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스톤 제주 CC에서의 라운딩 후, 캐디님의 추천을 받아 향한 곳은 허름한 외관부터가 범상치 않은 아구찜 전문점이었다. 낡은 간판에 쓰인 ‘제주 등대아구찜’이라는 상호는 마치 오랜 세월 그 자리를 지켜온 등대처럼 묵묵히 맛을 내고 있을 것 같은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 해 질 녘, 희미하게 빛나는 간판 불빛 아래 서 있자니 마치 시간 여행을 떠나온 듯한 기분마저 들었다.
식당 문을 열고 들어서자, 정겨운 노포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테이블은 이미 손님들로 가득했고, 활기찬 대화 소리와 맛있는 냄새가 섞여 후각과 청각을 동시에 자극했다. 벽에는 TV 출연 사진들이 붙어 있었는데, 그만큼 오랜 시간 동안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아온 곳임을 짐작하게 했다. 나는 서둘러 자리를 잡고 앉아 메뉴판을 훑어봤다. 역시, 메인 메뉴는 아구찜이었다. 매운맛 단계를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매운 음식을 좋아하는 나는 3단계를 망설임 없이 선택했다.
주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아구찜이 테이블 위에 놓였다. 붉은 양념이 듬뿍 묻혀진 아구찜 위에는 신선한 미나리가 듬뿍 올려져 있었다. 마치 활화산처럼 솟아오른 아구찜의 모습은 보는 것만으로도 침샘을 자극했다. 사진으로만 봐도 군침이 삼켜지는 비주얼이다.

젓가락을 들어 아구찜을 헤집어보니, 탱글탱글한 아구 살과 아삭한 콩나물이 푸짐하게 들어 있었다. 콩나물은 보기에도 신선했는데, 실제로 먹어보니 아삭한 식감과 함께 은은한 단맛이 느껴졌다. 콩나물 자체에서 나는 단맛이라니, 정말 놀라웠다. 아구는 어찌나 싱싱한지 입에 넣는 순간 바다 향이 은은하게 퍼지는 듯했다.
매콤한 양념은 묘하게 중독성이 있었다. 3단계로 주문했더니, 기분 좋게 매운맛이 입안을 감쌌다. 캡사이신의 인위적인 매운맛이 아니라, 고춧가루와 다른 재료들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만들어낸 깊은 맛이었다.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젓가락을 멈출 수 없었다. 양념이 어찌나 맛있던지, 나중에는 숟가락으로 싹싹 긁어먹었다.
아구찜에는 아구 살 뿐만 아니라, 쫄깃한 내장도 함께 들어 있었다. 꼬들꼬들한 식감의 내장은 아구 살과는 또 다른 매력을 지니고 있었다. 물론, 아구 살만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겠지만, 내 입맛에는 딱 맞았다. 특히, 신선한 아구 내장은 잡내가 전혀 없고, 고소한 맛이 일품이었다.
둘이서 아구찜 소(小)자를 시켰는데, 양이 어찌나 푸짐한지 먹어도 먹어도 줄어들지 않았다. 하지만 맛있는 음식을 남길 수는 없었다. 배가 터질 것 같았지만, 마지막 한 점까지 싹싹 비웠다. 특히, 맵기를 조절할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맵찔이 친구와 함께 와도 맛있게 즐길 수 있을 것 같았다.
아구찜을 다 먹고 나니, 볶음밥을 안 먹을 수 없었다. 직원분께 볶음밥을 주문하자, 남은 양념에 김과 참기름을 넣고 쓱쓱 볶아주셨다. 볶음밥은 역시 진리였다. 매콤한 양념과 고소한 김, 참기름의 조화는 환상적이었다. 배가 불렀지만, 볶음밥을 먹기 위해 다시 숟가락을 들었다. 볶음밥 위에는 김 가루와 깨소금이 듬뿍 뿌려져 있어 더욱 먹음직스러워 보였다.

