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보신 성지, 김천 삼계탕 맛집, 율곡리 외할머니집에서 옻닭의 진수를 맛보다

어머니의 손맛이 그리워지는 날, 뜨끈하고 진한 국물이 온몸을 감싸 안는 듯한 위로를 받고 싶은 날이 있다. 그럴 때면 어김없이 떠오르는 곳이 있다. 김천 율곡리에 자리한 ‘외할머니집’. 이름에서부터 느껴지는 푸근함, 왠지 모르게 마음이 놓이는 정겨움, 그 모든 것이 나를 이끌었다. 쨍한 햇살이 기분 좋게 쏟아지던 어느 날, 나는 망설임 없이 차에 몸을 싣고 외할머니집으로 향했다.

외할머니집으로 향하는 길은 마치 고향으로 돌아가는 듯한 설렘을 안겨주었다. 창밖으로 스치는 풍경들은 어린 시절 추억을 되살려주었고, 마음은 어느새 평온함으로 가득 찼다. 드디어 외할머니집 앞에 도착했을 때, 나는 마치 오래된 친구를 만난 듯 반가운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외할머니집 외부 전경
정겨운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외할머니집 외부 모습

외할머니집은 멀리서도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큼지막하게 적힌 ‘옻닭’, ‘백숙’ 간판은 이곳의 대표 메뉴를 자랑하는 듯했고, 정갈하게 정돈된 외부 모습은 깔끔하고 믿음직스러운 인상을 주었다. 넓은 주차장은 편안하게 차를 주차할 수 있도록 배려한 듯했다. 시원한 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오는 풍경 속에 자리 잡은 외할머니집은 마치 어머니의 품처럼 따뜻하게 나를 맞이하는 듯했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은은하게 풍겨오는 옻닭 특유의 향긋한 내음이 코를 간지럽혔다. 테이블은 이미 손님들로 북적였고, 활기찬 대화 소리가 정겹게 울려 퍼졌다. 나는 미리 예약해둔 덕분에 기다림 없이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벽에 붙어있는 메뉴판을 살펴보니 옻닭, 백숙, 삼계탕 등 다양한 메뉴가 눈에 띄었다.

외할머니집 메뉴
옻닭, 백숙, 삼계탕 등 다양한 메뉴가 준비되어 있다.

옻닭이 맛있다는 소문을 익히 들어왔던 터라, 나는 옻닭을 주문했다. 외할머니집에서는 주문과 동시에 닭을 잡아 요리하기 때문에 시간이 다소 걸린다고 했다. 하지만 나는 그 기다림조차 즐거웠다. 맛있는 음식을 맛볼 생각에 들뜬 마음을 가라앉히며, 주변을 둘러보았다.

잠시 후, 정갈하게 차려진 밑반찬들이 식탁을 가득 채웠다. 젓갈 향이 풍부하게 느껴지는 김치, 아삭한 식감이 살아있는 짠지, 슴슴하게 무쳐낸 나물 등 하나하나 정성이 가득 담긴 맛깔스러운 반찬들이었다. 특히, 김치와 짠지는 옻닭과 환상적인 궁합을 자랑했다.

매생이죽
옻닭의 마무리를 장식하는 매생이죽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옻닭이 뚝배기에 담겨 나왔다. 뽀얀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옻닭의 모습은 그 자체로도 예술이었다. 뚝배기 안에는 큼지막한 닭 한 마리가 통째로 들어 있었고, 파, 마늘 등 각종 채소가 푸짐하게 올려져 있었다. 국물을 한 입 맛보는 순간, 나는 탄성을 내질렀다. 깊고 진한 닭 육수의 풍미가 입안 가득 퍼져 나갔고, 옻 특유의 향긋함이 은은하게 느껴졌다.

옻닭
진한 국물과 부드러운 육질이 일품인 옻닭

닭고기는 압력솥에 푹 끓여 냈는지, 젓가락만 대도 살이 부드럽게 찢어졌다. 야들야들한 닭고기를 입에 넣으니, 마치 솜사탕처럼 부드럽게 녹아내렸다. 옻닭 특유의 향긋함이 닭고기의 느끼함을 잡아주어, 질리지 않고 계속 먹을 수 있었다. 닭고기를 어느 정도 먹고 난 후에는 찹쌀밥을 국물에 말아 먹었다. 찰진 찹쌀밥과 진한 옻닭 국물의 조화는 그야말로 환상적이었다. 밥알 하나하나에 국물의 풍미가 깊숙이 배어들어, 숟가락을 멈출 수 없었다.

옻닭
몸보신에 최고인 옻닭 한 상

옻닭을 다 먹고 나니, 사장님께서 매생이죽을 내어주셨다. 옻닭 국물에 매생이를 넣어 끓인 매생이죽은 고소하면서도 시원한 맛이 일품이었다. 특히, 매생이의 부드러운 식감이 옻닭의 진한 풍미와 어우러져, 입안 가득 행복을 선사했다. 매생이죽은 옻닭의 마무리를 장식하는 최고의 선택이었다.

외할머니집 사장님 내외분은 친절함으로 무장한 진짜 ‘어머니’ 같았다. 따뜻한 미소와 정감 있는 말투로 손님 한 분 한 분을 살뜰히 챙기는 모습은 마치 친척 집에 방문한 듯한 편안함을 느끼게 해주었다. 음식 맛은 물론, 넉넉한 인심까지 더해진 외할머니집은 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곳인지 알 수 있었다.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가게를 나서는 길, 나는 외할머니집에 대한 깊은 감동과 만족감을 느낄 수 있었다. 단순히 맛있는 음식을 먹은 것을 넘어, 따뜻한 정과 푸근한 인심을 느끼며 마음까지 풍족해지는 경험이었다. 이곳은 단순한 식당이 아닌, 지친 일상에 위로와 활력을 불어넣어 주는 특별한 공간이었다. 김천 율곡리 맛집 외할머니집은 내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물해 주었다. 다음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꼭 다시 방문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발걸음을 옮겼다. 몸과 마음이 지칠 때면 언제든 다시 찾고 싶은 곳, 외할머니집. 그 따뜻한 옻닭 국물과 푸근한 인심이 벌써부터 그리워진다. 김천 지역을 방문한다면 꼭 한번 들러보시길 강력 추천한다. 분명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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