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문오름 등반 후 찾은, 조천읍 향토의 맛! 대성아귀찜에서 만나는 제주 미식의 서사

제주에 도착하자마자 친구 녀석에게 연락했다. “야, 내가 드디어 제주에 왔다! 뭐부터 해야 하냐?” 녀석은 망설임 없이 “거문오름부터 가라. 거기 안 가면 제주 왔다고 하지 마라” 라는 답이 돌아왔다. 다음 날 아침, 서둘러 거문오름으로 향했다.

정상에 올라서니 탁 트인 풍경이 눈 앞에 펼쳐졌다. 땀 흘린 보람이 있었다. 하지만, 슬슬 배가 고파지기 시작했다. 내려오는 길,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추천 맛집을 물었다. “거문오름 근처에 ‘대성아귀찜’이라고 있는데, 완전 현지인 맛집이야. 대창아귀찜이랑 김가루 주먹밥 꼭 먹어봐.” 친구의 강력 추천에 이끌려 곧장 차를 몰았다. 붉은 벽돌 건물이 눈에 띄는 외관이었다. 간판에 파란 글씨로 큼지막하게 쓰여진 ‘대성아귀찜’이라는 글자가 정겹게 느껴졌다.

대성아귀찜 식당 외관
정겨운 분위기의 대성아귀찜 외관. 붉은 벽돌과 파란 간판이 인상적이다.

주차장에 차를 대고 식당 안으로 들어섰다. 테이블은 넉넉하게 배치되어 있었고, 이미 식사를 즐기고 있는 손님들로 북적였다. 왁자지껄한 분위기가 활기를 띄는 가운데, 나는 벽에 붙은 메뉴판을 스캔했다. 역시 친구가 추천한 대창아귀찜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아귀찜에 대창을 더했다니, 상상만으로도 군침이 돌았다. 김가루밥도 빼놓을 수 없지. “사장님, 대창아귀찜 소(小) 자 하나랑 김가루밥 2개 주세요!” 주문을 마치자, 따뜻한 장국과 함께 밑반찬들이 차려졌다. 콩자반, 미역줄거리, 배추김치, 무김치 등 소박하지만 정갈한 맛깔스러운 반찬들이었다. 특히 직접 담근 듯한 배추김치는 시원하고 아삭해서 입맛을 돋우기에 충분했다.

잠시 후,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대창아귀찜이 테이블 위에 놓였다. 뚜껑을 여는 순간, 매콤한 향이 코를 찔렀다. 탱글탱글한 아귀 살과 쫄깃한 대창, 아삭한 콩나물, 향긋한 미나리가 듬뿍 들어간 환상적인 비주얼이었다. 붉은 양념 위로 듬뿍 뿌려진 깨소금이 식욕을 더욱 자극했다. 사진을 찍는 것도 잊은 채 젓가락을 들었다.

대창아귀찜 메인 비주얼
매콤한 양념과 푸짐한 재료가 어우러진 대창아귀찜.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돈다.

가장 먼저 아귀 살을 집어 와사비 간장에 살짝 찍어 맛을 봤다.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운 식감이 일품이었다. 신선한 아귀를 사용해서인지 비린 맛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매콤하면서도 감칠맛 나는 양념이 아귀 살에 깊숙이 배어 있어 정말 꿀맛이었다. 이어서 대창을 맛봤다. 겉은 쫄깃하고 속은 고소한 기름이 톡 터지는 식감이 환상적이었다. 아귀와 대창의 조합은 정말 훌륭했다. 콩나물과 미나리도 아삭아삭 씹히는 식감이 좋았고, 양념과 잘 어우러져 풍성한 맛을 냈다.

김가루밥은 또 다른 별미였다. 따뜻한 밥에 김가루와 참기름, 깨소금이 듬뿍 뿌려져 고소한 향이 진동했다. 그냥 먹어도 맛있지만, 대창아귀찜 양념에 비벼 먹으니 더욱 꿀맛이었다. 매콤한 양념과 고소한 김가루밥의 조화는 정말 환상적이었다. 밥 한 숟갈, 아귀찜 한 입 번갈아 먹으니 순식간에 밥 한 그릇을 뚝딱 비웠다.

먹는 동안 연신 “맛있다”를 외쳤다. 솔직히 말해서, 기대를 크게 하지 않았는데, 기대 이상으로 맛있었다. 매운 음식을 잘 못 먹는 나에게는 약간 매콤했지만, 멈출 수 없는 중독성이 있었다.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젓가락을 놓을 수 없었다. 정신없이 먹다 보니 어느새 바닥을 드러낸 아귀찜. 남은 양념에 김가루밥을 비벼 싹싹 긁어먹었다. 정말 배부르고 만족스러운 식사였다.

푸짐한 아귀찜
아귀와 콩나물이 푸짐하게 담겨져 나온다.

계산을 하려고 카운터로 향했다. 사장님은 환한 미소로 나를 맞이해 주셨다. “맛있게 드셨어요?” 사장님의 친절한 인사에 기분이 좋아졌다. “정말 맛있게 먹었습니다! 덕분에 기분 좋게 여행을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계산을 마치고 식당을 나서는데, 사장님께서 “다음에 또 오세요!”라고 인사를 건네셨다. 따뜻한 정이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돌아오는 길, 배는 불렀지만 마음은 더욱 풍족해진 느낌이었다. 제주에 와서 처음 먹은 음식이 이렇게 맛있으니 앞으로의 여행이 더욱 기대됐다. ‘대성아귀찜’, 제주 여행에서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준 곳이다. 다음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꼭 다시 방문해야겠다.

‘대성아귀찜’ 방문 Tip:

* 영업시간: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8시 30분까지 (브레이크 타임 없음)
* 메뉴: 아귀찜, 대창아귀찜, 김가루밥, 알밥 등
* 맵기 조절: 순한맛, 매운맛 (1단계, 2단계, 3단계) 선택 가능
* 주차: 식당 앞에 넓은 주차 공간 마련
* 예약: 도착 30분 전에 전화로 예약하면 바로 식사 가능

총평:

제주 조천읍에 위치한 ‘대성아귀찜’은 현지인들에게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숨겨진 맛집이다. 신선한 재료와 푸짐한 양, 넉넉한 인심까지 더해져 잊지 못할 식사 경험을 선사한다. 특히 대창아귀찜은 쫄깃한 아귀와 고소한 대창의 환상적인 조합을 맛볼 수 있는 메뉴로 적극 추천한다. 제주 여행 중 특별한 미식을 경험하고 싶다면 ‘대성아귀찜’에 꼭 방문해 보길 바란다.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 될 것이다.

넓은 식당 내부
테이블 간 간격이 넓어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다.
메뉴판
아귀찜, 대창아귀찜 외에도 다양한 메뉴가 준비되어 있다.
식당 전경
붉은 벽돌 건물이 인상적인 대성아귀찜.
밑반찬
정갈하고 맛깔스러운 밑반찬들.
김가루밥
고소한 김가루밥은 아귀찜 양념에 비벼 먹으면 더욱 맛있다.

Author: ad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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