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 소리마저 잊게 하는 황홀경, 천상의 맛이 숨쉬는 울릉도 천금수산에서 독도새우 미식 여행

울릉도로 향하는 배에 몸을 실었다. 11시 20분, 포항을 출발한 울릉크루즈 씨다오호는 파도를 가르며 미지의 섬으로 나를 데려갔다. 밤새도록 이어진 항해 끝에 새벽 6시, 드디어 울릉도의 그림자가 눈앞에 나타났다. 퀸스타호로 갈아타고 독도 땅을 밟고 돌아오는 길, 푸른 바다와 하늘이 맞닿은 풍경은 그 자체로 감동이었다. 해안 탐방로를 따라 울릉도의 숨겨진 비경을 만끽한 후, 저녁 무렵 찾아간 곳은 저동항 근처의 천금수산이었다.

2018년 청와대 국빈 만찬에 올랐다는 독도새우. 울릉도에 왔으니 그 맛을 보지 않을 수 없었다. 밖에서 보기에도 싱싱한 새우들로 가득한 수족관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메뉴판을 펼쳐보니, 독도새우, 새게탕, 새우튀김으로 구성된 3인 특대 세트가 눈에 들어왔다. 가격은 자못 부담스러웠지만, 1인당 거의 10만원에 육박하는 거금이었지만, 이곳까지 와서 망설일 수는 없었다.

수족관 속 독도새우
싱싱하게 살아 움직이는 독도새우의 자태

주문을 마치자, 직원분이 커다란 접시에 담긴 독도새우를 들고 오셨다. 3~400m 깊은 바다에서 갓 잡아 올린 도화새우, 딱새우, 꽃새우는 그 빛깔부터가 남달랐다. 직원분은 능숙한 솜씨로 새우의 껍질을 벗겨 주셨다. 눈앞에서 펼쳐지는 해체쇼에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붉은 빛깔의 껍질을 벗으니, 드러나는 속살은 투명하고 탱글탱글했다.

손질된 독도새우회
눈으로도 느껴지는 신선함, 독도새우회

드디어 독도새우회를 맛볼 차례. 젓가락으로 조심스럽게 집어 입으로 가져갔다. 입안에 넣는 순간, 감탄사가 터져 나왔다. 랍스터회처럼 달콤하면서도 쫀득한 식감은 잊을 수 없는 황홀경이었다. 신선한 새우에서만 느낄 수 있다는 새우알과 내장의 고소함은 특별한 풍미를 더했다. 톡톡 터지는 알의 식감과 녹진한 내장의 조화는 그야말로 별미였다.

독도새우
붉은 빛깔이 매혹적인 독도새우

새우회를 다 먹어갈 무렵, 직원분은 아까 손질했던 새우 머리를 바삭하게 튀겨 가져다주셨다. 뜨거운 기름에 튀겨진 새우 머리는 고소한 냄새를 풍겼다. 갓 튀겨져 나온 새우튀김은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했다. 맥주를 부르는 맛이었다. 마침 울릉도에서 생산되는 독도에일 맥주가 있길래 함께 주문했다. 시원한 맥주 한 모금을 들이켜니, 입안에 남은 기름기가 싹 가시는 듯했다.

독도새우튀김과 맥주
바삭한 새우튀김과 시원한 맥주의 환상적인 조합

마지막으로 나온 메뉴는 새게탕이었다. 독도새우와 독도대게를 듬뿍 넣어 끓인 탕은 보기만 해도 시원해 보였다. 펄펄 끓는 뚝배기 안에는 붉은 새우와 하얀 대게살, 그리고 각종 채소가 가득했다. 국물 한 숟갈을 떠먹으니, 깊고 진한 맛이 온몸을 감쌌다. 얼큰하면서도 시원한 국물은 속을 확 풀어주는 듯했다. 탕에 라면 사리를 추가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꼬들꼬들한 라면 면발에 국물이 배어들어 더욱 맛있었다.

