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평일 오전에 시간이 나서, 잊고 지냈던 어린 시절의 향수를 찾아 인천 계산동으로 향했다. SNS에서 우연히 발견한 ‘진복’이라는 작은 빵집. 화려한 비주얼의 요즘 빵들과는 달리, 소박한 롤케이크와 카스테라가 주력 메뉴라는 점이 왠지 모르게 끌렸다. 마치 어린 시절 동네 빵집에서 풍겨오던 따뜻한 기운이 느껴지는 듯했다.
내비게이션이 안내하는 좁은 골목길을 따라 들어가니, 붉은색 간판에 큼지막하게 쓰인 “롤케이크 5,000원”이라는 문구가 눈에 띄었다. 요즘 같은 고물가 시대에 이런 착한 가격이라니, 놀라울 따름이었다. 가게 앞에는 잠시 주차할 공간이 있어 다행이었다. 서둘러 차를 세우고 안으로 들어갔다.
문을 열자 고소하고 달콤한 빵 냄새가 코를 간지럽혔다. 아담한 공간에는 카스테라와 롤케이크가 종류별로 진열되어 있었다. 쇼케이스 안에는 촉촉해 보이는 롤케이크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었는데, 플레인, 딸기, 녹차, 모카, 백설기 등 다양한 맛이 준비되어 있어 선택 장애가 올 뻔했다. 사진에서 봤던 것보다 훨씬 먹음직스러워 보였다. 마치 잘 구워진 황금빛 빵들이 나를 유혹하는 듯했다.

진열대 위에는 롤케이크를 담을 수 있는 선물용 상자도 준비되어 있었다. 가격은 단돈 1,000원. 부담 없는 가격으로 지인들에게 선물하기에도 좋을 것 같았다.
사장님은 친절한 미소로 나를 맞이해주셨다. “어떤 롤케이크를 찾으세요?”라는 질문에, 나는 잠시 고민하다가 가장 기본인 플레인 롤케이크와, 평소 좋아하는 녹차 롤케이크를 골랐다. 왠지 오늘은 녹차의 쌉쌀한 향긋함이 당겼다.
계산을 기다리면서 보니, 벽 한쪽에는 빵 나오는 시간이 적혀 있었다. 내가 방문한 시간은 다행히 빵이 나오는 시간과 겹쳐, 갓 구운 따끈한 롤케이크를 맛볼 수 있다는 생각에 더욱 설렜다. 빵집 한 켠에는 커피도 판매하고 있었다. 롤케이크와 함께 즐기면 딱 좋을 것 같았다.
집으로 돌아오는 차 안에는 달콤한 빵 냄새가 가득했다. 롤케이크가 흐트러지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운전하며, 빨리 집에 가서 맛보고 싶다는 생각뿐이었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롤케이크를 꺼내 따뜻한 커피와 함께 맛볼 준비를 했다. 5,000원이라는 가격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롤케이크의 크기가 컸다. 겉은 촉촉하고 부드러운 카스테라 빵이었고, 안에는 달콤한 버터크림이 듬뿍 들어 있었다. 한 입 베어 무니,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 듯한 부드러움과 달콤함이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다. 과하게 달지 않아 질리지 않고 계속 먹을 수 있을 것 같았다. 마치 어릴 적 할머니가 만들어주시던 롤케이크 맛과 비슷해서, 먹는 내내 옛 추억에 잠겼다.
녹차 롤케이크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은은한 녹차 향이 입안 가득 퍼지면서, 쌉쌀한 맛이 달콤한 크림과 어우러져 더욱 깊은 풍미를 느낄 수 있었다. 녹차 특유의 쌉싸름함이 느끼함을 잡아주어, 어른들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을 것 같았다.

카스테라도 빼놓을 수 없었다. 촉촉하고 푹신한 식감이 일품이었다. 어릴 적 목 막힐 때 흰 우유와 함께 먹던 그 맛 그대로였다. 1,5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이런 훌륭한 맛을 느낄 수 있다니, 정말 놀라웠다.
‘진복’의 롤케이크와 카스테라는 저렴한 가격에도 불구하고, 최고의 맛을 자랑했다. 사장님의 정성과 노력이 느껴지는 맛이었다. 빵을 만드는 데 사용하는 재료에도 신경을 많이 쓰시는 듯했다. 인위적인 맛이나 향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고, 먹고 나서도 속이 편안했다.

‘진복’은 맛뿐만 아니라 가성비도 훌륭한 곳이었다. 요즘처럼 빵 가격이 비싼 시대에, 5,000원으로 롤케이크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은 정말 큰 행운이다. 덕분에 부담 없이 여러 종류의 빵을 맛볼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사장님의 친절함도 인상적이었다. 손님 한 명 한 명에게 따뜻한 미소와 함께 정성껏 응대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덕분에 기분 좋게 빵을 고르고 구매할 수 있었다.
‘진복’은 동네 주민들에게 오랫동안 사랑받는 빵집인 듯했다. 내가 방문했을 때에도, 많은 손님들이 롤케이크와 카스테라를 사기 위해 줄을 서 있었다. 특히 어르신들이 많이 찾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아마도 옛날 빵 맛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아쉬운 점이 있다면, 가게 위치가 다소 외진 곳에 있다는 것이다. 대중교통을 이용하기에는 조금 불편할 수 있지만, 자가용을 이용하면 쉽게 찾아갈 수 있다. 빵 맛을 생각하면, 이 정도 불편함은 충분히 감수할 만하다.
‘진복’에서 롤케이크와 카스테라를 맛보면서, 어린 시절의 추억과 따뜻한 정을 느낄 수 있었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소박하고 정직한 맛이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앞으로도 종종 방문해서, 맛있는 빵과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싶다.
인천 계산동에 방문할 일이 있다면, 꼭 ‘진복’에 들러 롤케이크와 카스테라를 맛보길 추천한다. 저렴한 가격에 훌륭한 맛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옛날 빵 맛을 그리워하는 사람이라면, 분명 만족할 것이다. ‘진복’은 단순한 빵집이 아니라, 추억과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특별한 공간이기 때문이다.

‘진복’은 내 마음속의 작은 빵집으로 자리 잡았다. 앞으로도 변함없는 맛과 친절함으로 오랫동안 그 자리를 지켜주길 바란다. 그리고 나처럼 많은 사람들이 ‘진복’에서 행복한 추억을 만들 수 있기를 바란다. 오늘 맛본 롤케이크의 달콤함이, 오랫동안 내 일상에 작은 행복을 더해줄 것 같다. 인천 맛집 기행, 다음 목적지는 어디로 할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