추가하면 뜨끈한 영양솥밥을 맛볼 수 있다는 말에, 망설임 없이 솥밥으로 선택했다.
잠시 후, 기다리고 기다리던 해내리정식이 테이블 가득 차려졌다. 놋그릇에 담긴 정갈한 반찬들은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다.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제육볶음, 노릇하게 구워진 가자미구이, 그리고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된장찌개는 완벽한 조화를 이루었다.

갓 지은 솥밥의 뚜껑을 여니, 밤, 콩, 대추 등 갖가지 재료들이 밥알 사이사이에 박혀 있었다. 밥 한 숟가락을 떠서 입에 넣으니, 찰진 식감과 함께 은은한 단맛이 입안 가득 퍼져 나갔다. 밥만 먹어도 맛있었지만, 반찬들과 함께 먹으니 그 맛이 더욱 풍성해졌다.
제육볶음은 적당히 매콤하면서도 달콤한 양념이 밥과 환상적인 궁합을 자랑했다. 돼지고기의 잡내는 전혀 느껴지지 않았고, 부드러운 식감은 입안에서 살살 녹는 듯했다. 쌈 채소에 밥과 제육볶음을 함께 싸서 먹으니, 신선한 채소의 향긋함이 더해져 더욱 풍성한 맛을 느낄 수 있었다.
가자미구이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했다. 짭짤한 간이 배어 있어 밥반찬으로 제격이었다. 특히 뼈를 발라 먹기 좋게 손질되어 있어,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된장찌개는 깊고 진한 맛이 일품이었다. 두부, 애호박, 버섯 등 다양한 재료들이 듬뿍 들어가 있어, 씹는 재미도 쏠쏠했다. 뜨끈한 국물을 마시니, 온몸이 따뜻해지는 기분이었다.
반찬 하나하나에도 정성이 느껴졌다. 콩나물무침은 아삭한 식감이 살아 있었고, 시금치나물은 은은한 참기름 향이 좋았다. 김치는 적당히 익어 밥과 함께 먹으니 정말 맛있었다. 특히, 부족한 반찬은 셀프 코너에서 얼마든지 가져다 먹을 수 있어 더욱 만족스러웠다.

식사를 마치고 솥에 남은 누룽지에 뜨거운 물을 부어 숭늉을 만들어 먹으니, 입안이 깔끔하게 마무리되는 기분이었다. 구수한 숭늉은 소화도 잘 되게 해주는 듯했다.
계산을 하려고 카운터로 가니, 사장님께서 환한 미소로 맞아주셨다. “맛있게 드셨어요?”라는 사장님의 따뜻한 인사에, 나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졌다. 사장님은 한동안 몸이 안 좋으셔서 가게 문을 닫았었다고 한다. 다시 건강을 회복하시고 맛있는 밥을 해주셔서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했다.
해내리식당에서의 식사는 마치 엄마가 차려주는 따뜻한 집밥을 먹는 듯한 기분이었다. 푸짐한 반찬과 정성 가득한 음식들은 지친 몸과 마음을 위로해 주었다. 웰리힐리파크에 방문할 일이 있다면, 꼭 다시 들러 맛있는 한 끼 식사를 즐기고 싶다.
해내리식당은 맛뿐만 아니라 가성비도 훌륭한 곳이다. 13,0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푸짐한 한 상 차림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큰 매력이다. 특히, 솥밥을 추가해도 15,000원이면 든든하게 배를 채울 수 있어 더욱 만족스럽다.
식당은 웰리힐리파크에서 차로 5분 거리에 위치해 있어 접근성도 좋다. 넓은 주차 공간도 마련되어 있어, 편안하게 차를 가지고 방문할 수 있다.
해내리식당은 아침 식사도 가능한 곳이다. 아침 9시부터 문을 열기 때문에, 스키를 타기 전 든든하게 배를 채울 수 있다. 단, 동절기(12월~2월)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만 영업하며, 라스트 오더는 오후 3시까지라고 하니 방문 시 참고하는 것이 좋다.
횡성 여행 중, 혹은 웰리힐리파크 방문 시, 푸짐하고 맛있는 집밥이 그리울 땐 해내리식당을 강력 추천한다. 따뜻한 밥 한 끼에, 잊지 못할 추억을 맛집에서 만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