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이 짙게 내려앉은 저녁, 왠지 모르게 마음이 울적했던 나는 홀린 듯이 차를 몰아 울산 매곡으로 향했다. 오늘 나의 발길을 이끈 곳은 바로 라운지목화. 며칠 전부터 SNS를 뜨겁게 달구던, 홍콩 누아르 영화 속 한 장면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울산 맛집이었다.
매곡의 밤거리는 생각보다 한적했다. 낯선 동네를 헤매다 마침내 라운지목화의 건물이 눈에 들어왔을 때, 나는 탄성을 지르지 않을 수 없었다. 잿빛 하늘 아래, 붉은 네온사인으로 빛나는 간판은 마치 오래된 영화의 한 장면처럼 강렬한 인상을 풍겼다. 건물 외벽을 따라 늘어선 작은 나무들은 푸른빛 조명을 받아 몽환적인 분위기를 더하고 있었다.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서자, 바깥과는 완전히 다른 세상이 펼쳐졌다. 붉은 홍등이 은은하게 빛나는 내부는 80년대 홍콩 영화의 세트장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했다. 벽에는 낡은 포스터와 사진들이 가득 붙어 있었고, 곳곳에는 홍콩을 상징하는 소품들이 놓여 있었다. 흘러나오는 음악 또한 80~90년대 홍콩 영화에서 듣던 익숙한 멜로디였다. 마치 시간 여행을 떠나온 듯한 기분이었다.
넓고 테이블 간 간격도 넉넉해서 편안하게 대화를 즐길 수 있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 혼자 온 나도 부담 없이 바 테이블에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잠시 후, 사장님으로 보이는 분이 다가와 메뉴판을 건네주셨다. 독특한 분위기만큼이나 메뉴 또한 중식 요리를 기반으로 한 개성 넘치는 메뉴들이 많았다. 동파육을 제외한 대부분의 메뉴가 1만원대라는 점도 매력적이었다. 여러 가지를 맛보고 싶은 마음에 한참을 고민하다 어향가지와 멘보샤를 주문했다.
주문을 마치고 주변을 둘러보았다. 붉은 조명 아래, 벽 한 켠을 가득 채운 홍콩 영화 포스터들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왕가위 감독의 영화부터 주윤발, 장국영이 출연한 액션 영화까지, 어린 시절 비디오 가게에서 빌려 보던 추억의 영화들이었다. 마치 영화 속 주인공이 된 듯한 기분에 젖어, 나도 모르게 콧노래를 흥얼거렸다.

잠시 후, 먼저 어향가지가 나왔다. 튀긴 가지 위에 매콤한 소스가 듬뿍 올려진 어향가지는 보기만 해도 입안에 침이 고였다. 젓가락으로 조심스럽게 가지를 집어 입에 넣는 순간, 바삭한 튀김옷과 부드러운 가지 속살, 그리고 매콤한 소스가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며 입 안 가득 퍼져 나갔다. 특히, 소스의 매콤함이 느끼함을 잡아주어 질리지 않고 계속 먹을 수 있었다.

어향가지의 매콤함에 감탄하고 있을 때, 멘보샤가 나왔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멘보샤는 빵 사이에 다진 새우 살을 넣어 튀긴 요리였다. 함께 나온 소스에 찍어 먹으니, 고소한 빵과 탱글탱글한 새우 살이 어우러져 입 안에서 황홀한 맛을 선사했다. 멘보샤 한 입, 맥주 한 모금. 이보다 더 완벽한 조합이 있을까.

맛있는 음식과 분위기에 취해 나 홀로 시간을 보내고 있자니, 문득 친구들이 생각났다. 다음에는 꼭 친구들과 함께 와서 이 멋진 공간과 맛있는 음식을 함께 즐겨야겠다고 다짐했다. 라운지목화는 데이트를 즐기는 연인, 친구들과의 모임, 가족 외식 등 누구와 함께 와도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매곡 맛집임에 틀림없다. 넓은 공간 덕분에 20명 이상의 단체 모임도 거뜬하다고 하니, 다음 회식 장소는 고민할 필요도 없겠다.
식사를 마치고 가게를 나서려는데, 사장님께서 밝은 미소로 인사를 건네셨다. “맛있게 드셨어요? 다음에 또 오세요.” 짧은 인사였지만, 왠지 모르게 따뜻함이 느껴졌다. 라운지목화는 맛뿐만 아니라, 친절한 서비스까지 갖춘 곳이었다.
라운지목화를 나서, 다시 어둠이 내린 매곡 거리를 걸었다. 붉은 홍등 아래에서 즐겼던 맛있는 음식과 영화 같은 분위기는 오랫동안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 다음에 울산에 방문할 기회가 있다면, 꼭 다시 한번 라운지목화를 찾아 홍콩 누아르의 향수를 느껴보고 싶다. 그땐 꼭 동파육에도 도전해 봐야지.

돌아오는 길, 차 안에서 라운지목화에서 찍은 사진들을 다시 보았다. 붉은 조명 아래 빛나는 음식 사진들은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다. 사진 속 나의 모습은 왠지 모르게 행복해 보였다. 라운지목화는 단순한 식당이 아닌, 지친 일상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는 특별한 공간이었다.
집에 도착해서도 라운지목화의 여운은 쉽게 가시지 않았다. 80~90년대 홍콩 영화를 다시 찾아보고, 그때 그 시절 음악을 들으며 추억에 잠겼다. 라운지목화는 나에게 단순한 맛집 이상의 의미를 지닌 곳이 되었다.
라운지목화는 80~90년대 홍콩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는 추억을 선물하고, 새로운 경험을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특별한 시간을 선사하는 곳이다. 만약 당신이 일상에 지쳐 특별한 경험을 하고 싶다면, 라운지목화를 방문하여 붉은 홍등 아래에서 맛있는 음식과 함께 영화 같은 시간을 보내는 것을 추천한다.
라운지목화의 매력 포인트
* 홍콩 누아르 영화를 연상시키는 독특한 분위기
* 다양하고 맛있는 중식 요리 (특히 어향가지와 멘보샤는 꼭 먹어봐야 할 메뉴)
* 1만원대의 합리적인 가격
* 넓고 편안한 공간 (단체 모임에도 적합)
* 친절한 서비스
아, 그리고 라운지목화는 아쉽게도 주차 공간이 따로 마련되어 있지 않다. 하지만 가게 앞 갓길에 잠시 주차할 수 있으니,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울산 매곡에서 만난 작은 홍콩, 라운지목화. 붉은 홍등 아래 펼쳐진 미식의 향연은 오랫동안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다음에는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방문하여, 더욱 특별한 시간을 보내고 싶다. 라운지목화, 당신에게도 잊지 못할 순간을 선물해 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