볶음밥을 한 입 먹으니, 입안에서 축제가 벌어지는 듯했다. 매콤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어우러져 정말 꿀맛이었다. 볶음밥을 먹는 동안, 아구찜의 매운맛은 어느새 사라지고, 은은한 감칠맛만 남았다. 볶음밥은 정말 마법 같은 존재였다. 배가 불렀음에도 불구하고, 볶음밥을 남김없이 해치웠다. 정말이지, ‘제주 등대아구찜’에서는 볶음밥을 꼭 먹어야 한다.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하려고 보니, 가격도 생각보다 저렴했다. 신선한 아구와 푸짐한 양, 그리고 훌륭한 맛을 생각하면, 정말 가성비가 좋은 곳이었다. 특히, 요즘처럼 물가가 비싼 시대에 이런 곳을 발견했다는 사실에 더욱 만족스러웠다.
‘제주 등대아구찜’은 TV에도 방영될 정도로 유명한 곳이지만, 화려한 인테리어나 세련된 분위기와는 거리가 멀다. 하지만, 이곳만의 정겨운 분위기와 변함없는 맛은 다른 곳에서는 느낄 수 없는 특별한 매력을 지니고 있다. 마치 고향에 온 듯한 푸근함과 따뜻함이 느껴지는 곳이었다.
식당 내부는 넓고 테이블 수도 많았지만, 저녁 시간에는 손님들로 가득 찼다. 가족 단위 손님부터 연인, 친구들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아구찜을 즐기고 있었다. 테이블 간 간격이 넓어서 편안하게 식사를 할 수 있었다.

‘제주 등대아구찜’은 항구 바로 옆에 위치한 노포 식당이다. 식당 밖으로 나오니, 잔잔한 파도 소리와 시원한 바닷바람이 나를 반겼다. 밤하늘에는 별들이 쏟아질 듯 빛나고 있었다. 아름다운 제주의 밤바다를 바라보며, 맛있는 아구찜을 먹었던 행복한 기억을 떠올렸다.
다음에 제주도에 온다면, ‘제주 등대아구찜’에 꼭 다시 방문해야겠다. 그때는 부모님을 모시고 와서, 맛있는 아구찜을 함께 즐겨야겠다. 부모님도 분명 이곳의 푸근한 분위기와 훌륭한 맛에 만족하실 것이다. ‘제주 등대아구찜’은 나에게 단순한 맛집 이상의 의미를 지닌 곳이 되었다. 이곳은 제주의 아름다운 추억과 맛있는 기억이 함께 깃든 특별한 장소이다.
특히, 블랙스톤 제주 CC에서 라운딩을 마치고 방문하면 더욱 좋을 것 같다. 라운딩 후 지친 몸을 이끌고 ‘제주 등대아구찜’에서 맛있는 아구찜을 먹으면, 피로가 싹 풀리는 기분일 것이다. 골프와 맛집, 두 가지를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완벽한 코스라고 생각한다.
‘제주 등대아구찜’은 나에게 인생 아구찜 맛집으로 기억될 것이다. 신선한 재료와 푸짐한 양, 그리고 중독성 있는 매운맛까지, 모든 것이 완벽했다. 제주도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제주 등대아구찜’에 꼭 방문해보길 바란다.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 될 것이다.
사진 속 아구찜을 다시 보니, 그때의 행복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붉은 양념이 듬뿍 묻은 아구찜과 아삭한 콩나물, 그리고 향긋한 미나리의 조화는 정말 최고였다. 젓가락으로 아구찜을 집어 올리는 순간, 매콤한 향이 코를 자극하며 식욕을 돋우었다.

‘제주 등대아구찜’의 외관은 소박하지만, 그 안에는 깊은 맛과 따뜻한 정이 숨겨져 있다. 낡은 간판과 허름한 건물은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듯했다. 하지만, 나는 오히려 그런 모습에서 더욱 매력을 느꼈다. 마치 오랜 친구를 만난 듯한 편안함과 친근함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밤에 바라본 ‘제주 등대아구찜’의 모습은 더욱 운치 있었다. 어둠 속에서 빛나는 간판 불빛은 마치 등대처럼 나를 이끌었다. 나는 그 불빛을 따라 식당 안으로 들어갔고, 그곳에서 잊지 못할 맛과 추억을 만들었다. ‘제주 등대아구찜’은 나에게 제주의 밤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준 고마운 곳이다.

‘제주 등대아구찜’은 단순히 맛있는 음식을 파는 식당이 아니라, 제주의 문화와 정을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다. 나는 이곳에서 맛있는 아구찜을 먹으며, 제주의 아름다운 풍경과 따뜻한 사람들을 만났다. ‘제주 등대아구찜’은 나에게 제주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소중한 장소이다. 언젠가 다시 제주도에 방문하게 된다면, 나는 망설임 없이 ‘제주 등대아구찜’을 찾을 것이다. 그리고 그곳에서 또 다른 맛과 추억을 만들어갈 것이다. 제주도 맛집 기행은 언제나 옳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