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스한 햇살이 부서지는 어느 날, 문득 떠오른 바다 생각에 무작정 차를 몰아 주전으로 향했다. 답답한 도시를 벗어나 탁 트인 바다를 바라보며 맛있는 음식을 즐길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겠다는 생각에, 미리 봐둔 해변가의 작은 레스토랑을 목적지로 정했다. 이름은 밝히지 않겠지만, 그곳은 이미 내 마음속에 ‘낭만’이라는 두 글자로 각인되어 있었다.
가게 앞에 도착하니 생각보다 아담한 규모였지만, 하얀색 외벽과 파란색 포인트가 어우러진 모습이 마치 지중해의 작은 식당을 옮겨 놓은 듯했다. 문을 열자 은은하게 퍼지는 따뜻한 공기와 함께, 정면으로 펼쳐진 푸른 바다가 눈에 들어왔다. 넓은 창 너머로 보이는 풍경은 그야말로 그림 그 자체였다. 마치 윤식당을 연상시키는 편안한 분위기, 나는 제대로 찾아왔다는 확신이 들었다.

자리를 잡고 앉아 메뉴판을 펼쳐 들었다. 파스타, 리조또, 스테이크 등 다양한 메뉴들이 있었지만,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역시 ‘화덕피자’. 가게 한쪽에 자리 잡은 화덕이 왠지 모르게 믿음직스러웠다. 메뉴를 고르기 전, 잠시 가게 내부를 둘러봤다. 코카콜라 빈티지 포스터와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레트로한 분위기를 더했고, 한쪽 벽면에는 방문객들의 사진과 메시지들이 빼곡하게 붙어 있었다. 마치 오랜 친구 집에 놀러 온 듯 편안한 느낌이었다.
고민 끝에 가장 기본인 마르게리따 피자와 빠네 크림 파스타를 주문했다. 사실 다른 메뉴들도 궁금했지만, 첫 방문인 만큼 가장 인기 있는 메뉴부터 맛보고 싶었다. 주문을 마치자 식전 샐러드가 나왔다. 신선한 야채와 상큼한 드레싱이 입맛을 돋우기에 충분했다. 특히 오이 피클 대신 제공되는 양배추 피클은 아삭한 식감과 달콤한 맛이 독특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마르게리따 피자가 나왔다. 화덕에서 갓 구워져 나온 피자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했다. 토마토소스, 모짜렐라 치즈, 바질의 조화는 역시나 훌륭했다. 짭짤하면서도 담백한 맛이 입안 가득 퍼져 나갔다. 특히 임실치즈를 사용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치즈의 풍미가 남달랐다.

이어서 빠네 크림 파스타가 나왔다. 빵 속에 담겨 나온 파스타는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다. 크림소스는 고소하면서도 느끼하지 않았고, 빵과 함께 먹으니 더욱 맛있었다. 파스타 면도 적당히 익어 쫄깃한 식감을 자랑했다. 다만, 내 입맛에는 살짝 단맛이 강하게 느껴졌다.
피자를 먹는 동안, 문득 로제 파스타 소스에 찍어 먹으면 맛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테이블에서 로제 파스타를 시킨 것을 보고 나도 모르게 침을 꼴깍 삼켰다. 다음에는 꼭 로제 파스타와 피자를 함께 시켜 먹어봐야겠다고 다짐했다.
식사를 하면서 계속해서 창밖을 바라봤다. 잔잔한 파도 소리를 들으며 맛있는 음식을 먹으니, 마치 다른 세상에 와 있는 듯한 기분이었다. 잠시 잊고 있었던 여유와 행복을 되찾은 느낌이랄까. 이곳에 오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하려고 카운터로 향했다. 카운터 옆에는 화덕이 떡하니 자리 잡고 있었다. 모자이크 타일로 장식된 화덕은 그 자체로도 훌륭한 인테리어 소품이었다. 나는 나도 모르게 화덕을 사진 찍고 있었다.
계산을 하는 동안, 주인 아주머니와 잠시 이야기를 나눴다. 아주머니는 친절하고 다정다감하셨다. 주전 바다를 보면서 여인들과 즐거운 추억을 만들 수 있을 거라는 아주머니의 말에, 괜스레 기분이 좋아졌다. 다음에 꼭 친구들과 함께 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게를 나서기 전, 화장실에 들렀다. 화장실은 작고 깔끔했다. 세면대에는 핸드워시와 핸드크림이 준비되어 있었다. 작은 부분까지 신경 쓴 세심함이 느껴졌다.
가게 문을 열고 나오니, 아까보다 바람이 더 세게 불고 있었다. 나는 잠시 바닷가에 서서 파도 소리를 들었다. 쏴아- 쏴아- 파도 소리는 언제 들어도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 나는 깊게 숨을 들이쉬고, 다시 차에 올라탔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나는 오늘 방문했던 레스토랑에 대한 만족감을 곱씹었다. 음식 맛은 물론이고, 분위기, 서비스, 경치까지 모든 것이 완벽했다. 특히 바다를 바라보며 먹는 화덕피자는 정말 잊을 수 없는 맛이었다. 앞으로 주전에 갈 일이 있다면, 무조건 다시 방문할 것이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있었다. 주차 공간이 협소하다는 점, 그리고 테이블 간 간격이 좁아 다소 붐비는 느낌이 든다는 점이었다. 하지만 이러한 단점들은 맛있는 음식과 아름다운 경치로 충분히 커버될 수 있었다.

총평: 주전에서 낭만적인 분위기와 맛있는 음식을 동시에 즐기고 싶다면, 이곳을 강력 추천한다. 특히 화덕피자는 꼭 먹어봐야 할 메뉴다. 연인끼리, 친구끼리, 가족끼리 누구와 함께 와도 만족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주차 공간이 협소하니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조금 일찍 방문하는 것이 좋다.
덧붙여: 혹시 고양이를 좋아한다면, 이곳에서 귀여운 고양이를 만날 수도 있다. 낮을 많이 가리지만, 친해지면 애교를 부리는 모습이 정말 사랑스럽다. 나는 아쉽게도 고양이를 만나지 못했지만, 다음에 방문할 때는 꼭 만나보고 싶다.
나는 앞으로도 종종 주전에 가서 바다를 보고,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힐링하는 시간을 가져야겠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항상 이 레스토랑이 자리 잡고 있을 것이다. 내 인생 맛집 중 하나로 등극한 이곳, 오래도록 기억될 것이다. 주전 바다의 아름다운 풍경과 맛있는 화덕피자를 잊지 못할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