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으로 먼저 맛보는 즐거움, 24시간 멈추지 않는 면발의 유혹! 수타신짬뽕에서 만난 인생 광진구 맛집

어스름한 저녁, 며칠 전부터 머릿속을 떠나지 않던 짬뽕 생각에 무작정 나섰다. 24시간 불이 꺼지지 않는다는 수타신짬뽕, 붉은색 간판이 멀리서도 눈에 띄었다. 간판에는 ‘생활의 달인’ 마크가 선명하게 박혀 있었고, 그 옆에는 방송 출연 당시의 사진들이 걸려 있었다. 기대감이 스멀스멀 피어올랐다. 왠지 모르게 발걸음이 빨라졌다.

가게 앞에 놓인 메뉴판을 잠시 훑어봤다. 짜장면, 짬뽕은 기본이고 탕수육, 깐풍기 등 다양한 요리들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특히 요일별 할인 메뉴는 나 같은 혼밥족에게는 희소식이었다. 월요일에는 짜장면이 무려 2,500원이라니, 이 얼마나 매력적인가! 하지만 오늘은 짬뽕을 먹기로 마음먹었으니 다음 기회를 노려봐야겠다.

수타신짬뽕 외관
늦은 시간에도 환하게 빛나는 수타신짬뽕의 간판

문을 열고 들어서니, 생각보다 넓고 깔끔한 내부가 눈에 들어왔다. 은은한 조명 아래 테이블들이 가지런히 놓여 있었고, 벽면에는 메뉴 사진과 함께 ‘수타’로 면을 만드는 과정을 담은 사진들이 걸려 있었다. 역시 수타면 전문점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리를 잡고 앉아 메뉴판을 다시 한번 정독했다. 수많은 짬뽕 종류 앞에서 고민에 빠졌다. 해물짬뽕, 신짬뽕, 백짬뽕… 결국, 가장 기본인 해물짬뽕을 주문했다. 왠지 이 집의 짬뽕 맛을 제대로 느껴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탕수육도 함께 주문했다. 짬뽕만 먹기에는 어딘가 아쉬웠고, 탕수육의 바삭한 식감이 짬뽕의 얼큰함을 중화시켜줄 것 같았다.

주문 후, 따뜻한 자스민차 한 잔을 마시며 기다렸다. 테이블 위에는 간장, 식초, 고춧가루, 그리고 단무지와 양파가 담긴 작은 접시가 놓여 있었다. 단무지를 하나 집어 먹으며, 짬뽕이 나오기를 기다렸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해물짬뽕이 나왔다. 뽀얀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짬뽕의 모습은 정말이지 먹음직스러웠다. 붉은 국물 위에는 오징어 한 마리가 통째로 올려져 있었고, 홍합, 새우, 미더덕 등 다양한 해산물들이 푸짐하게 담겨 있었다.

해물짬뽕 비주얼
통오징어 한 마리가 통째로! 보기만 해도 푸짐한 해물짬뽕

젓가락으로 면을 휘저어 올렸다. 역시 수타면답게 면발이 굵고 탱탱했다. 한 입 맛보니, 쫄깃쫄깃한 식감이 정말 일품이었다. 면발 사이사이로 짬뽕 국물이 스며들어, 입안 가득 풍미가 느껴졌다.

국물 맛은 깔끔하면서도 깊었다. 과하지 않은 매운맛이 입맛을 돋우었고, 해산물의 시원한 맛이 더해져 더욱 풍성한 맛을 냈다. 짬뽕 국물 특유의 기름진 느낌은 전혀 없었고, 오히려 깔끔하고 개운한 느낌이 강했다.

통오징어는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 면과 함께 먹었다. 쫄깃한 오징어와 탱탱한 면발의 조화는 환상적이었다. 홍합, 새우, 미더덕 등 다른 해산물들도 신선하고 맛있었다. 특히 미더덕은 특유의 향긋한 바다 내음이 입안 가득 퍼져, 짬뽕의 풍미를 더욱 깊게 만들어주었다.

짬뽕을 어느 정도 먹고 나니, 탕수육이 나왔다. 갓 튀겨져 나온 탕수육은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했다. 튀김옷은 얇고 바삭했고, 돼지고기는 육즙이 가득했다. 탕수육 소스는 새콤달콤한 맛이 강했는데, 튀김의 느끼함을 잡아주어 짬뽕과 함께 먹기에 안성맞춤이었다.

기본 반찬 세팅
짜장, 짬뽕과 환상의 궁합을 자랑하는 기본 반찬

탕수육을 짬뽕 국물에 살짝 찍어 먹으니, 색다른 맛이었다. 바삭한 탕수육이 매콤한 짬뽕 국물과 어우러져, 더욱 풍성하고 다채로운 맛을 냈다. 짬뽕과 탕수육의 조합은 정말 훌륭했다.

정신없이 짬뽕과 탕수육을 먹다 보니, 어느새 그릇은 텅 비어 있었다.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멈출 수 없었던 맛이었다. 정말이지 완벽한 한 끼 식사였다.

계산을 하고 나오면서, 후식으로 제공되는 아이스크림을 하나 집어 들었다. 달콤한 아이스크림이 입안을 시원하게 해 주었고, 짬뽕의 매운맛을 깔끔하게 마무리해 주었다.

수타신짬뽕은 24시간 운영한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인 것 같다. 늦은 시간에도 부담 없이 방문할 수 있고, 혼밥을 즐기기에도 좋은 분위기였다. 음식 맛은 물론, 가격 대비 양도 푸짐해서 만족스러웠다. 특히 쫄깃한 수타면과 깔끔한 짬뽕 국물은 정말 잊을 수 없는 맛이었다.

다만, 아쉬운 점도 있었다. 짜장면은 짬뽕에 비해 다소 평범한 맛이었다. 면은 쫄깃했지만, 소스가 조금 싱거운 느낌이었다. 그리고 탕수육은 맛있었지만, 돼지고기 비계 부분이 조금 많았던 것 같다.

하지만, 이러한 아쉬운 점들은 수타신짬뽕의 장점에 비하면 사소한 것일 뿐이다. 전체적으로 맛, 가격, 양 모든 면에서 만족스러웠고, 앞으로도 자주 방문할 것 같다. 다음에는 꼭 월요일에 방문해서 짜장면을 먹어봐야겠다.

수타신짬뽕은 광진구에서 맛있는 짬뽕을 맛보고 싶다면 꼭 방문해야 할 맛집이다. 24시간 운영이라는 편리함과 푸짐한 양, 그리고 무엇보다 쫄깃한 수타면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될 것이다. 오늘, 나는 또 하나의 인생 광진구 맛집을 발견했다.

수타신짬뽕 외부 전경
언제든 맛있는 짬뽕을 즐길 수 있는 수타신짬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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