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고, 오늘따라 왜 이렇게 입맛이 없나 싶었는데, 문득 옛날 생각에 사로잡혀 버렸지 뭐예요. 시골집 할머니께서 명절 때면 정성껏 차려주시던 그 밥상이 떠오르더라고요. 따뜻한 밥에 정갈하게 담긴 반찬들, 하나하나 손맛이 느껴지는 그런 밥상 말이에요. 마침 청주에 들를 일이 생겨, 할머니의 손맛이 그리울 때 찾으면 딱 좋을 일식집이 있다는 소문을 듣고 발걸음을 옮겼답니다. 이름이 ‘샷보로일식’이라던가요? 아니, 이제는 ‘아키아키’로 바뀌었다고 하네요. 뭐 이름이 중요하겠어요. 맛있는 음식과 정을 나누는 곳이라면 어디든 좋지요.
가게 문을 열고 들어서자마자 코끝을 스치는 신선한 바다 내음과 은은한 조명이 저를 포근하게 감싸 안았습니다. 마치 오래된 고향집 사랑방에 온 듯한 편안함이랄까요. 여기는 모두 독립된 룸으로 되어 있어서, 시끌벅적한 식당과는 달리 오롯이 나와 음식에만 집중할 수 있는 조용한 공간이었어요. 정말이지, 특별한 날 소중한 사람들과 오붓하게 시간을 보내고 싶을 때, 혹은 부모님 모시고 와서 대접하기에 이만한 곳이 또 있을까 싶더군요. 주차 공간이 조금 협소하다는 이야기도 들었지만, 가게 앞과 지하에도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고, 운 좋게 주변 길가에 잘 세울 수 있었습니다.
우선은 여름철 별미로 빼놓을 수 없다는 ‘물회’를 주문했습니다. 더운 날씨에 딱 어울리는 새콤달콤한 맛이 일품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얼마나 기대했는지 몰라요. 잠시 기다리니, 커다란 대야에 싱싱한 해산물과 갖가지 채소가 보기 좋게 담겨 나왔습니다. 투명한 그릇 안에는 갓 잡은 듯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회와 아삭아삭한 채소, 그리고 톡톡 터지는 날치알까지… 알록달록 색색의 재료들이 마치 화가의 팔레트처럼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었어요.

한 숟갈 크게 떠서 입에 넣으니, 시원한 육수가 목을 타고 스르륵 내려가면서 더위가 싹 가시는 듯했습니다. 새콤하면서도 은은하게 퍼지는 감칠맛이 정말 좋았어요. 신선한 회와 멍게, 전복 같은 해산물은 입안에서 사르르 녹아내리는 듯했고, 오독오독 씹히는 채소와 날치알은 재미있는 식감을 더해주었죠. 그냥 먹어도 맛있지만, 함께 나온 해초면이나 공기밥을 말아 먹으면 또 다른 별미가 된다고 하더군요. 할머니께서 끓여주시던 시원한 동치미 국물을 마시는 기분이랄까요. 정말이지, 한 숟갈 뜰 때마다 고향 생각이 절로 났습니다.

또 하나, 저희 가족 모두가 극찬했던 메뉴는 바로 ‘스페셜 도시락’이었습니다. 요즘 같은 때에는 포장해서 집에서 즐기는 것도 참 좋은 선택이지요. 고급스러운 상자에 정갈하게 담겨 나온 도시락은 그야말로 눈으로도 한번, 입으로도 한번 즐거움을 선사했습니다. 겉모습부터 훌륭했지만, 열어보니 그 속은 더욱 알찼어요. 큼직한 튀김부터 신선한 사시미, 정성스럽게 만든 초밥까지… 마치 보물 상자를 열어보는 기분이었습니다.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바로 저 새우튀김이었어요. 큼직한 새우 한 마리가 노릇하게 튀겨져 나왔는데, 젓가락으로 살짝 집어 올리자마자 바삭! 하는 소리가 경쾌하게 들렸습니다. 한 입 베어 무니, 겉은 정말 바삭한데 속살은 얼마나 부드러운지,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 듯했죠. 튀김 옷에서도 기름 맛이 나지 않고 고소함만 가득했어요. 마치 갓 튀겨낸 튀김을 할머니께서 호호 불어주시던 그 맛이었답니다.

