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을 수 없는 얼얼함, 포항 문덕에서 만난 인생 마라탕 맛집

며칠 전부터 묘하게 혀끝을 자극하는 얼얼한 매운맛이 계속 머릿속을 맴돌았다. 그래, 결심했어. 오늘 저녁은 무조건 마라탕이다! 퇴근길, 핸들을 돌려 망설임 없이 포항 문덕으로 향했다. 문덕에는 이미 내 마음속에 찜해둔 마라탕 성지, ‘텐푸마라탕’이 있으니까.

가게 앞에 도착하니, 역시나 북적이는 사람들. 평일 저녁인데도 꽤 많은 이들이 마라탕을 즐기기 위해 찾아온 듯했다. 가게 안으로 들어서자, 향긋하면서도 매콤한 마라 향이 코를 간지럽혔다. 후각을 자극하는 이 강렬한 향기에 나도 모르게 침이 꼴깍 넘어갔다.

자리를 잡고, 설레는 마음으로 마라탕 재료 코너로 향했다. 널찍한 쇼케이스 안에는 형형색색의 신선한 재료들이 가득했다. 꼬들꼬들한 분모자, 쫄깃한 중국 당면, 아삭한 청경채, 향긋한 쑥갓…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도는 재료들을 보니, 나도 모르게 손이 빨라졌다. 평소 좋아하는 푸주와 건두부, 그리고 씹는 맛이 좋은 목이버섯도 듬뿍 담았다.

마라탕의 매력은 바로 이 ‘나만의 레시피’를 만들 수 있다는 점 아닐까. 취향 따라, 기분 따라 재료를 듬뿍 넣고, 매운 단계를 선택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오늘은 왠지 화끈하게 매운맛이 당겨, 3단계 매운맛에 도전하기로 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마라탕이 나왔다. 뽀얀 국물 위로 내가 고른 갖가지 재료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모습이 어찌나 사랑스럽던지. 붉은 기름이 살짝 떠 있는 국물을 보니, 침샘이 더욱 자극되었다.

젓가락으로 재료들을 휘휘 저어 국물에 푹 적신 다음, 후루룩 면부터 맛보았다. 쫄깃한 면발에 매콤하면서도 얼얼한 국물이 착 감기는 그 맛! 바로 이거지! 입안 가득 퍼지는 마라의 풍미에, 나도 모르게 감탄사가 터져 나왔다. 3단계 매운맛은 역시나 화끈했다. 혀끝이 얼얼해지는 듯했지만, 멈출 수 없는 중독적인 매운맛이었다.

윤기가 흐르는 꿔바로우
마라탕과 환상의 궁합을 자랑하는 꿔바로우.

마라탕만 먹기에는 아쉬워서 꿔바로우도 하나 주문했다. 튀김옷은 바삭하고, 속은 쫄깃한 꿔바로우는 새콤달콤한 소스와 어우러져 환상의 맛을 자랑했다. 마라탕의 매운맛을 꿔바로우의 달콤함으로 달래주니, 그야말로 금상첨화였다.

꿔바로우 단면
겉은 바삭, 속은 쫄깃한 꿔바로우의 환상적인 식감.

혼자 왔지만, 전혀 어색하지 않았다. 다들 각자의 마라탕에 집중하며, 맛있는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옆 테이블에서는 가족 단위 손님들이 마라탕을 즐기고 있었는데, 아이들도 맛있게 먹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텐푸마라탕은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곳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실감했다.

푸짐한 마라탕 한 그릇
각종 재료가 듬뿍 들어간 마라탕.

어느새 마라탕 한 그릇을 뚝딱 비웠다.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숟가락을 놓을 수 없었던 마성의 맛이었다. 얼얼한 입안을 찬물로 달래며, 가게를 나섰다.

텐푸마라탕은 내게 단순한 마라탕 가게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그곳은 지친 하루를 위로받고, 스트레스를 날려 버릴 수 있는 나만의 아지트 같은 곳이다. 문덕에 오면 꼭 들러야 하는 필수 코스이기도 하고.

다음에 또 어떤 재료를 넣고, 어떤 매운맛에 도전할까? 벌써부터 다음 방문이 기다려진다. 잊을 수 없는 얼얼함, 텐푸마라탕! 포항에서 최고의 마라탕을 맛보고 싶다면, 꼭 한번 방문해 보길 강력 추천한다.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참, 텐푸마라탕은 맛뿐만 아니라 가성비도 훌륭하다. 신선한 재료를 듬뿍 넣어도 부담 없는 가격이라, 더욱 자주 찾게 되는 것 같다. 사장님과 직원분들도 항상 친절하게 맞아주셔서, 기분 좋게 식사를 할 수 있다.

최근에는 딸 생일을 기념해서 방문했는데, 딸아이가 꼭 텐푸마라탕에 가고 싶다고 졸랐다고 한다. 아이들 입맛에도 잘 맞는 마라탕이라니, 정말 대단하다. 우리 집 딸들도 텐푸마라탕이라면 매일 먹어도 질리지 않는다고 할 정도니.

고기와 면이 가득한 마라탕
고기와 면을 아낌없이 넣어 즐기는 마라탕.

또, 텐푸마라탕은 배달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어서, 집에서도 간편하게 마라탕을 즐길 수 있다. 비 오는 날이나, 왠지 나가기 귀찮은 날에는 배달 앱을 켜고 텐푸마라탕을 주문하곤 한다. 집에서 편안하게 즐기는 마라탕도 역시 최고다.

며칠 전에는 새해 맞이 만두 서비스까지 받았다. 사장님의 푸짐한 인심에 감동! 맛도 좋고, 인심도 좋은 텐푸마라탕, 앞으로도 쭉 단골 예약이다.

오늘도 텐푸마라탕 덕분에 행복한 저녁 시간을 보냈다. 얼얼한 마라의 기운을 받아서, 내일도 힘내서 하루를 시작해야겠다. 포항에서 마라탕 맛집을 찾는다면, 주저하지 말고 텐푸마라탕으로 향해보자. 분명 만족스러운 경험이 될 것이다.

마라탕 국물과 고기
진한 국물과 신선한 고기의 조화.
테이블에 놓인 마라탕
혼밥도 즐거운 마라탕.

Author: ad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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