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평일 연차를 내고 떠난 밀양 여행. 목적은 단 하나, 소문으로만 듣던 그 밀면을 맛보기 위해서였다. ‘면사랑’이라는 익숙한 이름이 있던 자리에 새롭게 문을 열었다는 그곳은, 밀양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숨겨진 보석 같은 곳이라고 했다. 특히 삼랑진에서 공수한 싱싱한 딸기를 함께 판매한다는 점이 왠지 모르게 더욱 끌렸다. 밀양의 숨은 맛집을 찾아 떠나는 설렘 가득한 여정, 지금 시작한다.
점심시간이 가까워질수록 마음은 더욱 조급해졌다. 드디어 목적지에 도착했을 때, 예상대로 가게 앞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역시, 밀양 지역 사람들에게 이미 입소문이 자자한 곳임에 틀림없다고 직감했다. 가게 앞에는 싱싱한 딸기가 탐스럽게 담긴 상자들이 놓여 있었는데, 밀면과 딸기의 조합이라니, 생각지도 못한 신선함에 기대감이 더욱 커졌다.

가게 안으로 들어서자, 테이블은 이미 손님들로 가득 차 있었다. 다행히 회전율이 빠른 덕분에 오래 기다리지 않고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메뉴판을 살펴보니 물밀면, 비빔밀면, 물비빔밀면 등 다양한 밀면 종류와 함께 불고기, 만두 등의 사이드 메뉴도 준비되어 있었다. 가격은 밀면 8천 원, 비빔 및 물비빔밀면은 9천 원, 만두와 불고기는 각각 6천 원으로 합리적인 편이었다. 잠시 고민 끝에 물밀면과 불고기를 주문했다.
주문을 마치자 따뜻한 육수가 먼저 나왔다. 스테인리스 주전자에 담겨 나온 육수는 은은한 한약재 향이 감돌면서도 깔끔하고 시원했다. 48시간 동안 정성껏 우려낸 육수라는 설명처럼, 깊고 풍부한 맛이 일품이었다. 특히 100% 국내산 양파를 갈아 넣어 만들었다는 밀면 양념에 대한 설명은 기대감을 더욱 증폭시켰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물밀면이 나왔다. 큼지막한 스테인리스 그릇에 담겨 나온 밀면은 보기만 해도 시원함이 느껴졌다. 뽀얀 밀면 위에는 삶은 계란 반쪽, 오이, 무 절임 등이 가지런히 올려져 있었고, 검은깨가 듬뿍 뿌려져 있어 먹음직스러움을 더했다. 면을 휘휘 저어 육수와 함께 맛보니, 정말 밀양에서 맛볼 수 있는 최고의 밀면이라는 찬사가 절로 나왔다. 쫄깃한 면발과 시원한 육수의 조화는 더운 날씨에 지친 입맛을 단번에 되살려주었다.

물밀면과 함께 주문한 불고기도 곧이어 나왔다. 검은색 접시에 담겨 나온 불고기는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것이 시각적으로도 훌륭했다. 불맛이 살짝 느껴지는 불고기는 달콤 짭짤한 양념이 잘 배어 있어 밥반찬으로도, 술안주로도 손색없을 것 같았다. 개인적으로는 불고기 자체는 평범했지만, 밀면과 함께 먹으니 그 맛이 배가되는 느낌이었다.

식사를 하면서 가게 안을 둘러보니, 테이블 간 간격이 넓어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벽에는 밀면에 대한 자부심이 느껴지는 설명이 붙어 있었는데, 특히 육수에 들어가는 재료와 효능에 대한 내용이 인상적이었다. 48시간 동안 끓인 육수에는 양지, 사태, 토종닭, 통생강, 통양파, 통마늘 등 몸에 좋은 재료들이 듬뿍 들어간다고 한다.

물밀면을 순식간에 해치우고, 이번에는 비빔밀면을 맛보기로 했다. 비빔밀면은 물밀면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었다. 100% 국내산 배를 갈아 넣어 만들었다는 비빔 양념장은 매콤하면서도 달콤한 맛이 일품이었다. 면을 비빌 때마다 고소한 참기름 향이 코를 자극했고, 입안 가득 퍼지는 풍미는 정말 잊을 수 없는 맛이었다. 특히 비빔밀면에는 육수를 조금 넣어 먹으면 더욱 맛있다는 팁을 듣고 그대로 따라 해봤는데, 정말 최고의 선택이었다. 매콤한 양념과 시원한 육수의 조화는 환상적이었다.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하려고 보니, 주차권을 제공한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차를 가지고 방문하는 손님들을 위한 배려가 돋보였다. 그리고 계산대 옆에는 삼랑진 딸기가 예쁘게 포장되어 판매되고 있었다. 밀면과 함께 딸기를 사가는 손님들의 모습에서 이 곳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밀양에서 맛본 밀면은 정말 특별했다. 48시간 동안 정성껏 우려낸 육수와 100% 국내산 재료로 만든 양념장은 다른 곳에서는 맛볼 수 없는 깊은 풍미를 선사했다. 특히 삼랑진 딸기와 함께 밀면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이 곳만의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밀양을 방문할 계획이 있다면, 꼭 한 번 들러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가게를 나서면서 시원한 밀면의 여운이 입안 가득 남아있었다. 밀양의 숨겨진 맛집을 발견했다는 뿌듯함과 함께, 다음에는 가족들과 함께 방문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밀양 밀면, 나만의 맛집 리스트에 저장 완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