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문덕에서 만난 인생 국밥, 보약처럼 든든한 한 끼 맛집

차가운 바람이 옷깃을 스미는 겨울, 뜨끈한 국물이 간절해졌다. 평소 국밥 마니아인 나는 포항, 그중에서도 문덕 지역에 숨겨진 국밥 맛집을 찾아 나섰다. 이름부터 건강함이 느껴지는 ‘보약국밥’. 왠지 이곳이라면 추위로 움츠러든 몸과 마음을 따스하게 녹여줄 것 같았다.

가게 문을 열고 들어서니, 생각보다 넓고 깔끔한 공간이 눈에 들어왔다. 테이블 간 간격도 넉넉해서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을 것 같았다. 은은하게 퍼지는 따뜻한 국물 냄새가 코를 간지럽혔다. 벽 한쪽에는 ‘보약국밥의 육수는 사골을 일체 사용하지 않습니다’라는 문구가 눈에 띄었다. 인삼 비법 액기스와 돼지 사골을 넣고 매일 8시간 이상 푹 고아 만든다는 설명에 더욱 기대감이 커졌다.

메뉴판을 살펴보니 국밥 종류가 다양했다. 기본 국밥부터 얼큰 국밥, 순대 국밥, 고기 국밥 등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고민 끝에 나는 가장 기본인 국밥과 맛보기 순대를 주문했다. 첫 방문은 역시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는 나만의 철칙 때문이다.

뽀얀 국물에 푸짐하게 담긴 국밥
뽀얀 국물에 푸짐하게 담긴 국밥, 보기만 해도 속이 따뜻해지는 기분이다.

잠시 후, 테이블 위로 기본 반찬들이 차려졌다. 깍두기, 김치, 양파, 고추 등 국밥과 곁들여 먹기 좋은 깔끔한 구성이었다. 특히 김치는 직접 담근 국내산 배추 김치라고 하니 더욱 기대가 됐다. 곧이어 등장한 국밥은 뽀얀 국물에 푸짐한 건더기가 가득 담겨 있었다. 송송 썰린 파와 고춧가루가 얹어져 더욱 먹음직스러워 보였다.

국물부터 한 입 맛보니, 깊고 진한 맛이 입안 가득 퍼졌다. 돼지 사골과 인삼을 넣고 푹 끓였다는 육수답게, 텁텁함 없이 깔끔하면서도 깊은 풍미가 느껴졌다. 흔히 국밥에서 느껴질 수 있는 잡내는 전혀 없었다. 오히려 은은하게 퍼지는 인삼 향이 묘하게 매력적이었다.

깔끔하게 차려진 국밥 한 상
정갈하게 담긴 반찬들과 함께 따뜻한 국밥 한 그릇은 추위를 잊게 해주는 최고의 만찬이다.

국밥 속에는 큼지막한 고기들이 아낌없이 들어 있었다. 퍽퍽하지 않고 부드러운 식감이 훌륭했다. 특히 이곳에서는 머릿고기가 아닌 사태살을 사용한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더욱 쫄깃하고 풍부한 맛을 느낄 수 있었다. 당면도 넉넉하게 들어 있어, 면을 좋아하는 나에게는 더욱 만족스러웠다.

밥 한 공기를 통째로 국밥에 말아, 깍두기와 김치를 곁들여 먹으니 그야말로 꿀맛이었다. 특히 잘 익은 깍두기의 아삭한 식감과 시원한 맛은 국밥의 풍미를 한층 더 끌어올려 줬다. 김치 역시 적당히 익어 국밥과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다. 쉴 새 없이 숟가락을 움직이며 국밥 한 그릇을 순식간에 비워냈다.

윤기가 흐르는 맛보기 순대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맛보기 순대, 쫄깃한 식감이 일품이다.

