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풋한 추억이 깃든 계명대 파스타 맛집 기행

캠퍼스의 낭만이 아직 옅게 남아있는 계명대 인근, 오래된 파스타집 한 곳이 나의 시선을 붙잡았다. 늘 그 앞을 지나칠 때마다 느껴지던 묘한 이끌림, 오늘은 그 부름에 응답하기로 했다. 낡은 나무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서자,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따뜻한 공간이 펼쳐졌다. 테이블 간 간격이 넓어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은은하게 퍼지는 조명 아래, 대학 시절의 아련한 추억들이 하나 둘 떠오르기 시작했다.

메뉴판을 펼쳐 들자, 다양한 파스타와 피자 메뉴들이 눈에 들어왔다. 특히 시선을 사로잡은 것은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라는 시금치크림 파스타. 짙은 녹색의 크림 소스가 덮인 파스타 위로, 채 썬 양파와 잘게 썰린 파가 소복하게 올려진 모습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왠지 모르게, 첫 만남의 설렘처럼 기대감이 차올랐다.

고민 끝에 시금치크림 파스타와 떡볶이를 주문했다. 잠시 후, 테이블 위로 음식이 놓였다. 시금치크림 파스타는 사진으로 보던 것보다 훨씬 먹음직스러웠다. 크림 소스의 은은한 녹색 빛깔은 싱그러움을 더했고, 파스타 면은 윤기가 자르르 흘렀다. 떡볶이는 묘하게 맛깔스러운 비주얼을 자랑했지만, 시금치크림 파스타의 압도적인 존재감에 살짝 가려진 느낌이었다.

시금치크림 파스타
싱그러운 색감과 매콤한 맛의 조화가 일품인 시금치크림 파스타

드디어 시금치크림 파스타를 맛볼 차례. 포크로 면을 돌돌 말아 입안으로 가져가니, 부드러운 크림 소스의 풍미가 입안 가득 퍼져 나갔다. 시금치의 은은한 향긋함과 크림의 고소함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맛이었다. 특히, 청양고추가 들어가 느끼함을 잡아주는 동시에, 은근한 매콤함이 느껴지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느끼한 음식을 잘 못 먹는 나에게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맛이었다. 파스타를 먹는 중간중간 씹히는 양파의 아삭한 식감도 좋았다.

다음으로 떡볶이를 맛보았다. 넉넉한 국물에 잠긴 떡, 어묵, 양배추 위로, 깨와 잘게 썰린 파가 듬뿍 뿌려져 있었다. 한 입 맛보니, 묘하게 아쉬운 맛이었다. 매콤한 듯하면서도, 단맛, 짠맛 모두 어딘가 부족한 느낌. 떡볶이 자체의 맛이 나쁘지는 않았지만, 기대했던 만큼의 감동은 없었다. 시그니처 파스타의 강렬한 맛에 가려진 탓일까.

식사를 하면서 주변을 둘러보니, 혼자 와서 파스타를 즐기는 사람, 친구들과 담소를 나누며 식사하는 학생들, 데이트를 즐기는 커플 등 다양한 손님들이 눈에 띄었다. 넓은 공간 덕분에 테이블 간 간섭 없이 편안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점이 이곳의 장점인 듯했다.

떡볶이
비주얼은 훌륭했지만, 맛은 다소 아쉬웠던 떡볶이

계산을 하려고 보니, 이곳은 선불 시스템이었다. 메뉴를 고르고 먼저 계산을 해야 한다는 점이 조금 특이하게 느껴졌다. 아무래도 학생들이 많은 지역이다 보니, ‘먹튀’를 방지하기 위한 시스템이 아닐까 짐작해 봤다. 추가 주문을 할 때마다 직접 카운터에 가서 결제해야 하는 점은 조금 불편했지만, 크게 신경 쓰일 정도는 아니었다.

식사를 마치고 가게를 나서니, 어느덧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었다. 캠퍼스에는 학생들의 웃음소리가 가득했고, 풋풋한 활기가 넘실거렸다. 맛있는 파스타를 먹으며, 잠시나마 잊고 지냈던 대학 시절의 추억을 떠올릴 수 있어서 행복했다. 다음에는 저녁에 방문해서 파스타와 함께 와인이나 맥주를 곁들여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참, 이곳은 주차 공간이 따로 마련되어 있지 않다. 학교 앞 원룸촌이라 주차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하지만 맛있는 음식과 분위기가 모든 단점을 상쇄시켜줄 것이다.

