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으로 향하는 아침, 며칠 전부터 머릿속을 떠나지 않던 샤브샤브 생각에 마음은 이미 그곳에 가 있었다. 대구에도 샤브샤브 맛집은 많지만, 왠지 모르게 포항 본점의 깊은 맛을 느껴보고 싶다는 강렬한 이끌림에 이끌려 길을 나섰다. 여행의 설렘과 맛집 탐방의 기대감이 뒤섞인 채, 차창 밖 풍경은 쉼 없이 스쳐 지나갔다.
드디어 도착한 “샤브20”. 깔끔한 외관이 한눈에 들어왔다. 가게 앞에 마련된 주차 공간은 아쉽게도 협소했지만, 길 건너편에 마련된 임시 주차장이 있다는 안내 덕분에 어렵지 않게 주차를 마칠 수 있었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친절한 남자 직원의 반가운 인사가 귓가에 맴돌았다. 첫인상부터 기분이 좋아지는 곳이었다. 넓고 깨끗한 실내는 샤브샤브를 즐기기에 더할 나위 없이 쾌적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테이블 간 간격도 넉넉해서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을 것 같았다.
자리에 앉자마자 육수 선택의 시간이 찾아왔다. 다양한 육수 중에서 고민하다가, 직원분의 추천을 받아 얼큰 가쓰오부시 육수와 훠궈 육수를 선택했다. 얼큰한 맛은 늘 옳으니까! 육수가 준비되는 동안 샐러드바를 둘러봤다. 싱싱한 채소들이 보기 좋게 진열되어 있었고, 닭강정, 샐러드 등 샤브샤브와 곁들여 먹을 만한 다양한 음식들이 준비되어 있었다. 특히 샐러드바 한 켠에 마련된 ‘야채 텃밭’이라는 문구가 눈에 띄었다. 신선함을 강조하려는 노력이 엿보이는 대목이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테이블 위에는 샤브샤브를 위한 모든 것이 준비되었다. 붉은 빛깔의 신선한 소고기와 푸짐한 야채, 그리고 얼큰한 향이 코를 찌르는 훠궈 육수까지. 본격적인 식사를 시작하기 전, 사진을 찍는 것을 잊지 않았다.
가장 먼저 훠궈 육수에 배추, 청경채, 숙주, 버섯 등 각종 야채를 듬뿍 넣었다. 보글보글 끓는 육수 속에서 야채들이 숨을 죽이며 깊은 맛을 내기 시작했다. 야채를 건져 먹으니 신선함이 그대로 느껴졌다. 아삭아삭 씹히는 식감도 훌륭했다.
이번에는 소고기를 훠궈 육수에 살짝 담갔다. 얇게 썰린 소고기는 금세 익어 먹음직스러운 갈색으로 변신했다. 입안에 넣으니 부드러운 식감과 함께 육즙이 터져 나왔다. 훠궈 육수의 매콤하면서도 깊은 풍미가 소고기의 맛을 한층 더 끌어올리는 듯했다.
얼큰 가쓰오부시 육수도 맛보았다.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맛이었다. 얼큰하면서도 시원한 국물은 추운 날씨에 언 몸을 녹여주기에 충분했다. 특히 가쓰오부시 특유의 감칠맛이 더해져 더욱 깊은 풍미를 느낄 수 있었다. 훠궈 육수와는 또 다른 매력이었다.
고기와 야채를 정신없이 먹다 보니 육수가 점점 진해졌다. 소기름이 우러나와 더욱 깊고 풍부한 맛을 내는 듯했다. 이 육수에 밥을 볶아 먹으면 얼마나 맛있을까?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고기, 야채, 닭강정, 샐러드… 정말 쉴 새 없이 먹었다. 특히 닭강정은 기대 이상의 맛이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닭강정은 매콤달콤한 양념과 어우러져 자꾸만 손이 가는 맛이었다. 샤브샤브 전문점에서 이렇게 맛있는 닭강정을 맛볼 수 있다니, 정말 놀라웠다.
배가 불렀지만, 마무리는 볶음밥으로 해야 했다. 진하게 우러난 육수에 밥과 김치, 김가루 등을 넣고 볶으니 환상적인 볶음밥이 완성되었다. 짭짤하면서도 고소한 볶음밥은 정말 꿀맛이었다. 아무리 배가 불러도 볶음밥은 포기할 수 없었다.
후식으로는 소프트 아이스크림과 커피를 즐겼다. 깔끔한 마무리였다. 아이스크림은 부드럽고 달콤했고, 커피는 향긋했다. 완벽한 식사였다.
계산을 하기 위해 카운터로 향했다. 카운터에는 남자 사장님으로 보이는 분이 친절하게 맞아주셨다. “음식은 괜찮았냐”는 질문에 “정말 맛있었다”고 답했다. 그러자 사장님은 “음료 테이크 아웃도 가능하다”며 일회용 플라스틱 컵을 건네주셨다. 이런 세심한 배려에 감동했다.
식사를 마치고 가게를 나서는데, 기분 좋은 포만감과 함께 행복감이 밀려왔다. 맛있는 음식을 배불리 먹고, 친절한 서비스까지 받으니 더할 나위 없이 만족스러웠다. 포항 맛집 “샤브20″은 정말 지역민 뿐만 아니라 관광객 모두에게 사랑받을 만한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었다. 주차 공간이 협소하다는 점, 그리고 다른 지점에 비해 샐러드바가 조금 부실하다는 점은 개선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하지만 이러한 단점들을 감안하더라도 “샤브20″은 충분히 매력적인 곳이다.
다음에 포항에 방문할 기회가 있다면, “샤브20″에 꼭 다시 방문할 것이다. 그때는 다른 육수도 맛보고, 샐러드바에 있는 다른 음식들도 더 많이 즐겨봐야겠다. 그리고 이번에는 꼭 평일 런치에 방문해서 더욱 저렴하게 샤브샤브를 즐겨봐야겠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샤브20″에서의 행복했던 기억들이 머릿속을 가득 채웠다. 맛있는 음식, 친절한 서비스, 쾌적한 분위기… 모든 것이 완벽했던 곳이었다. 포항에 간다면 꼭 한번 방문해보라고 강력 추천하고 싶다.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돌아오는 내내, 냄비에 젓가락을 놓다가 손가락에 물집이 생겼다는 다른 방문객의 이야기가 떠올랐다. 나는 다행히 그런 일은 없었지만, 바쁜 와중에도 직원분들이 안전에 더욱 신경 써주시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모든 손님이 안전하고 즐거운 식사를 할 수 있도록 말이다.
친절한 서비스 덕분에 더욱 만족스러웠던 “샤브20” 방문. 다음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꼭 다시 방문해야겠다. 맛있는 샤브샤브를 함께 즐기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