이어서 맛보기 순대가 나왔다. 일반 순대, 찹쌀 순대, 야채 순대 등 3가지 종류의 순대가 가지런히 담겨 나왔다. 따뜻하게 갓 쪄낸 순대는 윤기가 자르르 흘렀다. 쫄깃하고 탱글탱글한 식감이 정말 좋았다. 특히 찹쌀 순대는 찹쌀의 쫀득함과 고소함이 어우러져 더욱 맛있었다. 순대 특유의 잡내도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순대를 먹을 때, 함께 제공된 쌈장에 찍어 먹으니 더욱 풍성한 맛을 즐길 수 있었다. 쌈장의 짭짤하면서도 매콤한 맛이 순대의 느끼함을 잡아주어, 계속해서 손이 가는 맛이었다. 맛보기 순대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양도 꽤 푸짐해서 배부르게 먹을 수 있었다.

식사를 마치고 나니, 몸속 깊은 곳부터 따뜻해지는 기분이었다. 든든하게 배를 채우니, 추위도 잊은 채 기분 좋게 가게를 나설 수 있었다. ‘보약국밥’이라는 이름처럼, 정말 보약을 먹은 듯 건강해지는 느낌이었다.

가게를 나서는 길에, 친절하게 인사해 주시는 사장님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알고 보니 이곳 사장님은 국내산 배추와 무로 직접 김치를 담그고, 좋은 재료를 아끼지 않고 사용하여 국밥을 만드신다고 한다. 정성 가득한 사장님의 마음이 담겨있기에, 이렇게 맛있는 국밥을 맛볼 수 있었던 것 같다.

푸짐한 양과 다채로운 반찬 구성
넉넉한 인심이 느껴지는 푸짐한 양과 다채로운 반찬 구성이 만족스럽다.

이번 ‘보약국밥’ 방문을 통해, 나는 인생 국밥집을 찾았다고 자부할 수 있다. 맛, 양, 서비스, 분위기 모든 면에서 만족스러웠다. 특히 깔끔하고 깊은 국물 맛과 푸짐한 양은 다른 국밥집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보약국밥’만의 매력이었다. 게다가 사장님과 직원분들의 친절한 서비스는 기분 좋은 식사를 완성시켜 주었다.

포항 문덕에서 따뜻하고 든든한 한 끼 식사를 원한다면, ‘보약국밥’을 강력 추천한다. 추운 날씨에 몸과 마음을 녹여줄 최고의 선택이 될 것이다. 다음에는 얼큰 국밥과 전골에 도전해 봐야겠다. 라면사리 무한리필이라는 매력적인 문구도 나를 사로잡는다.

맛보기 순대의 풍성한 비주얼
다양한 종류로 맛볼 수 있는 맛보기 순대는 풍성한 비주얼을 자랑한다.

재방문 의사 200%인 ‘보약국밥’. 앞으로도 꾸준히 방문하여, 다양한 메뉴를 맛보며 나만의 맛집 리스트를 채워나갈 예정이다. 특히 쌀쌀한 겨울, 따뜻한 국물이 생각날 때면 어김없이 ‘보약국밥’을 찾게 될 것 같다.

참, 네이버나 당근마켓에서 ‘보약국밥’을 검색하면 쿠폰도 받을 수 있다고 하니, 방문 전에 꼭 확인해 보자. 조금이라도 저렴하게 맛있는 국밥을 즐길 수 있다면 더욱 좋지 않겠는가.

보약국밥 메뉴판
다양한 국밥 메뉴와 가격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메뉴판.

돌아오는 길, 따뜻한 국밥 한 그릇에 든든해진 배만큼이나 마음도 풍족해짐을 느꼈다. 이것이 바로 맛있는 음식의 힘이 아닐까. 포항 지역 주민들에게 오랫동안 사랑받는 맛집으로 남아주길 바라며, ‘보약국밥’에 대한 나의 있는 이야기는 여기서 마무리 짓는다.

보글보글 끓는 국밥의 모습
뜨겁게 끓어오르는 국밥은 추위를 잊게 해주는 마법과 같다.

Author: admin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