며칠 후, 친구들과 다시 이곳을 찾았다. 지난번 방문 때 시금치크림 파스타에 대한 만족도가 높았기에, 다른 메뉴들도 궁금해졌다. 이번에는 페퍼로니 피자와 다른 종류의 파스타를 주문해 보기로 했다.

드디어 페퍼로니 피자가 나왔다. 얇은 도우 위에 짭짤한 페퍼로니가 듬뿍 올려져 있었고, 노릇하게 녹아내린 치즈가 식욕을 자극했다. 한 조각을 들어 입으로 가져가니, 바삭한 도우와 짭짤한 페퍼로니, 고소한 치즈의 조화가 환상적이었다. 특히, 페퍼로니의 매콤함이 느끼함을 잡아주어 끊임없이 손이 가는 맛이었다.

페퍼로니 피자
짭짤하고 매콤한 페퍼로니가 듬뿍 올려진 페퍼로니 피자

함께 주문한 다른 파스타도 훌륭했다. 신선한 해산물이 듬뿍 들어간 오일 파스타는 깔끔하면서도 깊은 풍미를 자랑했고, 토마토 소스 파스타는 새콤달콤한 맛이 일품이었다. 친구들도 모두 만족스러워하는 모습에 왠지 모르게 뿌듯했다.

이곳은 파스타와 피자뿐만 아니라, 다양한 종류의 술도 판매하고 있다. 와인, 소주, 맥주 등 취향에 맞게 술을 곁들여 식사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특히, 저녁에는 은은한 조명 아래 술 한잔 기울이며 담소를 나누기에 더없이 좋은 분위기다.

몇 번의 방문을 통해, 나는 이 곳이 단순한 파스타집이 아닌, 추억과 낭만이 깃든 공간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맛있는 음식과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잠시나마 일상의 스트레스를 잊고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계명대 근처에서 맛있는 파스타와 피자를 맛보고 싶다면, 이곳을 강력 추천한다. 분명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최근 아들과 함께 이곳을 다시 찾았다. 아들은 처음 와보는 곳이었지만, 편안한 분위기와 맛있는 음식에 금세 매료되었다. 특히, 시금치크림 파스타를 맛보더니, “정말 맛있다!”라며 감탄사를 연발했다. 아들과 함께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은 더없이 소중했다.

시금치크림 파스타 근접샷
싱그러운 색감과 크리미한 질감이 돋보이는 시금치크림 파스타

오랜만에 방문했지만, 여전히 변함없는 맛과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 좋았다. 세월이 흘러도 변치 않는 맛은, 이곳이 오랫동안 사랑받는 이유일 것이다. 앞으로도 종종 이곳을 찾아, 맛있는 음식과 함께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가고 싶다.

계명대 인근에서 맛있는 파스타를 맛보고 싶다면, 꼭 한번 방문해보시길 바란다. 분명 당신의 입맛과 마음을 사로잡을 것이다. 특히, 시그니처 메뉴인 시금치크림 파스타는 놓치지 마시길!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 될 것이다. 아, 그리고 주차는 조금 힘들 수 있다는 점, 미리 감안하시길 바란다. 하지만 맛있는 음식이 모든 불편함을 잊게 해줄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곳의 분위기는 혼자 방문해도 전혀 어색하지 않다. 실제로 혼자 와서 식사를 즐기는 사람들도 많으니, 부담 없이 방문해보시길 바란다. 맛있는 파스타와 함께, 혼자만의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나 역시 가끔 혼자 방문해서, 책을 읽거나 음악을 들으며 식사를 즐기곤 한다.

클로즈업된 시금치 크림 파스타
파스타 면에 소스가 잘 스며들어 풍미를 더한다.

오늘도 나는 계명대 근처, 그 파스타 맛집의 문을 열고 들어선다. 오늘은 또 어떤 맛과 추억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까. 설레는 마음을 안고, 나는 자리에 앉아 메뉴판을 펼쳐 든다. 그리고, 망설임 없이 시금치크림 파스타를 주문한다. 변치 않는 맛, 그것은 곧 변치 않는 추억을 의미하기에.

파스타와 피클
파스타와 곁들여 먹기 좋은 상큼한 피클

파스타를 기다리는 동안, 나는 창밖을 바라본다. 캠퍼스를 거니는 학생들의 모습은, 마치 오래된 영화의 한 장면처럼 아름답게 느껴진다. 그들의 풋풋한 에너지와 싱그러운 웃음소리는, 나에게 잊고 지냈던 젊음의 열정을 다시금 일깨워준다. 그리고, 나는 다시 한번 다짐한다. 오늘을, 그리고 앞으로의 날들을 더욱 뜨겁게 살아갈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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