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평일 연차를 냈다. 늦잠을 자고 일어나 창밖을 보니, 햇살이 눈부시다. 이런 날은 맛있는 걸 먹으러 가야 해! 목적지는 군위. 드라이브 삼아 훌쩍 떠나기 좋은 곳이다. 오늘 나의 레이더망에 포착된 곳은 바로 한우를 저렴하게 즐길 수 있다는 정육 식당이다. 군위에는 비슷한 컨셉의 한우 식당들이 여럿 있는데, 그중에서도 유독 눈에 띄는 곳이 있었다. 왠지 모르게 끌리는 이름, ‘이로운 한우’였다.
네비게이션에 주소를 찍고 신나게 엑셀을 밟았다. 도착해보니 과연, ‘참좋은한우’, ‘이로운한우’, ‘착한한우’ 세 개의 식당이 나란히 붙어있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마치 한우 삼국시대 같은 느낌이랄까? 어느 곳으로 가야 할지 잠시 고민했지만, 어차피 다 같은 시스템으로 운영된다는 정보를 입수! 마음에 드는 곳으로 들어가기로 했다. 나는 오늘, 왠지 ‘이로운’ 기운을 받고 싶었기에 ‘이로운한우’의 문을 활짝 열었다.

문을 열고 들어서니 생각보다 훨씬 넓은 공간이 나타났다. 테이블 수도 넉넉하고, 가족 단위 손님들이 꽤 많았다. 역시, 맛있는 건 다들 알아본다니까. 자리를 잡기 전에 먼저 해야 할 일이 있었다. 바로 고기를 고르는 것! 정육 코너로 향하니, 보기만 해도 군침이 싹 도는 선홍빛 한우들이 나를 반겼다. 꽃등심, 갈비살, 살치살… 종류도 다양해서 잠시 선택 장애가 왔지만, 오늘은 왠지 꽃등심이 끌렸다. 큼지막한 꽃등심 한 덩이와, 쫄깃한 갈비살을 적당히 골라 계산을 마쳤다.
테이블에 앉으니, 직원분께서 숯불과 돌판 중 어떤 걸로 먹을지 물어보셨다. 숯불에 구워 먹는 것도 좋지만, 오늘은 왠지 돌판에 지글지글 구워 먹는 게 더 땡겼다. 돌판을 선택하자, 순식간에 기본 상차림이 차려졌다. 샐러드, 양파절임, 쌈 채소, 겉절이 등 푸짐한 반찬들이 테이블을 가득 채웠다. 특히, 새콤달콤한 양파절임은 고기와 환상의 궁합을 자랑했다.

달궈진 돌판 위에 꽃등심을 올리자, 치익- 하는 소리와 함께 고소한 냄새가 코를 자극했다. 이 소리, 정말 참을 수 없어! 겉면이 노릇노릇하게 익어갈 때쯤,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 한 입에 쏙 넣었다. 입안 가득 퍼지는 육즙과 부드러운 식감… 역시, 한우는 배신하지 않는다. 쌈 채소에 싸 먹어도 맛있고, 양파절임과 함께 먹어도 꿀맛이었다.
꽃등심을 순식간에 해치우고, 이번에는 갈비살을 구워봤다. 갈비살은 꽃등심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었다. 쫄깃쫄깃한 식감과 진한 육향이 입안을 즐겁게 했다. 기름장에 콕 찍어 먹으니, 고소함이 두 배가 되는 느낌이었다. 역시, 부위별로 맛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고기를 어느 정도 먹고 나니, 슬슬 탄수화물이 땡기기 시작했다. 그래서 냉면을 주문했다. 물냉면과 비빔냉면 중에 고민하다가, 시원한 물냉면으로 결정! 큼지막한 그릇에 담겨 나온 물냉면은 보기만 해도 속이 시원해지는 느낌이었다. 살얼음이 동동 떠 있는 육수를 들이켜니, 더위가 싹 가시는 듯했다. 면발도 탱글탱글하고, 국물 맛도 깔끔해서 정말 맛있었다. 특히, 냉면 위에 갈비살 한 점 올려 먹으니… 이것이 바로 천상의 맛!
후식 냉면이라 양이 조금 적은 듯했지만, 고기와 함께 먹으니 딱 적당했다. 비빔냉면에 양배추가 들어가지 않는 점은 조금 아쉬웠지만,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운 식사였다.

배부르게 식사를 마치고 계산대로 향했다. 꽃등심, 갈비살, 물냉면 두 그릇, 그리고 상차림비까지 모두 합쳐 5만원이 조금 넘는 금액이 나왔다. 이 정도 퀄리티의 한우를 이 가격에 즐길 수 있다니… 정말 ‘이로운’ 가격이 아닐 수 없다.
‘이로운한우’는 맛도 좋고 가격도 착해서, 부담 없이 한우를 즐길 수 있는 곳이었다. 가족 외식 장소로도 좋고, 친구들과 함께 방문하기에도 안성맞춤이다. 군위에 방문할 일이 있다면, 꼭 한번 들러보길 추천한다.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다만, 사람이 많은 시간에는 다소 소란스러울 수 있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하지만, 맛있는 음식을 먹기 위해 그 정도 소음은 감수할 수 있지 않을까? 나는 다음에도 군위에 방문할 일이 있다면, ‘이로운한우’에 꼭 다시 방문할 것이다. 그때는 꽃등심 말고 다른 부위도 한번 도전해봐야겠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든든하게 채워진 배만큼이나 마음도 풍족해지는 기분이었다. 군위에서 맛있는 한우도 먹고, 드라이브도 즐기고… 완벽한 하루였다. 다음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분명, 부모님도 좋아하실 것이다. 특히 저렴한 가격에 푸짐하게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드실 것 같다.
군위 ‘이로운한우’, 가성비 끝판왕 한우 맛집으로 강력 추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