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담양으로 향하는 아침, 콧노래가 절로 나왔다. 목적지는 오직 하나, 지인들이 입을 모아 칭찬하던 돼지갈비 맛집, ‘쌍교숯불갈비’였다. 담양은 예전부터 꼭 한번 가보고 싶었던 지역인데, 맛있는 돼지갈비집이 있다고 하니 더 설레는 마음으로 담양으로 향했다.
드디어 도착한 쌍교숯불갈비 본점. 2층 한옥 건물이 웅장하게 서 있었다. 넓은 주차장은 이미 차들로 가득했고, 주차 요원분들이 능숙하게 안내해주시는 덕분에 어렵지 않게 주차할 수 있었다. 식당 규모부터가 남달랐다. 전국 각지에 지점을 둔, 거의 기업 수준의 식당이라는 이야기가 실감 났다. 역시 담양 맛집다운 위엄이다.

점심시간을 훌쩍 넘긴 시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대기실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평일에도 이 정도라니, 주말에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찾을까 상상조차 되지 않았다. 다행히 회전율이 빠른 덕분에 20분 정도 기다린 후에 자리를 안내받을 수 있었다. 기다리는 동안 넓은 잔디밭에서 시간을 보내는 가족 단위 손님들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아이들은 뛰어놀고, 부모님들은 담소를 나누는 모습이 평화로워 보였다.
2층으로 안내받아 올라가는 길, 복도 양쪽으로 룸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었다. 2층은 룸 위주로 되어 있어 조용하게 식사를 즐기기에 좋아 보였다. 가족 모임이나 단체 회식 장소로도 안성맞춤일 것 같았다. 은은한 조명이 복도를 따라 이어지고, 나무 소재를 활용한 인테리어가 따뜻하고 편안한 느낌을 주었다.

자리에 앉자마자 직원분께서 메뉴판을 가져다주셨다. 돼지갈비와 매운 돼지갈비 중 고민하다가, 둘 다 맛보고 싶어 1인분씩 주문했다. 이곳은 1인분씩 다른 메뉴를 주문할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잠시 후, 밑반찬들이 테이블 가득 차려졌다. 샐러드, 코다리찜, 우엉무침 등 하나하나 정갈하고 맛깔스러워 보였다. 특히 샐러드는 신선한 채소와 상큼한 드레싱이 어우러져 입맛을 돋우는 데 제격이었다. 코다리찜은 양념이 잘 배어 있어 밥도둑이 따로 없었다. 밑반찬 하나하나에 정성이 느껴졌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돼지갈비가 등장했다. 이곳은 특이하게도 갈비가 미리 구워져서 나온다. 덕분에 옷에 냄새가 밸 걱정 없이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은은한 숯불 향이 코를 간지럽혔다. 돼지갈비는 과하지 않은 양념에 윤기가 자르르 흘렀고, 먹기 좋은 크기로 잘려 있었다.

젓가락을 들어 돼지갈비 한 점을 집어 입에 넣는 순간,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부드러운 육질과 은은한 단맛이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다. 과하지 않은 양념은 돼지갈비 본연의 맛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풍미를 더했다. 돼지 특유의 잡내는 전혀 느껴지지 않았고, 입안에서 살살 녹는 듯한 식감이 일품이었다.

매운 돼지갈비는 은은한 매콤함이 입안을 감돌았다. 캡사이신처럼 톡 쏘는 매운맛이 아니라, 기분 좋게 매운맛이었다. 매운 음식을 잘 못 먹는 나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을 정도였다. 매운 돼지갈비 역시 육질이 부드러웠고, 숯불 향이 은은하게 느껴졌다. 개인적으로는 일반 돼지갈비보다 매운 돼지갈비가 더 맛있었다.

상추에 깻잎을 얹고, 돼지갈비와 쌈장을 올려 크게 한 쌈 싸 먹으니, 그야말로 꿀맛이었다. 신선한 채소의 향긋함과 돼지갈비의 풍미가 어우러져 입안 가득 행복이 퍼지는 느낌이었다. 밑반찬으로 나온 갓김치와 함께 먹어도 정말 맛있었다. 갓김치의 알싸한 맛이 돼지갈비의 느끼함을 잡아주어, 끊임없이 먹을 수 있을 것 같았다.
고기를 다 먹어갈 때쯤, 후식으로 들깨수제비를 주문했다. 뽀얀 국물에 쫄깃한 수제비가 듬뿍 들어간 들깨수제비는 보기만 해도 고소한 향이 느껴졌다. 국물 한 숟갈을 떠먹으니, 진하고 깊은 들깨의 풍미가 입안 가득 퍼졌다. 수제비는 쫄깃쫄깃했고, 들깨 국물은 정말 고소했다. 돼지갈비로 살짝 느끼해진 입안을 깔끔하게 마무리해주는 느낌이었다. 들깨수제비는 꼭 먹어봐야 할 메뉴다.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하러 가는 길, 카운터 옆에 작은 푸딩이 진열되어 있었다. 궁금한 마음에 하나 구입해서 먹어봤는데, 달콤하고 부드러운 맛이 정말 좋았다. 후식까지 완벽한 쌍교숯불갈비였다.
계산을 마치고 나오니, 식당 뒤편에 작은 카페가 있었다. 영수증을 제시하면 아메리카노를 1,000원에 마실 수 있다고 해서,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잔을 주문했다. 벤치에 앉아 시원한 커피를 마시며 잠시 휴식을 취했다. 맛있는 음식을 먹고,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니, 세상 부러울 것이 없었다.
쌍교숯불갈비에서의 식사는 정말 만족스러웠다. 맛있는 음식, 친절한 서비스, 쾌적한 분위기, 모든 것이 완벽했다. 왜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는지 알 수 있었다. 담양에 다시 방문하게 된다면, 꼭 다시 들르고 싶은 맛집이다.
다만 몇 가지 아쉬운 점도 있었다. 워낙 인기가 많은 곳이라, 주말에는 웨이팅이 길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또한, 위생에 조금 더 신경 써주시면 좋을 것 같다. 컵이나 그릇에 얼룩이 묻어 있는 경우가 있었다.
총평하자면, 쌍교숯불갈비는 담양을 대표하는 맛집이라고 할 만하다. 돼지갈비는 물론, 밑반찬과 후식까지 모든 메뉴가 훌륭했다. 가족, 친구, 연인 누구와 함께 와도 만족할 수 있는 곳이다. 담양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쌍교숯불갈비는 꼭 방문해보시길 추천한다.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돌아오는 길,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푸른 논밭을 바라보며, 쌍교숯불갈비에서의 행복했던 시간을 추억했다.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은 인생의 큰 즐거움 중 하나라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다음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꼭 다시 방문해야겠다.
총점: 5/5
장점:
* 맛있는 돼지갈비와 다양한 밑반찬
* 친절한 서비스
* 넓고 쾌적한 공간
* 구워져서 나오는 갈비
* 넓은 주차장
단점:
* 주말 웨이팅
* 일부 위생 문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