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을 가르는 기다림, 대서면 지구도횟집에서 맛보는 싱싱한 보물섬 광주 맛집

토요일 아침, 해가 채 떠오르기도 전인 9시, 나는 이미 대서면 지구도횟집 앞에 서 있었다. 광주에서 입소문이 자자한 이곳의 싱싱한 회를 맛보기 위해 새벽잠을 설친 보람이 있을까? 내 앞으로 이미 17명의 사람들이 줄을 서 있었다. 이른 시간부터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는 것을 보니, 이곳이 얼마나 유명한 곳인지 실감할 수 있었다. 푸른색 간판에 흰 글씨로 적힌 “TAKE OUT & DELIVERY” 문구가 눈에 띄었다. 매장 앞에는 파란색 안내판이 세워져 있어 주문 방법을 자세히 안내하고 있었다. 나는 차례를 기다리며 기대감에 부풀어 있었다.

드디어 내 차례가 왔다. 모듬회 소자와 매운탕을 주문했다. 금, 토, 일요일은 줄을 서서 주문해야 하지만, 평일에는 전화 주문도 가능하다고 한다. 나는 주말에 방문했기에 어쩔 수 없이 기다려야 했지만, 기다리는 시간조차 설레는 경험이었다. 픽업은 오후 3시부터 가능하다고 해서, 시간을 맞춰 다시 방문하기로 했다.

대서면 지구도횟집 외부
대서면 지구도횟집 외부 모습. 테이크 아웃 전문점임을 알 수 있다.

오후 3시, 다시 지구도횟집을 찾았다. 주문해둔 모듬회와 매운탕을 받아 들고 집으로 향하는 발걸음은 가벼웠다. 하얀 비닐봉투에는 “#오늘뭐먹지 #대서면 #지구도”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포장된 회를 꺼내니 신선함이 그대로 느껴졌다. 랩으로 꼼꼼하게 포장된 모듬회는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식탁 위에 회를 펼쳐 놓았다. 둥근 접시 가득 담긴 모듬회는 다양한 종류의 생선들로 알록달록한 색감을 자랑했다. 붉은 빛깔의 참치, 주황색 연어, 흰색의 광어 등 보기만 해도 신선함이 느껴졌다. 곁들여 먹을 수 있는 쌈장, 김치, 마늘, 고추, 깻잎, 해초, 락교, 생강 초절임, 간장, 와사비 등도 함께 포장되어 있었다.

모듬회 소
모듬회 소 사이즈의 아름다운 자태. 신선함이 눈으로도 느껴진다.

본래 회를 즐겨 먹는 편은 아니다. 하지만 지구도횟집은 워낙 유명하고 맛있다고 하니, 기대감을 안고 젓가락을 들었다.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붉은 빛깔의 참치였다. 윤기가 흐르는 참치 한 점을 집어 간장에 살짝 찍어 입에 넣으니,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 듯한 부드러운 식감이 느껴졌다. 신선한 참치 특유의 풍미가 입안 가득 퍼져 나갔다.

다음으로는 주황색 빛깔의 연어를 맛보았다. 연어 특유의 기름진 맛과 부드러운 식감이 일품이었다. 쌈장에 깻잎과 함께 싸서 먹으니, 고소하면서도 향긋한 풍미가 더해져 더욱 맛있었다. 평소 초장보다는 간장을 선호하는 편인데, 지구도횟집의 회는 특히 간장과 와사비에 찍어 먹으니 회 본연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다채로운 곁들임
쌈 채소와 곁들임 반찬들이 회의 풍미를 더욱 끌어올린다.

흰색의 광어는 쫄깃쫄깃한 식감이 매력적이었다. 김에 밥을 올리고, 그 위에 광어회와 해초를 얹어 초밥처럼 만들어 먹으니 색다른 맛을 즐길 수 있었다. 신선한 회와 짭짤한 김, 톡톡 터지는 해초의 조화가 환상적이었다. 함께 제공된 김치를 곁들여 먹으니, 느끼함도 잡아주고 깔끔한 맛을 더해줬다.

모듬회와 함께 주문한 매운탕은 기대 이상이었다. 뚝배기에 담겨 나온 매운탕은 끓는 동안에도 칼칼하고 시원한 향을 풍겼다. 국물을 한 입 떠먹으니, 깊고 진한 맛이 온몸을 따뜻하게 감싸는 듯했다. 큼지막하게 썰어 넣은 무와 콩나물은 시원한 맛을 더해주었고, 쫄깃한 수제비는 씹는 재미를 더했다. 매운탕 안에는 생선 살도 푸짐하게 들어 있어, 밥 한 공기를 뚝딱 비우게 만들었다.

매운탕
얼큰하고 시원한 매운탕 국물은 추위를 잊게 만드는 마법과 같다.

회를 즐겨 먹지 않는 나조차도 지구도횟집의 회는 정말 맛있게 먹었다. 특히 매운탕은 잊을 수 없는 맛이었다. 얼큰하면서도 시원한 국물은 술안주로도, 식사로도 완벽했다. 양도 푸짐해서 둘이서 먹기에 충분했다. 모듬회 소자는 소식하는 사람 기준으로는 2명이서 먹기에 적당한 양인 것 같다.

다만 아쉬운 점이 하나 있었다. 쌈장에 알코올 맛이 느껴졌다는 것이다. 소주를 넣은 것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는 것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쌈장 맛에 민감한 사람이라면 조금 거슬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회 자체가 워낙 신선하고 맛있었기 때문에, 쌈장의 아쉬움은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주문 안내
매장 앞 안내판에는 주문 방법과 가격 정보가 상세하게 안내되어 있다.

지구도횟집의 모듬회 가격은 소 40,000원, 중 50,000원, 대 60,000원이다 (2026년 2월 기준). 가격 대비 훌륭한 퀄리티와 푸짐한 양을 자랑한다. 광주에서 신선하고 맛있는 회를 맛보고 싶다면, 대서면 지구도횟집을 강력 추천한다. 조금 일찍 서둘러 줄을 서는 수고로움은 감수해야 하지만, 그만한 가치가 있는 곳이다. 다음에는 평일에 방문해서 전화 주문을 이용해봐야겠다.

모듬회 근접샷
싱싱한 활어회의 향연. 눈으로 보기만 해도 행복해진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나는 이미 다음 방문을 계획하고 있었다. 그만큼 지구도횟집은 내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신선한 회와 얼큰한 매운탕, 그리고 새벽부터 기다린 보람까지, 모든 것이 완벽한 경험이었다. 광주 맛집 탐방은 언제나 즐겁지만, 이번 대서면 지구도횟집 방문은 특히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다.

모듬회 전체샷
푸짐한 한 상 차림. 보기만 해도 배부르다.
포장 봉투
포장 봉투에 적힌 문구가 인상적이다.
김과 회
김에 싸 먹는 회는 또 다른 별미다.
김과 해초와 회
김, 해초, 회의 환상적인 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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