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스름한 저녁, 퇴근 후 무거운 발걸음을 옮겨 도착한 곳은 구리 돌다리 인근에 위치한 ‘한사발포차’였다. 며칠 전부터 친구가 극찬을 아끼지 않던 곳이라 기대감을 한껏 품고 방문했다. 구리에서 맛집으로 소문난 곳이라니, 과연 어떤 맛과 분위기를 선사할까? 설레는 마음으로 가게 문을 열었다.
문을 열자마자 풍겨오는 익숙한 듯 정겨운 냄새가 코를 간지럽혔다. 왁자지껄한 웃음소리와 흥겨운 음악 소리가 귓가를 때리며, 마치 시간여행을 떠나온 듯한 기분이 들었다. 2층 건물 전체를 사용하는 듯했는데, 1층은 이미 손님들로 가득 차 있었다. 다행히 2층에는 자리가 남아있어 바로 올라갈 수 있었다. 계단을 오르면서 흘끗 보이는 벽면에는 정겨운 낙서와 포스터들이 빼곡하게 붙어있어 마치 오래된 친구 집에 놀러 온 듯한 편안함이 느껴졌다.

2층에 올라서자 1층과는 또 다른 분위기가 펼쳐졌다. 1층의 활기 넘치는 분위기와는 달리, 2층은 조금 더 차분하고 아늑한 느낌이었다. 창가 자리에 앉으니 구리 시내가 한눈에 들어왔다. 특히, 밖으로 시원하게 트여있는 반 야외 테라스석이 눈에 띄었다. 날씨가 좋은 날에는 테라스에서 술 한잔 기울이면 정말 낭만적일 것 같았다. 자리에 앉자마자 메뉴판을 펼쳐 들었다. 곱도리탕이 메인 메뉴라는 정보를 입수했기에, 망설임 없이 곱도리탕을 주문했다.
메뉴판을 살펴보니 곱도리탕 외에도 닭볶음탕, 쭈꾸미볶음, 만두전골 등 다양한 메뉴들이 눈에 띄었다. 특히 계란 토스트와 식혜는 이곳의 별미라고 하니, 곱도리탕과 함께 꼭 맛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잠시 후, 기본 안주가 나왔다. 따뜻한 콩나물국과 짭짤한 김, 그리고 달콤한 건빵이 나왔는데, 어릴 적 할머니 집에서 먹던 바로 그 맛이었다. 소박하지만 정겨운 안주에 벌써부터 기분이 좋아졌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곱도리탕이 등장했다. 붉은 빛깔의 국물 위로 큼지막한 닭과 곱창, 쫄깃한 떡 사리가 푸짐하게 담겨 있었다. 은은하게 퍼지는 매콤한 향이 식욕을 자극했다. 테이블 위 버너에 불을 켜고 곱도리탕을 끓이기 시작했다. 보글보글 끓는 소리와 함께 매콤한 향이 더욱 강렬해졌다. 국물이 끓기 시작하자 직원분께서 오셔서 먹기 좋게 닭과 곱창을 잘라주셨다. 친절한 서비스에 다시 한번 감동했다.

드디어 곱도리탕을 맛볼 시간. 국물부터 한 입 떠먹어보니, 칼칼하면서도 깊은 맛이 입안 가득 퍼졌다. 닭고기는 부드럽고 촉촉했고, 곱창은 쫄깃하면서도 고소했다. 특히, 떡 사리는 쫀득쫀득한 식감이 일품이었다. 곱도리탕 국물이 워낙 맛있어서 밥을 비벼 먹어도 정말 꿀맛일 것 같았다. 쉴 새 없이 숟가락을 움직이며 곱도리탕을 즐겼다.

곱도리탕을 먹는 중간중간 시원한 맥주도 한 잔씩 들이켰다. 매콤한 곱도리탕과 시원한 맥주의 조화는 정말 환상적이었다. 친구와 함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술잔을 기울이니, 시간 가는 줄 몰랐다. 곱도리탕을 어느 정도 먹고 난 후, 주먹밥을 추가로 주문했다. 따끈한 밥에 김가루와 참기름을 넣고 조물조물 주먹밥을 만들어 먹으니, 고소한 맛이 입안 가득 퍼졌다. 곱도리탕 국물에 찍어 먹으니 더욱 맛있었다.

마무리로는 이곳의 명물이라는 계란 토스트와 식혜를 주문했다. 노릇하게 구워진 토스트 위에 달콤한 설탕이 뿌려져 있었는데, 어릴 적 학교 앞에서 먹던 바로 그 맛이었다. 따뜻하고 달콤한 토스트를 먹으니, 입안이 행복해지는 기분이었다. 시원한 식혜는 입안을 깔끔하게 마무리해주는 역할을 했다. 은은한 단맛과 시원한 청량감이 정말 좋았다.
식사를 마치고 가게를 나서니, 배도 부르고 기분도 좋았다. ‘한사발포차’는 맛있는 음식과 친절한 서비스, 그리고 정겨운 분위기까지 삼박자를 고루 갖춘 곳이었다. 특히, 직원분들의 친절함이 인상적이었다. 손님 한 명 한 명을 살뜰하게 챙기는 모습에서 진심이 느껴졌다. 계산을 하면서 직원분께 맛있게 잘 먹었다고 인사를 건네니, 환한 미소로 답해주셨다.

‘한사발포차’는 구리에서 술 한잔 기울이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맛있는 안주와 흥겨운 분위기 속에서 친구, 연인, 동료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이다. 특히, 곱도리탕은 꼭 한번 맛봐야 할 메뉴다. 칼칼하면서도 깊은 국물 맛은 잊을 수 없을 것이다. 다음에는 다른 메뉴들도 맛보러 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게를 나서면서 뒤돌아보니,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한사발포차’로 향하고 있었다. 구리 지역명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술집임에 틀림없다는 확신이 들었다. 나 역시 앞으로 ‘한사발포차’의 단골이 될 것 같다. 오늘, 나는 ‘한사발포차’에서 맛있는 음식과 함께 행복한 추억을 한가득 담아 돌아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