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막 향 가득한 벌교의 특별한 맛집 서사, 다성촌에서 찾다

벌교, 꼬막의 고장이라는 명성을 익히 들어왔지만, 정작 그 본고장에서 꼬막 요리를 맛본 적은 없었다. 이번 여행길에 마음먹고 다성촌을 찾았다. TV 프로그램에도 소개되었다는 이곳은 다양한 꼬막 요리를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가게 앞에 다다르니, 큼지막한 간판이 눈에 띈다. 짙은 나무색 배경 위에 얹힌 흰색 입체 글씨로 ‘다성촌’이라 쓰여 있고, 그 위에는 기와지붕을 형상화한 그림이 얹혀 있다. 간판 하단에는 ‘아구찜, 꼬막정식 전문점’이라는 문구가 이 집의 정체성을 명확히 드러내고 있었다.

다성촌 간판
다성촌의 큼지막한 간판이 한눈에 들어온다.

문을 열고 들어서니, 생각보다 넓고 깔끔한 내부가 인상적이었다. 테이블 간 간격도 넉넉해서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을 것 같았다. 평일 저녁 시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현지인으로 보이는 손님들이 꽤 많이 자리를 채우고 있었다. 역시 맛집은 맛집인가 보다.

자리에 앉아 메뉴판을 펼쳐 들었다. 꼬막정식, 꼬막비빔밥, 아구찜 등 다양한 메뉴들이 눈에 들어왔지만, 역시 꼬막 전문점에 왔으니 꼬막정식을 맛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꼬막정식을 주문하자, 곧이어 밑반찬들이 테이블 위로 하나둘씩 차려지기 시작했다.

밑반찬의 가짓수가 무려 13가지나 되었다. 꼬막무침을 비롯해 꼬막전, 꼬막탕수육, 가자미조림, 갓물김치 등 다채로운 구성에 입이 떡 벌어졌다. 하나하나 정갈하게 담겨 나온 모습에서, 음식에 대한 정성이 느껴졌다. 특히 눈길을 끈 건 꼬막무침이었다. 커다란 대접에 담겨 나온 꼬막무침은 김가루와 참기름이 듬뿍 뿌려져 있어, 그 풍성한 비주얼만으로도 군침이 돌았다.

꼬막정식 한상차림
다채로운 꼬막정식 한상차림.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돈다.

먼저 꼬막무침을 맛봤다. 새콤달콤한 양념에 버무려진 꼬막은 쫄깃한 식감이 일품이었다. 김가루와 참기름의 고소함이 더해져, 그 맛이 한층 풍부하게 느껴졌다. 젓가락을 멈출 수 없는 맛이었다. 꼬막무침을 큰 그릇에 밥과 함께 넣고 쓱쓱 비벼 먹으니, 정말 꿀맛이었다. 꼬막의 신선함이 그대로 느껴지는 듯했다.

된장과 꼬막만으로 맛을 냈다는 된장국도 인상적이었다. 특별한 재료가 들어간 것 같지 않은데도, 깊고 시원한 맛이 났다. 꼬막에서 우러나온 감칠맛 덕분인 것 같았다. 국물을 한 모금, 두 모금 떠먹을수록 속이 따뜻해지는 기분이었다.

밑반찬들도 하나하나 훌륭했다. 꼬들꼬들한 가자미조림은 짭짤하면서도 달콤한 맛이 밥도둑이 따로 없었다. 살짝 숙성된 갓물김치는 시원하고 개운한 맛이, 입안을 깔끔하게 정리해주는 역할을 했다. 꼬막 탕수육은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쫄깃한 꼬막의 조화가 훌륭했다. 달콤한 소스도 꼬막과 잘 어울렸다.

꼬막찜
짭짤한 간장 양념에 졸여진 꼬막찜. 밥반찬으로 제격이다.

꼬막전도 빼놓을 수 없었다. 노릇노릇하게 구워진 꼬막전은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했다. 꼬막 특유의 쫄깃한 식감과 향긋한 채소의 조화가, 입맛을 돋우는 데 제격이었다. 간장에 살짝 찍어 먹으니, 그 맛이 더욱 풍성하게 느껴졌다.

식사를 하는 동안, 사장님께서 테이블을 돌아다니시며 부족한 반찬은 없는지, 맛은 괜찮은지 꼼꼼하게 챙기시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친절하신 사장님의 모습에서, 고향에 계신 엄마의 따뜻한 정을 느낄 수 있었다.

꼬막무침
참깨가 듬뿍 뿌려진 꼬막무침. 새콤달콤한 양념이 입맛을 돋운다.

워낙 푸짐하게 차려진 탓에, 배가 불러 더 이상 먹을 수 없을 것 같았지만, 맛있는 음식들을 남기고 싶지 않아 억지로라도 숟가락을 들었다. 결국 모든 음식을 깨끗하게 비워냈다. 정말 만족스러운 식사였다.

계산을 하고 가게를 나서려는데, 사장님께서 환한 미소로 배웅해주셨다. “다음에 또 오세요”라는 따뜻한 인사에, 기분 좋게 발걸음을 옮길 수 있었다.

다성촌에서의 식사는, 단순한 한 끼 식사를 넘어선 특별한 경험이었다. 꼬막의 본고장 벌교에서 맛보는 신선하고 맛있는 꼬막 요리는, 오랫동안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 다음에는 아구찜도 한번 맛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벌교에 다시 오게 된다면, 다성촌은 꼭 다시 방문하고 싶은 벌교 맛집이다.

물론 아쉬운 점이 아주 없었던 것은 아니다. 몇몇 후기에서 보듯, 손님이 몰리는 시간에는 서비스가 다소 부족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외국인 직원의 소통 문제도 간혹 발생하는 듯했다. 하지만 음식의 맛과 질, 그리고 사장님의 친절함은 이러한 아쉬움을 충분히 상쇄할 만했다.

다성촌의 꼬막정식은, 꼬막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한번 맛봐야 할 음식이다. 신선한 재료와 정성스러운 손맛으로 만들어낸 꼬막 요리들은, 분명 당신의 입맛을 사로잡을 것이다.

꼬막
신선함이 살아있는 꼬막. 쫄깃한 식감이 일품이다.

다성촌은 특히 밑반찬이 잘 나오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꼬막 요리 외에도 다양한 반찬들이 푸짐하게 제공되어, 밥 한 공기를 뚝딱 비우게 만든다. 반찬 하나하나에 정성이 느껴지는 맛은, 다성촌을 다시 찾게 만드는 이유 중 하나다.

주차 공간도 넉넉하게 마련되어 있어, 차를 가지고 방문하기에도 편리하다. 다만, 식사 시간에는 손님이 몰릴 수 있으니, 미리 예약을 하고 방문하는 것이 좋다.

다성촌에서 맛있는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어느덧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었다. 붉게 물든 노을을 바라보며, 꼬막 향 가득했던 벌교 여행의 추억을 되새겼다. 다음에는 꼭 가족들과 함께 다시 방문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발걸음을 옮겼다.

꼬막탕수육
달콤한 소스가 매력적인 꼬막탕수육. 아이들도 좋아할 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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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 ad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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