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닿는 친구의 연락은 늘 설렘을 안겨준다. 특히 코로나 팬데믹 이후 뜸했던 만남이라 더욱 그랬다. 백신 접종을 마쳤다는 친구의 소식에 망설임 없이 부산행을 결정했다. 목적지는 친구가 극찬해 마지않던 사하 맛집, 행복수산착한대게였다. 이름에서부터 느껴지는 푸근함에 기대감이 부풀어 올랐다.
부산에 도착해 친구와 감격적인 재회를 마치고, 곧장 행복수산착한대게로 향했다. 가게 외관은 소박했지만, 그 안에 숨겨진 맛은 결코 평범하지 않다는 것을 직감할 수 있었다.

자리에 앉자마자 펼쳐진 광경은 탄성을 자아내게 했다. 붉은빛 대게 다리와 탱글탱글한 새우, 그리고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도는 대게 뚜껑들이 한가득 접시를 채우고 있었다. 사진으로만 보던 비주얼 깡패가 눈앞에 펼쳐진 것이다. 직원분께서는 대게의 살수율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주셨는데, 조금 더 가격을 지불하고 살이 꽉 찬 녀석으로 선택하길 권하셨다.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 제대로 된 만찬을 즐기기 위해 흔쾌히 추천을 따랐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껍질이 붉게 물든 대게 다리였다.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모습은 신선함을 그대로 보여주는 듯했다. 조심스레 다리 하나를 집어 들고, 껍데기를 가르니, 그 안에는 촉촉하고 탱탱한 속살이 가득 들어차 있었다. 한 입 베어 무는 순간, 입안 가득 퍼지는 달콤함과 짭짤함의 조화는 그야말로 황홀경이었다. 신선한 바다 내음이 코끝을 간지럽히며, 마치 바닷가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대게 다리뿐만 아니라, 몸통에도 살이 가득했다. 특히 대게 뚜껑에 붙어있는 내장은 고소하면서도 녹진한 풍미가 일품이었다. 숟가락으로 싹싹 긁어모아 입에 넣으니, 바다의 깊은 맛이 그대로 느껴졌다.

함께 나온 새우 역시 훌륭했다. 껍질을 벗겨 입에 넣으니, 탱글탱글한 식감과 함께 달콤한 맛이 입안 가득 퍼졌다. 대게와는 또 다른 매력을 지닌 새우는 쉴 새 없이 젓가락을 움직이게 했다.
밑반찬은 화려하지 않았지만, 하나하나 정성이 느껴졌다. 특히 김치전은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완벽한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적당히 익은 김치의 새콤한 맛과, 고소한 기름의 풍미가 어우러져 입맛을 돋우는 데 제격이었다. 대게를 먹는 중간중간 김치전을 먹으니, 느끼함도 잡아주고 입안을 깔끔하게 정리해주는 느낌이었다.
대게와 새우를 어느 정도 먹고 나니, 슬슬 배가 불러왔다. 하지만 여기서 멈출 수는 없었다. 행복수산착한대게에 왔다면 꼭 먹어봐야 한다는 해물 라면이 남아있었기 때문이다.
얼큰한 국물에 각종 해산물이 듬뿍 들어간 해물 라면은 비주얼부터 압도적이었다. 꼬들꼬들한 면발을 후루룩 들이켜니, 시원한 국물이 목구멍을 타고 넘어가는 느낌이 정말 좋았다. 각종 해산물에서 우러나온 깊은 맛은 라면 국물을 한층 더 풍성하게 만들어주었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라면에 들어간 게 껍데기였다. 국물에 깊게 우러난 게 향이, 라면 전체의 풍미를 한층 끌어올리는 듯했다. 면을 다 먹고 남은 국물에 밥을 말아 먹으니, 그 또한 꿀맛이었다.
행복수산착한대게에서의 식사는 단순히 배를 채우는 행위를 넘어, 오감을 만족시키는 특별한 경험이었다. 신선한 해산물의 풍미, 정갈한 밑반찬, 그리고 친절한 서비스까지 모든 것이 완벽하게 어우러져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했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와 함께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그동안 나누지 못했던 이야기꽃을 피웠다. 코로나 때문에 뜸했던 만남이었지만, 행복수산착한대게에서의 특별한 만찬 덕분에 더욱 돈독해진 것 같다.
행복수산착한대게는 사하 지역민뿐만 아니라, 부산을 찾는 여행객들에게도 꼭 추천하고 싶은 맛집이다. 신선한 대게와 해산물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즐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푸근한 분위기 속에서 정겨운 식사를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다음에 부산에 방문할 기회가 있다면, 주저 없이 행복수산착한대게를 다시 찾을 것이다. 그때는 부모님을 모시고 와서, 이 맛있는 경험을 함께 나누고 싶다.
행복수산착한대게를 나서는 발걸음은 가벼웠다. 맛있는 음식과 좋은 친구 덕분에, 코로나로 지쳐있던 마음이 따뜻하게 위로받는 기분이었다. 부산 사하에서 찾은 작은 행복, 행복수산착한대게는 앞으로도 오랫동안 내 기억 속에 남아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