새게탕
시원하고 얼큰한 국물이 일품인 새게탕

천금수산에서는 독도새우 외에도 다양한 울릉도 특산물을 맛볼 수 있다. 특히, 2인 세트를 시키면 직원분이 직접 새우를 손질해주는 ‘해체쇼’를 볼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싱싱한 새우를 눈앞에서 바로 손질해주는 모습은 보는 재미를 더했다. 다만, 저녁 시간대에는 모든 메뉴가 세트 메뉴로만 구성되어 있어 가격 부담이 있을 수 있다.

아쉬운 점도 있었다. 새게탕에 밥을 먹으려는데, 함께 먹을 만한 반찬이 부족했다. 또한, 가격이 비싼 만큼 서비스나 친절도에 대한 기대감이 컸지만, 일부 방문객들은 서비스에 아쉬움을 느끼기도 했다. 하지만 나는 운이 좋았던 걸까. 주인 아주머니를 비롯한 직원분들은 친절하고 활기찬 모습이었다. 특히, 식사를 마치고 나갈 때 직접 로스팅한 원두커피를 서비스로 제공해 주시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천금수산은 저동항 터미널과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어 접근성이 좋다. 가게 외관은 새우 그림으로 장식되어 있어 한눈에 알아볼 수 있다. 내부는 깔끔하고 넓었지만, 특별한 분위기는 느껴지지 않았다. 창밖으로 보이는 오션뷰는 식사를 더욱 즐겁게 만들어 주었다. 특히, 저녁 시간에 방문하면 아름다운 노을을 감상하며 식사를 즐길 수 있다.

새우 손질
눈 앞에서 펼쳐지는 새우 해체쇼

울릉도에서 맛보는 독도새우는 특별한 경험이었다. 비록 가격은 비쌌지만,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신선한 독도새우를 맛보며 울릉도의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다음에도 울릉도를 방문하게 된다면, 천금수산에 다시 들러 독도새우의 맛을 느껴보고 싶다. 그때는 호박 막걸리 대신 울릉 막걸리를 꼭 함께 마셔야겠다.

하지만 모든 이가 나와 같은 만족을 느끼는 것은 아닌 듯하다. 일부 방문객들은 높은 가격에 비해 만족스럽지 못한 서비스와 맛에 실망감을 느끼기도 했다. 특히, 세트 메뉴 외에 다른 메뉴 선택의 폭이 좁다는 점, 밑반찬이 부실하다는 점, 그리고 새게탕의 맛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점 등이 주된 불만 사항이었다. 또한, 독도새우의 신선도는 좋았지만, 크기가 작거나 종류가 다양하지 않았다는 의견도 있었다.

반면, 친절한 서비스와 신선한 독도새우에 만족한 방문객들도 많았다. 특히, 직원분들이 새우 손질 방법을 친절하게 설명해주고, 갓 튀겨낸 새우 머리 튀김을 제공해주는 점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또한, 독도새우회와 새게탕의 시원한 국물 맛은 많은 이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천금수산은 울릉도에서 독도새우를 맛볼 수 있는 몇 안 되는 곳 중 하나다. 희소성 때문에 가격은 다소 비싸지만, 싱싱한 독도새우를 맛볼 수 있다는 점은 분명한 매력이다. 하지만 방문 전에 다양한 후기를 꼼꼼히 살펴보고, 자신의 취향과 예산에 맞춰 메뉴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만약, 가성비를 중시한다면 어판장을 방문하여 직접 독도새우를 구입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울릉도 미식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천금수산에서 독도새우를 맛보는 것을 고려해볼 만하다. 하지만 가격, 서비스, 맛 등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존재하므로, 충분한 정보를 수집한 후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개인의 취향에 따라 만족도는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자.

결론적으로, 천금수산은 독도새우라는 특별한 식재료와 오션뷰라는 훌륭한 위치를 가지고 있지만, 가격 대비 만족도는 개인차가 클 수 있는 곳이다. 하지만 나는 이곳에서 잊지 못할 미식 경험을 했다. 울릉도의 푸른 바다를 바라보며 맛보는 독도새우는 그 어떤 진수성찬보다 훌륭했다. 어쩌면 나는 그날, 독도새우의 맛뿐만 아니라 울릉도의 낭만과 아름다움까지 함께 맛본 것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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