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후, 며칠 전부터 머릿속을 떠나지 않던 훠궈 생각에 이끌려 잠실새내역으로 향했다. 역 근처에 맛집 골목이 있다는 건 익히 알고 있었지만, 왠지 모르게 발길이 닿지 않았던 곳. 오늘이야말로 그 숨겨진 보석을 찾아낼 절호의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다.
골목 입구에 들어서자, 활기 넘치는 분위기가 나를 반겼다. 저마다의 개성을 뽐내는 식당들이 즐비했고, 그 사이를 오가는 사람들의 얼굴에는 기대감이 가득했다. 어디로 가야 할까. 행복한 고민에 빠져 두리번거리던 중, 유독 눈에 띄는 간판 하나가 있었다. 바로 ‘대홍샤브샤브’였다. 왠지 모르게 끌리는 이름에 이끌려 망설임 없이 문을 열었다.
문을 열자, 생각보다 넓고 깔끔한 공간이 펼쳐졌다. 테이블 간 간격도 넉넉해서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을 것 같았다. 은은한 조명 아래, 옹기종기 모여 앉아 훠궈를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이 정겨웠다. 특히 샐러드바가 눈에 띄었는데, 각종 신선한 야채와 해산물, 면 사리 등이 보기 좋게 정돈되어 있었다.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도는 비주얼이었다.

자리를 잡고 앉아 메뉴를 살펴보니, 훠궈 무한리필이라는 문구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게다가 가격도 너무 착해서 놀라울 정도였다. 1인당 18,800원에 고기까지 무한리필이라니,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탕 종류도 무려 6가지나 된다고 하니, 취향에 따라 다양하게 즐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탕을 선택할까 고민하다가, 가장 인기 있다는 토마토탕과 마라탕을 반반으로 주문했다. 토마토탕은 새콤달콤한 토마토 페이스트를 깔끔하게 풀어낸 맛이라고 하니, 그 맛이 너무 궁금했다. 마라탕은 깔끔하면서도 얼얼한 국물 맛이 특징이라고 하니, 매운 음식을 좋아하는 나에게 딱일 것 같았다.
드디어 탕이 나오고, 샐러드바로 향했다. 싱싱한 배추를 비롯해 청경채, 버섯, 두부, 쭈꾸미 등 없는 게 없었다. 마치 잘 꾸며진 정원을 거닐 듯, 다채로운 재료들이 눈을 즐겁게 했다. 특히 샐러드바 한 켠을 가득 채운 소스 코너는 감탄을 자아냈다.
땅콩 소스, 칠리 소스, 간장 소스 등 기본 소스부터 시작해서 다진 마늘, 고추기름, 참기름 등 각종 양념까지, 없는 게 없었다. 마치 나만의 비밀 레시피를 만드는 것처럼, 설레는 마음으로 소스를 조합하기 시작했다.
샐러드바에서 가져온 재료들을 탕에 넣고, 고기가 나오기를 기다렸다. 잠시 후, 직원분이 소고기와 양고기를 한가득 가져다주셨다. 붉은 빛깔의 신선한 고기가 보기만 해도 군침을 삼키게 했다. 고기 질도 무한리필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훌륭했다.
드디어 훠궈 타임! 먼저 토마토탕에 배추와 버섯, 두부 등을 넣고 끓였다. 보글보글 끓는 소리와 함께 새콤한 토마토 향이 코를 자극했다. 국물이 어느 정도 우러나왔을 때, 소고기를 살짝 담갔다 건져 먹으니, 입 안에서 살살 녹는 듯했다. 토마토의 상큼함이 더해져 느끼함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특히 토마토탕에 방울토마토를 넣어 함께 끓여 먹으니, 국물 맛이 더욱 진해지고 방울토마토는 달콤해져 정말 꿀맛이었다.
다음은 마라탕 차례. 마라탕에는 쭈꾸미와 어묵, 면 사리 등을 넣고 끓였다. 얼얼한 마라 향이 식욕을 자극했다. 국물이 끓기 시작하자, 젓가락을 멈출 수 없었다. 쫄깃한 쭈꾸미와 어묵, 매콤한 국물이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다. 맵찔이인 나에게는 살짝 매웠지만, 멈출 수 없는 매력이 있었다.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계속 먹게 되는 마성의 맛이었다.
고기와 야채를 번갈아 가며 정신없이 먹다 보니, 어느새 배가 불러왔다. 하지만 여기서 멈출 수는 없었다. 무한리필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해야 했기 때문이다. 다시 샐러드바로 향해 좋아하는 재료들을 가득 담아왔다. 이번에는 새로운 조합에 도전해보기로 했다. 토마토탕에는 해산물을, 마라탕에는 야채를 듬뿍 넣어 끓여 먹으니, 또 다른 풍미를 느낄 수 있었다.

배가 터질 듯 불렀지만, 후식을 포기할 수는 없었다. 대홍샤브샤브에는 후식으로 아이스크림과 과자가 준비되어 있었다. 우유 아이스크림 한 스쿱을 떠서 입에 넣으니, 시원하면서도 달콤한 맛이 입 안 가득 퍼졌다. 훠궈의 얼얼함과 매운맛을 씻어주는 듯했다. 아이스크림과 함께 준비된 홍차도 잊지 않았다. 향긋하고 따뜻한 홍차는 소화를 돕는 듯했다.
식사를 마치고 계산대로 향하는데, 사장님께서 환한 미소로 맞아주셨다. 친절한 사장님 덕분에 기분 좋게 식사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가게를 나서면서, 왜 이곳이 잠실새내 맛집으로 유명한지 알 수 있었다. 저렴한 가격에 훌륭한 퀄리티의 훠궈를 무한대로 즐길 수 있다는 점, 신선하고 다양한 재료가 준비된 샐러드바, 그리고 친절한 서비스까지, 모든 것이 완벽했다.
오늘, 나는 잠실새내에서 잊지 못할 맛집을 발견했다. 앞으로 훠궈가 생각날 때마다 이곳을 찾게 될 것 같다. 다음에는 가족들과 함께 와서 이 맛있는 훠궈를 함께 즐겨야겠다. 대홍샤브샤브, 정말 최고의 맛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