도시락 안에는 신선한 연어와 광어, 참치 등 다양한 종류의 사시미도 함께 나왔어요. 두툼하게 썰린 사시미는 입안 가득 풍성한 맛을 선사했고, 곁들여 나온 와사비와 간장으로 맛을 더하니 더욱 깊은 풍미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초밥 역시 밥 양은 적당하고 신선한 회가 듬뿍 올라가 있어, 한 점 한 점 먹을 때마다 만족스러웠어요. 연어초밥 위에 토치를 이용해 살짝 구워주는 퍼포먼스는 보는 재미까지 더했답니다.

이야기를 듣자 하니, 이곳은 재료 하나하나에 신경을 많이 쓴다고 하더라고요. 사장님께서 직접 좋은 재료를 고집하시고, 늘 새로운 메뉴 개발을 위해 노력하신다는 점에서 음식에 대한 자부심이 느껴졌습니다. 덕분에 저는 언제 방문해도 신선하고 맛있는 음식을 맛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어떤 리뷰에서는 재료가 좋지 않았다는 평도 있었지만, 제가 경험한 바로는 늘 신선함 그 자체였어요. 특히 이곳은 ‘가성비’가 좋다는 이야기도 많은데, 점심 특선 코스가 특히나 합리적인 가격에 푸짐하게 즐길 수 있어서 부담 없이 찾기 좋다고들 하더군요.

이곳의 또 다른 매력은 바로 직원분들의 친절함입니다. 주문을 받을 때부터 음식을 내어줄 때까지, 늘 웃는 얼굴로 따뜻하게 응대해주셔서 식사하는 내내 기분 좋았습니다. 마치 오랜만에 만난 친척처럼 편안하게 대해주시는데, 그런 세심한 서비스 덕분에 음식이 더욱 맛있게 느껴지더라고요. 특별한 날 방문했을 때, 생일이라고 하니 깜짝 회 케이크를 준비해주셨다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이런 따뜻한 배려가 이곳을 더욱 특별하게 만드는 것 같아요.
저는 이번 방문에서 물회와 스페셜 도시락을 맛보았지만, 주변 이야기를 들어보니 ‘샷보로정식’도 매우 훌륭하다고들 하더군요. 신선한 사시미와 함께 나오는 다양한 일식 요리들이 정갈하게 제공된다고 합니다. 식사 후에 무심천 주변을 산책하며 소화도 시킬 수 있으니, 외식 코스로도 손색이 없을 것 같아요. 청주라는 내륙 지역의 특수성을 감안하더라도, 이곳의 음식 퀄리티는 정말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
함께 나온 곁들임 찬들도 하나하나 정성이 가득했습니다. 죽은 부드럽게 속을 달래주었고, 샐러드는 상큼하게 입맛을 돋우었죠. 낙지볶음이나 훈제오리 같은 요리들도 맛이 좋았습니다. 생수도 500ml 생수병으로 제공되는 것을 보니, 위생과 깔끔함에도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다만, 튀김류에 대한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는 평도 있었는데, 저는 오히려 빵 같은 식감의 튀김을 좋아해서인지 맛있게 먹었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최근에 공사 소음이나 주차 문제 등으로 인해 조금 아쉬운 점이 있었다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또, 몇몇 직원들의 서비스 태도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도 있었고요. 하지만 제가 방문했을 때는 그런 불편함을 전혀 느끼지 못했고, 오히려 따뜻한 서비스에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아마도 늘 연구하고 노력하시는 사장님과 직원분들 덕분에 그런 점들이 개선되었거나, 제 운이 좋았을 수도 있겠지요. 7년 넘은 단골이라는 분의 이야기도 들었는데, 오랜 시간 동안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데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이곳은 단순히 맛있는 음식을 먹는 공간을 넘어, 사람 간의 따뜻한 정을 느낄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할머니께서 차려주시던 밥상처럼, 푸짐함 속에 숨겨진 정성, 입안 가득 퍼지는 추억의 맛. 청주에 오실 일이 있다면, 혹은 특별한 날 소중한 사람과 함께하고 싶다면, 이곳 ‘아키아키’(구 ‘샷보로일식’)에서 맛있는 음식과 함께 따뜻한 추억을 만들어 보시길 권해드립니다. 한 숟갈 뜨면 고향 생각이 절로 나는, 그런 맛있는 이야기가 기다리고 있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