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 따뜻한 국물에 밥 한 그릇 말아 먹고 싶은 간절한 마음이 들었다. 서울에는 유서 깊은 설렁탕 맛집들이 많지만, 오늘은 45년 전통을 자랑하는 ‘이남장 서초점’으로 향했다. 교대역 10번 출구에서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어 접근성도 훌륭했다. 오래된 맛집 특유의 편안함과, 24시간 운영한다는 점도 매력적이었다. 늦은 시간에도 부담 없이 방문할 수 있다는 점이 바쁜 현대인에게는 큰 장점이다.
가게 문을 열고 들어서자,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동시에 깔끔하게 정돈된 내부가 눈에 들어왔다. 1층은 간단한 식사를 즐기기에 좋은 조용한 분위기였고, 2층은 테이블도 많고 술 한잔 기울이기에도 괜찮은 분위기였다. 나는 혼자였기에 1층에 자리를 잡았다. 늦은 저녁 시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손님들이 꽤 많았다. 특히, 백발의 어르신들이 많이 계셨는데, 그 모습에서 오랜 시간 동안 이 곳을 지켜온 맛집의 저력을 느낄 수 있었다. 마치 동네 어르신들의 사랑방 같은 푸근함이 느껴졌다.

메뉴판을 펼쳐 들고 잠시 고민에 빠졌다. 설렁탕, 내장탕, 도가니탕 등 다양한 메뉴들이 있었지만, 역시 이 곳의 대표 메뉴는 설렁탕이었다. 특히, 유튜브 방송에서 성시경과 현주엽이 극찬했다는 ‘특설렁탕’에 눈길이 갔다. 일반 설렁탕과 특설렁탕의 차이는 고기의 양이라고 한다. 얇은 고기를 선호한다면 일반 설렁탕을, 두툼하게 썰린 고기를 좋아한다면 특설렁탕을 선택하면 된다. 고민 끝에, 푸짐한 고기 맛을 제대로 느껴보고 싶어 특설렁탕을 주문했다. 가격은 다소 높은 편이었지만, 든든하게 한 끼를 먹을 수 있다는 생각에 기꺼이 지갑을 열었다.
주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김치와 깍두기가 먼저 나왔다. 큼직하게 썰린 깍두기는 보기만 해도 입안에 침이 고였다. 곧이어 뜨끈한 뚝배기에 담긴 특설렁탕이 내 앞에 놓였다. 뽀얀 국물 위로 송송 썰린 파가 듬뿍 올려져 있었고, 그 아래로 큼지막한 고기들이 푸짐하게 들어 있었다. 뽀얀 국물을 보니 빨리 맛보고 싶어졌다.
가장 먼저 국물부터 한 숟가락 떠서 맛보았다. 깊고 진한 국물 맛이 입안 가득 퍼져 나갔다. 쿰쿰한 듯하면서도 깔끔한 맛이 느껴졌다. 뽀얀 국물은 맑고 깔끔하면서도 풍미가 살아 있었다. 굳이 비교하자면, 맑은 제첩국과 비슷한 느낌도 들었다. 평소 짜게 먹는 내 입맛에는 다소 슴슴하게 느껴졌지만, 오히려 자극적이지 않아서 좋았다. 은은한 국물은 강렬하지는 않지만, 묘하게 계속 손이 가는 매력이 있었다.

설렁탕 안에는 소면과 밥이 함께 말아져 나왔다. 나는 밥이 따로 나오는 것을 선호하지만, 이 곳은 전통 방식대로 토렴해서 나오는 것 같았다. 소면을 먼저 건져 먹어보니,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운 식감이 좋았다. 면이 퍼져 나오지 않아서 다행이었다. 아마도 주문 즉시 바로 삶아서 넣어주시는 듯했다. 다음에는 밥을 따로 달라고 요청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드디어 고기를 맛볼 차례. 큼지막한 고기 한 점을 집어 들어 입안에 넣으니, 정말 부드러웠다. 질기거나 퍽퍽한 느낌은 전혀 없이, 입에서 사르르 녹는 듯했다. 특히, 특설렁탕에는 스테이크처럼 두툼한 우설도 들어 있었는데, 쫄깃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일품이었다. 평소 우설을 즐겨 먹는 편은 아니지만, 이 곳의 우설은 정말 맛있었다. 왜 성시경과 현주엽이 극찬했는지 알 것 같았다. 고기의 양도 정말 푸짐해서, 먹어도 먹어도 계속 나왔다. 마치 끝없이 펼쳐진 고기 미로에 갇힌 기분이었다.
고기를 어느 정도 먹고 난 후에는, 밥을 국물에 말아서 김치와 함께 먹었다. 맛있는 김치와 설렁탕의 조합은 정말 환상적이었다. 특히, 이 곳의 김치는 젓갈 향이 강하지 않으면서도 시원하고 깔끔한 맛이 특징이었다. 큼지막하게 썰린 깍두기 또한, 아삭아삭한 식감이 살아있어서 설렁탕과 잘 어울렸다. 하지만 깍두기는 김치에 비해 맛이 덜 든 느낌이어서 조금 아쉬웠다.

