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생신을 맞아, 온 가족이 함께 떠난 용인 나들이. 푸르른 자연 속에서 맛있는 음식을 즐기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싶다는 어머니의 소망을 이루어드리기 위해, 며칠 밤낮으로 용인 맛집을 검색했습니다. 그러다 제 레이더망에 포착된 곳이 바로 ‘b&y 龍 장어보리솥밥’이었죠. 웅장한 분위기 속에서 잡내 없이 깔끔한 장어덮밥을 즐길 수 있다는 리뷰는 저를 망설임 없이 이끌었습니다.
드디어 방문 당일. 드넓은 주차장에 차를 대고 올려다본 식당 건물은, 과연 이름처럼 웅장한 기운을 뿜어내고 있었습니다.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큼지막한 간판에 쓰인 붓글씨체의 상호는 한눈에 보기에도 예사롭지 않았습니다. 마치 용이 승천하는 듯한 역동적인 모습이랄까요. 식당 입구에는 메뉴 사진들이 즐비하게 놓여있었는데, 윤기가 좔좔 흐르는 장어덮밥의 모습은 저의 식욕을 한껏 자극했습니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고풍스러운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홀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왠지 모르게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인테리어였지만, 깔끔하게 정돈된 모습이 오히려 편안함을 주었습니다. 직원분들의 안내를 받아 예약된 룸으로 향했는데, 프라이빗한 공간에서 오붓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쏙 들었습니다. 룸 내부 역시 널찍하고 쾌적해서, 가족 모임 장소로 제격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메뉴판을 펼쳐 들고 고민에 빠졌습니다. 장어덮밥, 장어구이, 장어탕… 다 맛있어 보여서 도저히 고를 수가 없었거든요. 결국, 저는 이곳의 대표 메뉴인 민물장어덮밥 ‘특’을 주문했습니다. 함께 방문한 가족들은 각자 취향에 맞게 장어구이와 장어탕을 선택했죠. 특히 메뉴판에 있는 장어덮밥 사진은, 촘촘하게 썰린 장어들이 밥 위에 가지런히 놓여있는 모습이 정말 먹음직스러워 보였습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장어덮밥이 등장했습니다. 뚜껑을 여는 순간, 달콤하면서도 고소한 냄새가 코를 찌르며 식욕을 자극했습니다. 윤기가 좔좔 흐르는 장어는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져 밥 위에 소담하게 올려져 있었고, 곁들여 먹을 수 있는 다양한 밑반찬들도 함께 나왔습니다. 뽀얀 빛깔의 밥 위에는 김 가루가 솔솔 뿌려져 있었는데, 그 모습마저도 어찌나 먹음직스럽던지요.

젓가락을 들어 조심스럽게 장어 한 점을 집어 입에 넣었습니다. 입안 가득 퍼지는 풍미에, 저도 모르게 감탄사가 터져 나왔습니다. 장어 특유의 느끼함이나 잡내는 전혀 느껴지지 않았고, 겉은 바삭하면서도 속은 촉촉한 완벽한 식감을 자랑했습니다. 달콤 짭짤한 소스는 장어의 풍미를 더욱 깊게 만들어주었고, 밥알 한 알 한 알에 스며들어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습니다. 특히, 생강채를 곁들여 먹으니 느끼함은 싹 사라지고 깔끔한 맛이 더욱 살아났습니다.
함께 나온 밑반찬들도 하나하나 정성이 느껴졌습니다. 신선한 채소로 만든 샐러드는 상큼한 드레싱과 어우러져 입맛을 돋우었고, 짭짤한 장아찌는 밥과 함께 먹으니 정말 꿀맛이었습니다. 특히, 뜨끈한 장어탕은 장어 특유의 깊은 맛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있었습니다. ‘특’ 사이즈임에도 불구하고, 장어의 양이 생각보다 많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넉넉한 인심을 기대했던 저에게는 살짝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하지만 맛 자체는 훌륭했기에, 다음에는 ‘대’ 사이즈로 주문해야겠다는 다짐을 했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룸을 나서는데, 홀에는 여전히 많은 손님들이 식사를 즐기고 있었습니다. 테이블마다 놓인 장어덮밥은 그 윤기 덕분에, 보는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했습니다. 저도 모르게 다시 침을 꼴깍 삼켰답니다.
계산을 하고 나오면서, 로비에 놓인 선풍기들을 발견했습니다. 한여름 무더위 속에서도 손님들을 위해 시원한 환경을 제공하려는 배려가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실내 온도가 찜질방처럼 느껴졌다는 후기를 떠올리니, 조금 더 시원한 환경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전체적으로 ‘b&y 龍 장어보리솥밥’은 웅장한 분위기 속에서 맛있는 장어덮밥을 즐길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깔끔한 맛과 다양한 밑반찬은 만족스러웠지만, 가격 대비 양이 조금 아쉬웠습니다. 하지만 가족 모임이나 특별한 날, 용인 지역에서 맛있는 맛집을 찾는다면 한 번쯤 방문해볼 만한 가치가 있는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음에는 부모님 모시고 장어구이 먹으러 와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