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후, 찌뿌둥한 몸을 이끌고 향한 곳은 오산시청 근처에 위치한 230도삼겹살연구소였다. 평소 삼겹살에 일가견이 있다고 자부하는 나였기에, 숙성된 돼지고기의 풍미를 제대로 느껴볼 심산으로 길을 나섰다. 왠지 오늘 저녁은 기름진 행복으로 가득 찰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오산에서 맛있는 고기를 먹을 생각에 발걸음이 절로 가벼워졌다.
가게 문을 열자, 은은하게 퍼지는 숯불 향과 함께 활기찬 기운이 느껴졌다. 테이블마다 놓인 둥근 철판 위로는 연기가 피어오르고, 손님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평일 저녁인데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고기를 즐기고 있는 모습에 ‘아, 제대로 찾아왔구나’ 하는 생각이 스쳤다. 에서 보았던 숯불의 강렬한 붉은 빛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자리를 잡고 앉아 메뉴판을 살펴보니, 숙성 삼겹살, 목살, 꼬들살 등 다양한 부위의 돼지고기가 눈에 띄었다. 특히, 미나리 무한리필이라는 문구가 나의 시선을 강탈했다. 신선한 미나리와 돼지고기의 조합이라니, 생각만 해도 입안에 침이 고였다. 우리는 숙성 삼겹살과 꼬들살을 주문하고, 시원한 생맥주도 함께 시켰다.
주문 후, 밑반찬들이 빠르게 테이블 위를 채워나갔다. 갓김치, 깻잎 장아찌, 파절이 등 다채로운 구성이었다. 특히 갓김치는 깊은 맛이 일품이었는데, 돼지고기와 함께 먹으면 환상의 궁합을 자랑할 것 같았다. 에서 보았던 정갈한 밑반찬들의 모습이 다시금 떠올랐다. 사장님의 음식 솜씨가 보통이 아니라는 것을 직감할 수 있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숙성 삼겹살과 꼬들살이 등장했다. 두툼하게 썰린 고기의 붉은 빛깔이 신선함을 증명하는 듯했다. 직원분께서 고기를 철판 위에 올려주셨는데, 불판에 닿는 순간 “치익” 하는 소리와 함께 맛있는 냄새가 코를 자극했다. 에서 보았던 두툼한 고기의 모습이 실제로 보니 더욱 먹음직스러웠다.
230도삼겹살연구소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바로 직원분들이 직접 고기를 구워준다는 점이었다. 덕분에 나는 편안하게 앉아서 익어가는 고기를 바라보며, 함께 온 친구와 담소를 나눌 수 있었다. 직원분들은 능숙한 솜씨로 고기를 뒤집고 잘라주셨는데, 고기가 가장 맛있게 익는 타이밍을 정확히 알고 있는 듯했다.

고기가 어느 정도 익자, 직원분은 기다렸다는 듯이 싱싱한 미나리를 듬뿍 올려주셨다. 에서 보았던 푸짐한 미나리가 철판 위를 초록빛으로 물들였다. 미나리의 향긋한 향이 코를 간지럽히며 식욕을 더욱 자극했다. 이제 정말 먹을 준비가 끝났다.
잘 익은 삼겹살 한 점을 집어 미나리와 함께 특제 소스에 듬뿍 찍어 입으로 가져갔다.
와, 정말 환상적인 맛이었다. 숙성된 돼지고기의 풍부한 육즙과 미나리의 향긋함이 입안에서 조화롭게 어우러졌다. 꼬들살은 씹을수록 쫄깃한 식감이 살아있었고, 고소한 맛이 일품이었다. 왜 이곳이 오산 고기 맛집으로 불리는지 단번에 이해할 수 있었다.
미나리는 정말 신의 한 수였다. 돼지고기의 느끼함을 잡아주는 것은 물론, 입안을 상쾌하게 만들어주어 계속해서 고기를 먹을 수 있게 해줬다. 미나리 무한리필이라는 점이 너무나 마음에 들었다. 직원분께 미나리 추가를 요청드리자, 푸짐하게 한 접시를 더 가져다주셨다.

고기를 먹는 중간에 김치찌개도 주문했다. 뜨끈하고 칼칼한 김치찌개는 기름진 입안을 깔끔하게 정리해주는 역할을 했다. 4번 이미지처럼 뚝배기 안에서 보글보글 끓는 김치찌개를 보니 저절로 군침이 돌았다. 김치찌개 안에는 돼지고기와 두부, 김치 등 다양한 재료들이 푸짐하게 들어있었다.
고기와 김치찌개를 번갈아 먹으니 정말 꿀맛이었다. 특히, 뜨거운 밥 위에 김치찌개 국물을 듬뿍 적셔 먹으니 밥 한 공기가 순식간에 사라졌다. 친구와 나는 말없이 고기를 흡입했고, 테이블 위는 순식간에 빈 접시들로 가득 찼다.

230도삼겹살연구소에서는 고기뿐만 아니라 다양한 사이드 메뉴도 즐길 수 있었다. 우리는 배가 불렀지만, 김치말이국수를 포기할 수 없었다. 시원한 육수와 쫄깃한 면발이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는 김치말이국수는 정말 최고의 마무리였다.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하려고 하는데, 직원분께서 후식으로 아이스크림을 제공해주셨다. 깔끔한 마무리까지 완벽한 곳이었다. 230도삼겹살연구소는 맛, 서비스, 분위기 모든 면에서 만족스러운 곳이었다.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가게 문을 나섰다.
배부르고 따뜻한 기분으로 오산의 밤거리를 걸으니, 세상이 아름다워 보였다. 230도삼겹살연구소에서의 저녁 식사는 나에게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

다음에 또 방문할 것을 다짐하며 집으로 향했다. 그때는 부모님을 모시고 와서 맛있는 숙성 삼겹살을 대접해드려야겠다. 분명 부모님도 230도삼겹살연구소의 맛에 푹 빠지실 것이다. 처럼 푸짐하게 구워진 삼겹살과 미나리의 조화는 누구라도 좋아할 수밖에 없을 테니까.
집에 도착해서도 230도삼겹살연구소의 맛이 계속 맴돌았다. 특히, 미나리의 향긋함은 잊을 수가 없었다. 내일 당장 마트에 가서 미나리를 사 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230도삼겹살연구소 덕분에 새로운 맛의 세계를 경험하게 된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오산에서 돼지 고기가 생각난다면, 230도삼겹살연구소를 강력 추천한다. 숙성된 고기의 풍미와 신선한 미나리의 조화는 정말 잊을 수 없는 맛이다. 친절한 서비스와 아늑한 분위기는 덤이다.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 될 것이다.
230도삼겹살연구소, 나의 오산 맛집 리스트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앞으로 종종 방문하여 맛있는 숙성 삼겹살과 미나리를 즐겨야겠다.