식사를 하면서 주변을 둘러보니, 혼자 와서 설렁탕을 즐기는 사람들도 꽤 많았다. 혼밥족들에게도 부담 없는 분위기라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하지만 테이블 간 간격이 좁아서, 옆 테이블의 대화 소리가 너무 잘 들리는 점은 조금 아쉬웠다. 특히, 2층 창가 쪽 테이블은 공간이 좁아서, 옆 사람과 부딪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느덧 뚝배기 바닥이 보이기 시작했다. 국물, 밥, 고기, 김치, 깍두기, 어느 것 하나 남길 수 없었다. 정말 든든하고 만족스러운 식사였다. 배가 불렀지만, 왠지 모르게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아마도 이 곳의 설렁탕 맛을 쉽게 잊을 수 없을 것 같았다. 다음에는 다른 메뉴들도 꼭 먹어봐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특히, 수육과 내장탕이 궁금했다.
계산을 하기 위해 카운터로 향했다. 계산대 직원분은 친절하지도, 불친절하지도 않은, 딱 사무적인 태도를 유지했다. 워낙 바쁜 시간대라 그런 것 같았다. 18,000원이라는 가격은 다소 부담스러웠지만, 푸짐한 양과 훌륭한 맛을 생각하면 아깝지 않았다. 게다가 밥, 소면, 육수 추가가 무료라는 점도 큰 장점이다. 대식가들에게는 정말 천국 같은 곳일 것이다.
식당을 나서면서, 왠지 모르게 마음이 따뜻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뜨끈한 설렁탕 한 그릇이 몸과 마음을 훈훈하게 데워준 덕분일 것이다. 비 오는 날, 이남장 서초점에서 맛본 설렁탕은 오랫동안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 다음에는 꼭 친구들과 함께 방문해서, 수육에 소주 한잔 기울여야겠다.

총평:
이남장 서초점은 45년 전통을 자랑하는 노포답게, 깊고 진한 설렁탕 맛을 경험할 수 있는 곳이다. 푸짐한 고기와 뽀얀 국물, 그리고 맛있는 김치의 조화는 정말 훌륭하다. 가격은 다소 높은 편이지만, 든든하게 한 끼를 먹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아깝지 않다. 다만, 직원들의 친절도는 다소 아쉬운 편이다. 하지만 맛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방문할 가치가 있는 곳이다. 교대역 근처에서 뜨끈한 국밥이 생각날 때, 꼭 한번 방문해보시길 추천한다. 특히, 비 오는 날이나 쌀쌀한 날씨에 방문하면 더욱 만족스러운 식사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
몇 가지 팁:
* 특설렁탕에는 스테이크처럼 두툼한 우설이 들어있다.
* 밥, 소면, 육수 추가가 무료이다.
* 김치가 정말 맛있다.
* 혼밥하기에도 부담 없는 분위기이다.
* 주차는 식당 앞에 잠시 가능하다.
아쉬운 점:
* 직원들의 친절도가 다소 아쉽다.
* 테이블 간 간격이 좁다.
* 깍두기는 김치에 비해 맛이 덜 든 느낌이다.
재방문 의사:
* ★★★★★ (5/5)
총점:
* 4.5/5
이남장 서초점
* 주소: 서울 서초구 서초대로49길 4
* 전화번호: 02-592-0268
* 영업시간: 24시간 (연중무휴)
오늘도 맛있는 식사 덕분에 행복한 하루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다음에는 또 어떤 맛집을 찾아 떠나볼까? 맛있는 음식을 찾아다니는 나의 여정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